농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9
밀란 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 / 민음사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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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작품을 좋아한다. 한 권씩 읽는 시간은 기대감으로 부풀어 오른다. 이 소설은 작가의 처녀작이라 의미가 깊다. 작가의 시선 끝을 따라가는 여정은 언제나 설레게 한다. 젊음의 의미는 미약한 이미지들로 그려지기 마련이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루드비크라는 젊은 청년에게서도 온전하게 바라보게 된다. 똑똑한 청년이 가질 수 있는 오만함이 그의 시대적 상황과 정치적 상황들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가 가졌던 희망과 기회의 간절함이 그의 인생에 달콤하게 가닿았는지 보게 한다. 부모의 죽음까지도 함께 떠나보낼 수 있었는지 생각해 본다. 이 소설은 <사람아 아, 사람아!> 소설 장면이 많이 떠오르게 한다. 정치적 이념과 역사의 혼돈 속에서 큰 물살처럼 휩쓸려 보내는 것들이 무엇인지 작품의 인물들의 삶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역사의 시간에 개인이 온전히 감당하는 부피가 부풀어 오르면서 이들의 젊음은 소용돌이치는 역사의 회오리에 던져지고 있었다. 미약한 젊음의 기만을 따라가는 이야기가 된다.

증오와 복수라는 감정으로 혼돈스럽게 시간을 보낸 젊은이의 계획들은 성공했는지 질문하면서 육체와 영혼에 대한 작가만의 사유들이 이 작품에서도 끊임없이 흐르고 있음을 보게 된다. 사랑이 부재하는 것. 그것이 가지는 의미와 사랑을 찾아 다른 곳에서 찾았다고 믿었던 사랑은 오히려 한 여인의 삶에 혼돈으로 자리하면서 그녀의 인생을 힘겹게 하는 실수가 된다.


그가 가졌던 희망과 기회의 간절함이 그의 인생에 달콤하게 가닿았는지 보게 한다. 부모의 죽음까지도 함께 떠나보낼 수 있었는지 생각해 본다. 이 소설은 <사람아 아, 사람아!> 소설 장면이 많이 떠오르게 한다. 정치적 이념과 역사의 혼돈 속에서 큰 물살처럼 휩쓸려 보내는 것들이 무엇인지 작품의 인물들의 삶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역사의 시간에 개인이 온전히 감당하는 부피가 부풀어 오르면서 이들의 젊음은 소용돌이치는 역사의 회오리에 던져지고 있었다. 미약한 젊음의 기만을 따라가는 이야기가 된다.

증오와 복수라는 감정으로 혼돈스럽게 시간을 보낸 젊은이의 계획들은 성공했는지 질문하면서 육체와 영혼에 대한 작가만의 사유들이 이 작품에서도 끊임없이 흐르고 있음을 보게 된다. 사랑이 부재하는 것. 그것이 가지는 의미와 사랑을 찾아 다른 곳에서 찾았다고 믿었던 사랑은 오히려 한 여인의 삶에 혼돈으로 자리하면서 그녀의 인생을 힘겹게 하는 실수가 된다.



성숙하지 않은 젊음이 보여주는 실수들이 거침없이 혼재한다. 장난처럼 쓴 농담의 글귀가 한 젊은이의 인생을 큰 올가미로 감싸는 사건으로 시작된다. '농담'이라는 책의 제목이 가지는 의미는 상당하고도 심오하게 다루는 사건이 된다. 농담이 역사 속에서, 정치적 흐름에서는 혼재할 수 없었다. 그것은 오히려 그 집단에서는 기회일 뿐이다. 그것은 그렇게 농담의 의미를 안갯속으로 던져버리게 한다. 젊은 청춘의 시간은 어디에서 소각되고 있는지 사건에서 발견하게 된다.

