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숲 - 아주 오래된 서가에서 찾아낸 58가지 지혜의 씨앗
김태완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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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지혜를 고전에서 찾아낸 이야기들을 들려주면서 현대사회와 자본주의에 흔들리는 어른들에서 두 다리로 제대로 서서 걸어갈 수 있는 지혜를 들려주는 한 권이다. 고민도 많고, 학업 스트레스가 엄청난 아이들에게도 숨 쉴 수 있는 희망이 있어야 한다. 불안한 미래에 휘둘리지 않는 굳건한 지혜로움을 들려주는 내용들이다. 동양철학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오래된 역사 속의 인물들의 이야기들을 통해서, 사자성어를 통해서 명언들을 예시로 들면서 재미있게 이해하는 생각 수업을 듣는 한 권이다. 이야기 하나는 길지 않다. 바쁜 자녀들에게는 유익한 구성이다. 지치고 힘들고 방향을 잡지 못하는 시기에 이 한 권을 펼쳐서 하나의 이야기를 읽으며 오늘의 책 속의 문장을 가슴에 담고 다시 힘을 내는 영양제와 같은 책이다.


청소년기는 준비하는 시기이다. 제대로 자립을 하려면 20세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은 홀로 자립하기 위해 배우고 익히면서 세상을 이해하는 과정이 된다. 자기의 재능을 찾아야 하는 시기이며,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시기이다. 친구 관계로 힘겨워하는 자녀, 학업 스트레스로 흔들리는 아이들, 미래 직업을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마음공부를 할 수 있는 내용들이 전해진다. 부모의 이야기를 귀담아듣는 자녀들도 있지만 잔소리로 이해하면서 귀를 다는 아이들도 있다. 부모는 자녀의 미래를 위해,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슬기롭게 나아갈 수 있도록 부모는 곁에서 함께 걸어주어야 한다. 사춘기를 지나는 자녀들에게 더욱 유용한 도서이다.



이 시대의 어른들에게 진중하게 건네는 말이 되어 돌아온다. 자녀보다도 못한 어른의 모습으로 나이가 많다고 휘두르는 권위의식은 없는지 이 사회에 건네는 가르침이 된다. 정치를 하는 정치인들에게, 기업과 조직을 이끄는 리더들에게, 종교적 집단의 아집과 욕망을 향해, 가정을 이끄는 어른들에게 더 메아리가 넘치는 내용들이 가득히 전해진다. 수없이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생각하는 어른인지, 생각 없는 어른으로 노예가 되어 기계 같은 소모품으로 지역성과 권력을 휘두르는 어른은 아닌지 돌아보게 한다.대화를 꾸준히 하는 가정인지, 대화가 오가는 부부인지, 세대가 소통하는 조직인지도 돌아보게 한다. 자녀와 함께 읽고 부모도 자신의 위치에 걸맞은 가치로 오늘을 살아가는 어른인지도 돌아보게 하는 내용들이다. 지금 살아가고 있는 지구는 우리의 것이 아닌 미래의 세대를 위한 것이다. 정치가 욕망에 물들고, 기업들이 이득만을 내세우면 어떠한 결말을 앞당기는지 우리는 지금도 뉴스를 통해서 전해 듣게 된다. 우려를 가득히 품지 않는 선택과 결정을 기대하면서 생각 수업을 해야 하는 이유가 더욱 분명해진다.

자녀와 부모가 함께 생각 수업을 할 수 있는 도서이다. 재미있게 읽고, 지혜롭게 살아가는 수업이다. 길지 않은 내용글이라 바쁜 자녀들에게도 유익하고 시간을 빼앗지 않는 내용글이다. 틈틈이 읽어갈 수 있는 구성이다. 춘추전국시대, 공자, 맹자, 순자, 노자, 장자, 묵자, 한비자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소개되고 있다. 어렵지 않은 내용이다. 청소년도서로 만나서 어른이 더 배우고 돌아가는 시간으로 기억된 책이다. 고전을 좋아한다. 고전에서 배우는 것은 곧 이 시대를 살아가는 방향등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선을 향하고 악을 이겨내도록 이끌어주는 수많은 생각 수업을 듣는 시간이 된다.


지조를 지켜 얻은

소박하지만 품위 있는 삶 280

행복이 불행한 일을 가져오기도 하고,

불행이 행복한 일을 만들어내기도 101

전근대사회에서는 혈연, 지연, 학연 같은...

얽매어 ... 무리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확대 25

공정한 인사의 중요성 25

주관적인 편견, 낡은 선입견, 허황한 미신 따위에 사로잡혀서

현실의 변화를 반영할 줄 모르는 사람...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가요? 19

고정관념의 무서움 18

군주에게는 개인의 욕망을 줄이고

공동을 위해 권력을 사용하도록 설득 7

권력은 위험한 것...

