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읽는 미생물 세계사
이시 히로유키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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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진정한 지배자가 누구인지 제대로 이해하는 교양도서이다. 궁금증에 펼친 도서인데 기대 이상으로 흥미롭게 많은 사실들을 알아가는 시간이 된다. 일본 아마존 20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이다. 코로나19로 우리는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잃고 포기하면서 생활하였기에 이 책이 다루는 내용들은 전혀 낯설지 않은 미생물의 역사가 된다.

의학적 사실들을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최초의 발병자와 어떠한 원인으로 확산되었는지도 질병들마다 알려주고 있다. 더불어 관련있는 질병과 연관성이 있는 화가, 작가, 배우, 운동선수, 정치인 등이 내용 중에 소개되고 있어서 더욱 솔깃하게 기억하게 된다. 익히 알고 있었던 『폭풍의 언덕』과 『제인 에어』 작가 등과 관련 있었던 질병도 책에서 만난다. 『페스트』 작가와도 관련있고 <절규>로 유명한 화가 뭉크와도 관련 있는 이 질병을 책에서 전해준다.



14세기의 페스트, 17~18세기 천연두, 19세기 콜레라와 결핵, 20세기의 인플루엔자의 역사들을 조목조목 짚어준다. 물 오염이 원인인 질병과 도시화와 산업화된 환경으로 노동자들이 질병에 노출되면서 대규모로 감염된 사실 등 다양한 원인들로 인류의 역사에 크게 자리잡은 미생물의 세계사를 제대로 알아가는 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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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와 간호사, 메디컬 전문가들에게 등대 역할을 한 책이다. 감염병과 환경 파괴가 불러온 역사의 흔적은 공포와 두려움, 불안을 동시에 가져다 놓는다. 이러한 현상은 아시아 사람들이 표적이 되기도 한다. 공포스러운 동영상 장면들을 전 세계인들이 목격하면서 심각성을 지켜보기도 했다. 아시아인들을 향한 편견과 차별, 소수자에 대한 배척의 문제들은 감염병에서도 두드러지게 드러나기도 한 사회적 문제가 된다.

한센병도 다르지 않다. 한센병은 질병 중에서도 유독 인식이 좋지 못하다고 전한다. 편견과 오해로 불합리한 차별을 받았던 감염자들의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 유전성이 아니라 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음에도 환자 격리 정책과 강제 격리, 단종 수술이라는 불임 수술이 이들에게 강요되었다고 책은 전한다. 관련법이 폐지된 역사도 전하면서 여전히 남아있는 오해는 계속 진행형임을 사건을 예시로 전해주기도 한다.



항암제나 항생제를 장기간 투여한 환자에게서는 상재균이 증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사실과 위암의 원인을 둘러싼 논쟁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적인지 아군인지 책은 전한다. 반복되는 미생물과 인간의 끊임없는 싸움을 빗대어 루이스 캐럴의 소설 『거울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붉은 여왕과 앨리스에 대한 내용과 그림이 이해를 돕기까지 한다.

인간의 역사에 큰 영향을 끼쳤던 주요 감염병들을 만나는 도서이다. 미생물이 인류를 급습한 세계사이다. 결핵과 감자 기근의 관계를 언급한 < 건강이라는 환상> 생물학자 르네 듀보의 책과 콜롬버스가 중미에서 들려온 감자가 기근으로 시달린 유럽을 구원하였다는 사실도 전하고 있다. <아웃랜드>넷플릭스 시리즈에도 등장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더 원더>소설과 넷플릭스 영화의 장면도 유럽의 기근과 관련성을 띤다.



토마스 만의 <마의 산>의 작품 배경과 "남자는 군인, 여자는 여공, 실을 잣는 것도 나라를 위해" 일본의 노래의 역사적 사실도 질병과 관련성을 띤다.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다가 사망한 여공 70%가 결핵환자였다고 전한다. 19세기는 그야말로 '결핵의 세기'였다고 한다. 도시로 인구가 유입되면서 비위생적이고 가혹한 노동 환경이 원인이 된다. 장시간 노동을 강요당하였던 여공들의 삶을 떠올려보게 하는 내용도 만나게 된다.

질병과 연관성을 띠는 것은 인간의 욕망과도 관련성을 띤다. 산업화와 비위생적인 환경, 고양이를 마녀사냥에 이용한 중세 시대의 역사, 공장화되어 대량생산되는 돼지와 닭 사육 현장의 문제점도 책은 또렷한 목소리로 전하고 있다. 질병의 역사적 사실과 함께 원인을 제공한 인류의 욕망들을 보게 한다. 그 폭풍에는 그 누구도 예외는 없었다. 유명한 인물들과 작가들, 정치인들, 운동선수, 배우들도 해당이 되고 있음을 저자는 질병들마다 알려준다. 앞으로도 인류를 위협한 미생물의 존재를 의학적으로도 이해하였던 내용들이다.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았다.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책에서 다루는 작가들과 작품들은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지구의 진정한 지배자는

인간이 아니라 미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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