전체적으로 작품의 책장은 무겁지 않게 넘어가지만 작가의 시선들은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들로 무수히 쏟아지면서 전개되는 소설이다. 몇 번을 멈추고, 사색하면서 심호흡을 쉬었는지도 모를 만큼 작가가 다루는 것들은 빼곡한 모음집이 된다. 작가의 통찰력에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작품까지도 생각하게 한다. 이 작품의 흐름과 인물들이 독백으로 풀어놓는 많은 이야기들을 켜켜이 담게 하는 소설이다. ​



'루치에'라는 여성과 '헬레나'라는 두 여인과 작품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축소판이 된다. 인물들을 통해, 그들의 유린된 삶을 통해 질문하고 잘못된 것이 진정 무엇이었는지 보게 한다. 제자리를 찾고 온전한 자신으로 돌아오는 회귀의 순간과 깨달음의 찰나를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정치적인 상황에 국한되는 한계로만 작품을 이해하지 않고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시선으로도 작품을 이해하면서 시대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던 작품이다. ​왕의 얼굴을 가렸던 이유를 깨닫는 순간과 루치에가 거듭나는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었던 인물, 복수하고자 하였던 역사 속의 인물은 정체되어 있지 않았음을 직접 확인하면서 스스로 깨닫는 인물까지 매우 흥미롭게 읽어간 작품이다. 6부에 등장하는 코스트카의 독백들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웃음의 이면에 가려진 비웃음을 보게 한다. 증오심이 맥없어지는 세계를 보여준다. 가벼운 슬픔이 있는 세상들을 역사 속에서 찾게 한다. 부조리한 세계의 끝없는 모순들의 파편들을 찾게 하는 작가의 문장들이다. 그의 시선을 따라가게 된다. 일그러진 세계를 정면으로 보게 하는 작품이다. 농담의 무게와 부피를 이 작품을 통해서 보여준 작가이다. 작가의 작품을 계속 만나게 한 또 하나의 명작이다. ​​



이제서야 비로소 나는 왜 왕이 얼굴을 가리고 있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것은 사람들이 그를 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가 아무것도 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517


이 노래들 속에서 행복했다. 거기에서는 슬픔이 가볍지 않고, 웃음이 비웃음이 아니고, 사랑이 우습지 않으며, 증오심이 맥없지 않고, 사람들은 온몸과 마음으로 사랑하며...사랑이 사랑으로, 고통이 고통으로 머물고, 아직 가치들이 유린되지 않았다. 529



잘못은 다른 데 있었다. 그 죄는 너무도 커서...

루치에 와 나, 우리는

유린된 세계에서 살아왔다. 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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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의 죽음 (러시아어 원전 번역본) - 죽음 관련 톨스토이 명단편 3편 모음집 현대지성 클래식 49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윤우섭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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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과 일꾼』은 이 소설의 두 번째 소설이다. 바실리 안드레이치라는 주인과 순종적인 니키타라는 일꾼과 말이 가장 인상적으로 자리잡는다. 자신의 의지를 드러내지 않았던 누군가의 명령에 순종만 하는 인물들이 니키타와 말이다. 짧은 소설이지만 톨스토이는 이 두 인물을 통해서 보여주는 죽음이 두드러진다. 누군가를 섬기다가 그 자체에 익숙해진 니키타를 주목하게 된다. 『고도를 기다리며』 희곡에서 주인과 하인의 모습과도 다르지가 않다. 하인은 생각을 멈춘지 오래된 하인이었듯이 이 소설에서의 니키타도 다르지가 않다. 명령과 복종이 이들의 관계를 유지할 뿐이다. 주인은 숲을 사겠다는 의지로 폭설이 내리며 사납게 날뛰는 러시아의 눈의 바다를 떠올리게 한다. 주인이 계약하여야 하는 숲은 돈과 욕망일 뿐이다. 위험한 날씨에 걱정하는 주변의 우려를 모두 무시하는 주인이다. 더불어 주인의 명령에 순종하는 하인과 말이 주인의 곁을 지키며 동행한다.

순종적인 말은 가야 할 곳이 전혀 아닌데로 자기를 모는 것을 알면서도, 분부에 따라... 달렸다 132

따뜻하고 밝은 살림방에서 어둡고 춥고 바람이 울부짖고 흔들리는 문틈으로 눈이 날리는 통로로...어두운 마당으로 나왔다. 128



주인은 일꾼을 기만하는 인물이다. 니카타도 주인의 그런 모습을 알고 있지만 순종만 할 뿐이다. 따뜻한 밝은 집을 뒤로하고 어둡고 차가운 폭설이 몰아치는 밖으로 향하는 이들의 여정은 순탄하였을까? 숲을 계약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게 이들을 지켜보게 한다. 계속 같은 곳을 맴도는 어두운 밤의 이들의 여정은 우리들의 모습과도 다르지가 않다. 단편소설이지만 상징성이 뛰어난 작품이 된다. 길을 잃고 도착한 마을에 사는 노인과 노부인이 하룻밤 자고 내일 아침에 떠나라고 하는 권유를 받아들일 수 있는 통찰력을 주인에게서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그저 오늘 밤 숲을 계약해야 한다는 의지와 욕망뿐이다. 눈에 파묻혔다는 것을 알리는 깃발을 설치한 하인 니키타는 어떤 심정일지 작품은 전한다. 그는 죽음이 찾아왔지만 어떤 미련도 남기지 않는다. 그저 죽음의 길로 성큼성큼 걸어들어가는 일꾼의 모습과 주인이 눈속에서 하인을 버리고 말과 함께 탈출하겠다고 선택하는 그의 모습도 낯설지가 않은 모습으로 전해진다.

삶의 목적, 의미, 기쁨과 긍지를 이루는 것들을 내내 떠올렸다... 돈을 얼마나 벌었고, 더 벌 수 있는지를,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벌었고, 소유하고 있는지를 생각했다... 그들이 어떻게 벌어 왔고 벌고 있는지를, 남들처럼 아주 많은 돈을 더 벌 수 있는지를 생각했다. 140

이 약함은 그에게 불쾌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과거에 느껴보지 못했던 특별한 기쁨을 안겨주었다. 159

하인이 빠졌던 골짜기에 말이 다시 빠지는 사건이 반복적으로 같은 날 일어난다. 주인은 왜 제자리에서 맴도는 어리석음을 반복하였을까? 그의 모습은 어리석은 현대인들을 향하는 모습으로 투영된다. 함께 살아가는 것이 아닌 자신만 살고자 하였던 이유들을 작가는 작품을 통해서 보여준다. 아내도 무시하며, 농민을 비난하였던 인물이지만 이 작품을 통해서 오히려 주인의 아둔함이 두드러진다. 눈앞에 있는 이윤만을 추구하며 한 치 앞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의 대명사가 되는 주인의 모습이 소설에 등장한다.


눈에 파묻혀서 죽어가는 하인을 구하고자 주인은 하인 위에 누워서 자신의 코트를 덮는다. 체온을 올리고자 주인은 노력한다. 그에게서 볼 수 없는 갑작스러운 반전의 모습에서 그는 한 번도 느끼지 못한 특별한 기쁨을 느끼게 된다. 그동안 그는 어떻게 살아왔는지 이 장면이 대변해 준다. 타인을 위해 한 번도 친절하지 않았던 주인이다. 타인을 위한 사랑과 배려도 찾을 수 없었던 인물이다. 그의 삶은 그가 얼어주어가는 동안 고스란히 후회 속에서 보여준다.

언제나 농부들이 우둔하고 배운 게 부족하다고 비난해왔으므로 140

짧은 소설이지만 작가는 마을에서 따스한 온기를 불어넣는 한 가족을 등장시킨다. 이 가족에게도 가족 간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는 문장에 눈길이 머무르게 한다. 늘 그렇듯 그 집에서도 여자들 사이에서 시작된 무언의 내적인 불화가 이미 시행되고 있었고, 그것은 곧 분열로 이어질 것이 틀림없었다. (122쪽) 분가를 희망하는 아들 부부를 향하는 노인의 생각들도 예의주시하면서 읽는 작품이다. 폭설이 내리는 밤 친절을 베푸는 젊은 농부인 페트루슈카가 눈에 들어온다. 축복기도를 하는 젊은 농부는 상징성을 보여준다. 타인을 위해 위험하지만 기꺼이 밤길에 길 안내를 하는 인물이다. 노인 가족들도 다르지가 않다. 주인이 폭설 속에서 동사하는 사건은 그의 삶과 선택이 예고한 결과로 보인다. 그가 눈속에서 죽어가면서 문득 깨닫는 것을 소설에서 만나게 된다. 그가 추구한 돈과 백만장자는 왜 했는지 이해를 하지 못한다. 진짜 중요한 것을 몰랐던 그가 죽으면서 깨닫는 것은 너무 늦은 깨달음이 될 뿐이다. 진짜 중요한 것을 자문하면서 살아가고 있는지 반문하게 한다. 대문호의 작품은 그렇게 지긋하게 우리들에게 스스로에게 질문하면서 살아가라고 말한다. 늦지 않기를, 지금 깨우치기를 말하는 작가이다.

그는 돈, 상점, 집, 매입과 매도 그리고 백만장자를 떠올린다... 그 모든 일을 왜 했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느꼈다. 그는 도대체 무엇이 중요한지를 몰랐던 거야. 162

자기 이익, 평판, 체면과 부를 생각하면 할수록 두려움은 점점 더 그를 압도했고,... 후회가 모든 생각을 지배하고 모든 생각에 뒤섞였다. 147

하인은 다시 주어진 삶을 온전하게 바라본다. 용서를 구하고 아내를 용서한다. 그리고 자신의 죽음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아들과 며느리를 위하는 마음이 앞섰기 때문이다. 이 책의 세 번째 작품에서의 젊은 아내의 모습과는 상반된다. 그 아내의 모습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만을 생각하는 모습만 보이기 때문이다. 인물들을 종합해서 매만지는 시간도 유익하게 한다. 죽음을 더욱 선명하게 인지하게 하는 소설들이다. 어떻게 살아아야 할지, 어떻게 잘 살아야 할지, 어떻게 사는 것이 진짜 즐거움인지 보여주는 두 번째 소설이다.

특별히 불쾌할지도 무섭지도 않았다. 불쾌하지 않았던 것은, 자기 일생이 기쁜 날의 연속이 아니라 오히려 끝없는 힘든 일의 연속이었기 때문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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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의 죽음 (러시아어 원전 번역본) - 죽음 관련 톨스토이 명단편 3편 모음집 현대지성 클래식 49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윤우섭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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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 그는 누구인가. 삼 형제 중의 둘째 아들로 집안의 자랑거리였다. 총명하였고 유쾌하며 예의 바른 사람이었다.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에 심취한 것들이 그에게 전부 흔적이 되어서 관능과 허영심에 빠졌던 그는 자유주의에 몰두하며 본능이 알려주는 한계 안에 항상 머물렀던 인물이다. 법학원에서 그는 대단히 추악한 행위를 하며 자기혐오에 빠져든다. 고위층 사람들이 하는 것들을 고스란히 답습하면서 그는 점점 세상의 관습과 가치들에 물들어가는 인생을 살아간다. 그에게 사랑과 결혼, 아들과 딸이 함께 하지만 그는 가족보다는 일이 우선순위에 자리잡도록 선택하는 삶을 살아간 인물이다. 아내와도 순탄한 결혼생활을 유지하지는 못한다. 잡음이 무수히 쏟아지는 결혼생활 속에서 그는 가족들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차분히 펼쳐 보이는 소설이다.

이반 일리치 그는 누구인가. 삼 형제 중의 둘째 아들로 집안의 자랑거리였다. 총명하였고 유쾌하며 예의 바른 사람이었다.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에 심취한 것들이 그에게 전부 흔적이 되어서 관능과 허영심에 빠졌던 그는 자유주의에 몰두하며 본능이 알려주는 한계 안에 항상 머물렀던 인물이다.이반 일리치 그는 누구인가. 삼 형제 중의 둘째 아들로 집안의 자랑거리였다. 총명하였고 유쾌하며 예의 바른 사람이었다.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에 심취한 것들이 그에게 전부 흔적이 되어서 관능과 허영심에 빠졌던 그는 자유주의에 몰두하며 본능이 알려주는 한계 안에 항상 머물렀던 인물이다.이반 일리치 그는 누구인가. 삼 형제 중의 둘째 아들로 집안의 자랑거리였다. 총명하였고 유쾌하며 예의 바른 사람이었다.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에 심취한 것들이 그에게 전부 흔적이 되어서 관능과 허영심에 빠졌던 그는 자유주의에 몰두하며 본능이 알려주는 한계 안에 항상 머물렀던 인물이다.

법학원에서 그는 대단히 추악한 행위를 하며 자기혐오에 빠져든다. 고위층 사람들이 하는 것들을 고스란히 답습하면서 그는 점점 세상의 관습과 가치들에 물들어가는 인생을 살아간다. 그에게 사랑과 결혼, 아들과 딸이 함께 하지만 그는 가족보다는 일이 우선순위에 자리잡도록 선택하는 삶을 살아간 인물이다. 아내와도 순탄한 결혼생활을 유지하지는 못한다. 잡음이 무수히 쏟아지는 결혼생활 속에서 그는 가족들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차분히 펼쳐 보이는 소설이다.

그는 모든 세속적 관심을 일하는데 집중시켰고,

그 관심은 그를 삼켜 버렸다. 30


삶의 무게 중심을 점점 더 일로 옮겨갔다. 28


그는 자신이 믿었던 대로 흘러가게 한다. 부유하지 않지만 부자처럼 보이는 삶을 살아간다. 삶의 무게 중심이 일에 두었던 가장이다. 최고 상류사회와 고위층 인사들의 인정 속에서 살아가는 인생을 살아간 사람이다. 중요한 사회적 지위에 있는 신사 숙녀들을 초대하여 작은 만찬을 여는 것을 진짜 즐거움으로 즐겼던 인물이다. 그의 모습은 낯설지가 않다. 현대인들의 목표와 삶의 가치와도 많이 일치하는 모습이다. 성공한 삶, 부자의 기준이 대한민국에서는 다른 나라들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사실이 떠오른다. 이반 일리치는 이 시대에 상징적인 인물로 등장하는 소설 속의 인물로 투영된다. 승진하며 돈을 향하는 욕망이 가득한 그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통증이 그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기 시작한다.


그가 직업적으로 보였던 모습이 의사들에게서 고스란히 읽히기 시작한다. 그의 통증과 질병의 치료는 점점 그를 더욱 힘들게 한다. 통증을 회피하고자 더욱 그는 일에 매진을 한다. 하지만 그것은 그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문득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갑자기 감지하기 시작한다. 그의 곁에는 누가 있었는가? 아내, 딸, 아들, 의사의 진찰과 약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는 더욱 고독해진다. 그가 고독해진 이유, 그가 외로운 이유, 홀로 통증을 견딘 이유들을 그의 전반적인 인생에서 찾아보게 하는 소설이다. 그는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자문하기 시작한다.

" 끝을 생각하라" 경줄을 새긴 매달. 시곗줄 23


사람들이 자기를 고통스럽게

좁고 깊은 검은 자루 속으로 밀어 놓고 있는데 78

타성에 따라... 완고하게 고수. 거짓말 67

의례적 문병, 커튼, 철갑상어 요리같은 거짓말 66

에밀 졸라 책을 읽고자 하지만 읽을 수가 없다. 그만큼 통증이 그를 집어삼키고 있었다. 거짓된 삶을 그는 분별하기 시작한다. 그가 살아온 날들에 삶다웠던 날들을 떠올리면서 그는 깨닫게 된다. 밝은 빛이 가득한 날들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두운 삶을 살게 된 이유들을 깨닫는 이반 일리치이다. 죽어가는 고통 속에서도 그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딸은 아버지에게 분노를 느끼고 아내는 그의 고통을 함께 하지 않는다. 잘 살지 못했던 그의 삶에는 아내와 딸이 서로가 닮아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그는 문득 게라심이라는 젊은 농부에게서 희망을 보기 시작한다. 그에게서 빛나는 것들을 작가만의 문장에서 그를 만나게 한다. 그의 부고 소식에 그가 알았던 오랜 친구의 내면의 모습과 행동들이 그가 살아온 인생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그가 죽기까지 수고하는 것들을 기꺼이 불평하지 않고 일해준 게라심의 말과 행동들을 주목하게 된다.

내가 마땅히 살아야 하는 대로 살지 않았다고. 84

제대로 살아가는 삶이 무엇인지 전하는 소설이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 죽음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죽음은 오직 이반 일리치에게 일어난 일을뿐 자기와는 아무 상관 없는 일 (18쪽)이라고 생각하는 다수의 인물들이 보여준 행동들과 말들을 주시하게 한다. 게라심만이 달랐다. 죽음은 갑자기 자신에게도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한 인물이다. 부자도 아니며, 병자도 아니다. 나이가 든 인물도 아닌 젊은 농부이다. 그는 죽음을 직시하는 인물이다. 죽음이 어떤 것인지 매 순간 알고 있었던 인물이다. 졸음이 찾아오지만 꾸벅꾸벅 졸면서도 어깨에 주인의 다리를 올려놓고 잠을 청하는 젊은 농부이다. 그의 노고와 수고는 주인에게도 희망이 된다. 외롭지 않게 하였고 의지하는 한 사람이 되어준다. 우리는 어떤 인물인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왔는지, 살아갈 것인지 질문하는 소설이다.

'이반 일리치는 참 바보같이 살았어요. 우리는 그렇지 않은데 말이죠.' 12

톨스토이 작품은 처음이 아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인생에 대하여』, 『나의 신앙은 어디에 있는가』, 『가난한 사람들』, 『신의 나라는 네 안에 있다』을 읽어서 작가가 어떤 인물인지 충분히 인지하였기에 이 작품은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선 소설이다. 천천히 읽고, 다시 읽으면서 문장 하나하나를 곱씹으면서 읽은 작품이다.


책표지의 그림은 읽는 동안 계속 바라보게 하는 그림이다. 수사와 수녀, 바보, 도박꾼, 대식가 등이 그려진 그림이다. 죽음이 목전에 있지만 누구도 인지하지 못하며 어리석음을 반복하는 인생은 아닌지 모두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는 그림이며 소설이다. 큰 전율이 흘렀던 작품이다. 이 작품 외에도 두 작품인 『주인과 일꾼』, 『세 죽음』이 단편소설로 구성된다. 단편소설을 좋아한다. 단편소설집이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잰걸음으로 독서를 하게 되는데 생각할 순간들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자주 멈추게 된다. 이 책도 그러하다. 이야기는 매끄럽게 잘 흘러가지만 작가가 집필한 이 소설의 맥을 찾을 때마다 긴 호흡을 하기에 충분해지는 소설들이다. 톨스토이 책들은 모두가 무겁게 내면을 차지하게 한다. 그렇게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소설을 만나게 한다. 세 작품들이 그러하다. 이 책들은 모두가 무겁게 내면을 차지하게 한다. 그렇게 번쩍 정신이 들게 하는 소설을 만나게 한다. 세 작품들이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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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지 않는 뇌 - 미국 최고의 신경과학자가 전하는 기억력의 비밀
리처드 레스탁 지음, 윤혜영 옮김 / 유노라이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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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나를 되찾아 주는 기억력의 힘에 대한 책이다. 기억력 훈련법과 늙지 않는 두뇌강화법을 미국 최고의 신경과학자가 전해준다.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추천사 내용중 '인간은 바꿀 수 없는 일을 바꾸려고 할 때 가장 쉽고 빠르게 불행해진다.' 문장을 기억하게 된다. 불행을 재촉하는 방법이 있듯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도 우리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기에 펼친 도서이다. 뇌과학에 대한 도서를 꾸준히 읽는다. 뇌과학에 한정되는 이야기만을 만나는 것은 아니다. 포괄적인 내용들을 읽게 된다. 인문학 도서처럼 사고하면서 읽는 내용들도 자주 만나게 된다. 관련 용어들을 낯설어 하지 않도록 용어설명이 뒤편에 따로 편집되어 있는 도서이다. 읽다가 용어 내용이 궁금하다면 뒤쪽의 페이지를 펼치면 된다.


무언가를 기억하고 싶다면 어떻게 활동하는 것이 좋은지 책은 알려준다. 훨씬 더 쉽게 이해하는 방법이 제시된다. 수월하게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이며 성공적으로 기억할 가능성이 높은 방법을 책에서 만나게 된다. "한 사람의 기억력은 실제로 모든 부분을 차지한다. 기억력은 정체성이며, 바로 당신이다." 소설가 스티븐 킹 <듀마키> 책이 언급된다. 정체성은 개인의 경험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더욱 많은 경험을 기억할수록 감각은 저절로 풍부해진다고 전한다. 기억력이 정체성이라는 정의에 깊게 호흡하게 된다. 많은 경험이 우리이며, 정체성임을 보게 한다.

"한 나라를 파괴하려면, 우선은 그 나라의 역사를 뿌리뽑아야 한다."라고 주장은 19세기 유교학자의 섬뜩한 발언이 눈에 들어온다. 저자도 같은 마음으로 책에서 언급하고 있다. 전체주의 국가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이 현상을 미국의 동상 철거 사건을 예시로 보여준다. 더불어 학교와 대중매체에 대한 내용도 책은 언급한다.

'역사를 어떤 방식으로든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면, 당신은 그 역사를 기억하게 된다.'라고 전한다. 누군가가 우리에게 역사와 관련하여 또 다른 해석을 고려하기보다 한 가지 해석만을 선호하도록 미묘하게 압력을 가한다면, 아주 위험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얼마나 정확히 기억할 것인지를 자신에게 묻고 스스로 평가하면서 예리한 관찰력으로 비평하도록 저자는 또렷하게 전한다.

역사교육을 매만지는 정권들의 움직임이 감지되었고 지금도 감지되는 시대이다. 그들이 왜 역사교육을 매만지려고 하는지, 의도부터 파악하지 않을수가 없다. 그들의 숨은 의지는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내용과 매우 연관성을 띠는 내용이 된다. 은폐하려고 하는 역사에는 숨겨야 할 부끄러운 역사가 있는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크게 영향력을 주는지 자주 목도하지 않았는가. 그렇기에 그들은 학교교육과 대중매체를 이용해서 가짜뉴스와 허위 진실을 사실처럼 이용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라이어스』, 『서평가의 독서법』, 『우리를 바꾸는 우리』,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책내용들도 함께 생각해 보면서 읽게 된다.



거짓 기억이 뇌에 남은 이유에 대해서도 초현실주의자 화가인 마그리트의 연인들 작품을 설명해 주면서 이해를 돕는다. 안면 인식 장애, 망각, 우울증과 기억력 장애 등에 대해서도 책은 다룬다. 미국 특수부대 상황인식 훈련이 예시로 소개하면서 집중력을 향상하도록 스스로를 훈련해야 한다고 전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설명한 연사력을 이용한 마인드맵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기억력 감퇴는 반드시 치매로 이어지지 않지만, 기억력이 뛰어난 사람은 사실상 기억력 감퇴와 치매에서 모두 벗어날 수 있다고 전한다. 효과적인 방법들이 열거된다. 하나씩 확인하면서 노력할 수 있는 것들을 체크하면 된다.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설명되는 내용들이다. 생활습관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식단은 어떻게 노력하는 것이 좋은지, 신체활동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집안활동이 주는 유익한 점도 책에서 만나게 된다.

낮잠에 대해서도 다룬다. 낮잠을 어떻게 습관으로 자리잡는 것이 좋은지도 언급된다. 커피와 차를 매일 두세 잔 정도 마시는 활동이 뇌에 얼마나 좋은지도 전한다. 알코올 섭취에 대해서도 책은 전하고 있다. 알코올 섭취를 중단해야 하는 나이대도 책에서 만나게 된다. 루이스 캐럴 동화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예시로 반복할수록 기억력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설명하고 있다. 중세 기억술사에 대한 내용글도 매우 유익하게 전해진다.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정신적 소화'에 대한 내용도 기억해야 하는 내용이 된다.

마인드 식단, 지중해식 식단, 뇌 지향적 식단, 대시 식단에 대해서도 전한다. 무엇이 뇌건강에 좋은지 조목조목 확인하게 된다. 약보다는 기억력을 강화하는데 훨씬 더 신뢰할 만한 것들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전해준다. 그것들이 가진 비밀스러운 것이 뇌건강에 더욱 좋은 것임을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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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미생물 세계사
이시 히로유키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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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진정한 지배자가 누구인지 제대로 이해하는 교양도서이다. 궁금증에 펼친 도서인데 기대 이상으로 흥미롭게 많은 사실들을 알아가는 시간이 된다. 일본 아마존 20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이다. 코로나19로 우리는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잃고 포기하면서 생활하였기에 이 책이 다루는 내용들은 전혀 낯설지 않은 미생물의 역사가 된다.

의학적 사실들을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최초의 발병자와 어떠한 원인으로 확산되었는지도 질병들마다 알려주고 있다. 더불어 관련있는 질병과 연관성이 있는 화가, 작가, 배우, 운동선수, 정치인 등이 내용 중에 소개되고 있어서 더욱 솔깃하게 기억하게 된다. 익히 알고 있었던 『폭풍의 언덕』과 『제인 에어』 작가 등과 관련 있었던 질병도 책에서 만난다. 『페스트』 작가와도 관련있고 <절규>로 유명한 화가 뭉크와도 관련 있는 이 질병을 책에서 전해준다.



14세기의 페스트, 17~18세기 천연두, 19세기 콜레라와 결핵, 20세기의 인플루엔자의 역사들을 조목조목 짚어준다. 물 오염이 원인인 질병과 도시화와 산업화된 환경으로 노동자들이 질병에 노출되면서 대규모로 감염된 사실 등 다양한 원인들로 인류의 역사에 크게 자리잡은 미생물의 세계사를 제대로 알아가는 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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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와 간호사, 메디컬 전문가들에게 등대 역할을 한 책이다. 감염병과 환경 파괴가 불러온 역사의 흔적은 공포와 두려움, 불안을 동시에 가져다 놓는다. 이러한 현상은 아시아 사람들이 표적이 되기도 한다. 공포스러운 동영상 장면들을 전 세계인들이 목격하면서 심각성을 지켜보기도 했다. 아시아인들을 향한 편견과 차별, 소수자에 대한 배척의 문제들은 감염병에서도 두드러지게 드러나기도 한 사회적 문제가 된다.

한센병도 다르지 않다. 한센병은 질병 중에서도 유독 인식이 좋지 못하다고 전한다. 편견과 오해로 불합리한 차별을 받았던 감염자들의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 유전성이 아니라 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음에도 환자 격리 정책과 강제 격리, 단종 수술이라는 불임 수술이 이들에게 강요되었다고 책은 전한다. 관련법이 폐지된 역사도 전하면서 여전히 남아있는 오해는 계속 진행형임을 사건을 예시로 전해주기도 한다.



항암제나 항생제를 장기간 투여한 환자에게서는 상재균이 증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사실과 위암의 원인을 둘러싼 논쟁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적인지 아군인지 책은 전한다. 반복되는 미생물과 인간의 끊임없는 싸움을 빗대어 루이스 캐럴의 소설 『거울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붉은 여왕과 앨리스에 대한 내용과 그림이 이해를 돕기까지 한다.

인간의 역사에 큰 영향을 끼쳤던 주요 감염병들을 만나는 도서이다. 미생물이 인류를 급습한 세계사이다. 결핵과 감자 기근의 관계를 언급한 < 건강이라는 환상> 생물학자 르네 듀보의 책과 콜롬버스가 중미에서 들려온 감자가 기근으로 시달린 유럽을 구원하였다는 사실도 전하고 있다. <아웃랜드>넷플릭스 시리즈에도 등장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더 원더>소설과 넷플릭스 영화의 장면도 유럽의 기근과 관련성을 띤다.



토마스 만의 <마의 산>의 작품 배경과 "남자는 군인, 여자는 여공, 실을 잣는 것도 나라를 위해" 일본의 노래의 역사적 사실도 질병과 관련성을 띤다.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다가 사망한 여공 70%가 결핵환자였다고 전한다. 19세기는 그야말로 '결핵의 세기'였다고 한다. 도시로 인구가 유입되면서 비위생적이고 가혹한 노동 환경이 원인이 된다. 장시간 노동을 강요당하였던 여공들의 삶을 떠올려보게 하는 내용도 만나게 된다.

질병과 연관성을 띠는 것은 인간의 욕망과도 관련성을 띤다. 산업화와 비위생적인 환경, 고양이를 마녀사냥에 이용한 중세 시대의 역사, 공장화되어 대량생산되는 돼지와 닭 사육 현장의 문제점도 책은 또렷한 목소리로 전하고 있다. 질병의 역사적 사실과 함께 원인을 제공한 인류의 욕망들을 보게 한다. 그 폭풍에는 그 누구도 예외는 없었다. 유명한 인물들과 작가들, 정치인들, 운동선수, 배우들도 해당이 되고 있음을 저자는 질병들마다 알려준다. 앞으로도 인류를 위협한 미생물의 존재를 의학적으로도 이해하였던 내용들이다.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았다.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책에서 다루는 작가들과 작품들은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지구의 진정한 지배자는

인간이 아니라 미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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