영예와 재물, 부귀와 권세에 속박받지 않고

궁극의 정신적 자유를 추구. 장자 227

스무 살이 넘어야 비로소 제힘으로 자립할 수 있습니다.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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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이 절대 하지 않는 40가지 습관 - 상위 1% 부자 3,000명에게 배운, 평생 돈 걱정 없이 사는 법
다구치 도모타카 지음, 안혜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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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내용으로 돈이 새어나가는 것과 돈이 저절로 모이는 자기 관리법에 대한 책이다. 사소해 보이는 것들이지만 미묘한 차이를 분명히 드러내는 것이 있다. 돈도 그러하다. 평생 돈 걱정없이 사는 방법들이 제시된다. 부자들이 절대 하지 않는 것들이 명확하게 전해진다. 자기 관리가 철저한 사람에겐 돈이 따라붙어 자산이 점점 불어난다고 책은 전한다. 어떠한 자기 관리법들이 있는지 소개된다.


자가 진단표가 가장 먼저 소개된다. 똑똑한 부자가 될 수 있을지 질문들이 열거된다. 먹기 싫은 음식을 대하는 자세, 중요한 이야기는 언제 이야기하는지, 저축을 하는 재미에 사는지, 집은 당연히 사야 하는지, 쾌적함이 먼저인지 절약이 먼저인지도 질문한다. 어울리고 싶지 않은 상대에게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항상 평범한 회사원이라고 소개하는지, 편한 사람들하고만 어울리는지, 집단 소속을 즐기는지, SNS에 자신의 성과를 올리는지, 자격증을 따야 하는지, 일하는 날과 쉬는 날 구분이 확실한지 등이 질문으로 열거된다.


부자는 고집스러울 만큼 독자적인 가치 기준이 있다 75


보통의 삶을 사는 것에는 부자의 삶이 주어지지는 않는다. 고집스러운 부자만의 가치 기준이 있음을 언제나 가까이에서 지켜보게 된다. 무늬만 부자인 사람들과 진짜 부자인 사람들을 얼마나 잘 구분을 짓는지도 능력이 된다. 명확한 구분을 가려내는 것이 곧 진짜인 부자를 만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진짜 부자들이 절대 하지 않는 일들이 있다. 그것도 고군분투하면서 스스로 찾아내야 하는 과제가 된다. 자기관리를 잘하고 있는 사람인지도 생각해 보게 한다. 진짜 부자들은 폭식과 폭음으로 지나치게 살이 찐 사람은 없다고 전한다. 대부분 날씬하고 건강한 몸을 유지한다. 매일 조금씩 실천하다 보면 자산의 가치도 놀라운 기하급수적인 그래프를 그려낼 것이다. 자산이 증가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그것들을 하나씩 체크해 볼 수 있는 내용들이다.


진짜 부자는 돈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다. 투자도 보통 사람들의 흐름을 따르지 않는다. 아침 식사 패턴도 알려주고 있다. 냉장고 식재료까지도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지도 전한다. 중요한 상대와의 만남 장소를 고르는 기준도 전하고 있다. 소비패턴도 알려주는데 브랜드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전한다. 소유를 중요시하지 않는다고도 전한다. 이들이 어떻게 일을 처리하는지도 다양하게 전해주고 있다. 대인관계와 연애, 결혼까지도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저자가 스스로 정보를 확보하면서 파악한 내용들과 자신이 매일 실천하면서 이룩한 체중 감량과 자산 가치의 상승 그래프도 소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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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프록터 부의 원리 - 이 책은 돈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밥 프록터 지음, 이재경 옮김, 조성희 감수 / 윌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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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원리를 독학으로 연구한 저자는 작가, 사업가, 자기계발 연설가로 활동한 인물이다. 부에 대한 인식을 바꾸도록 이끌어준다. 운이나 환경과는 상관없음을 이 도서에서도 힘주어 전한다. 오로지 생각하는 방식에서 부의 창출이 이루어진다고 여러 번 강조한다. 부가 우리들의 삶 속으로 스며들도록 마인드셋을 알려주는 도서이다.


돈은 목표가 아니라고 먼저 전한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전해진다. 원하는 것을 보려면 그것을 내면화해야 하는 이유들이 거듭 강조된다. 일상 속에서 누군가에게 들었던 반복적인 말들에 저자는 반대되는 의견들을 제시한다. 학교에서, 가족들에게 들어왔던 일상 속의 말들이 의식을 어떻게 침식시켜왔는지도 짚어주면서 밥 프록터만이 발견한 그의 확언들이 하나씩 전해진다. 특히, 돈벌이와 밥벌이의 엄청난 차이에 대해서 언급하는 내용이 등장한다. 학교교육의 맹점을 저자도 언급한다. 이 내용은 익히 알고 있었던 사실이라 매우 공감하는 내용글이 된다. 공교육의 맹점을 제대로 직시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공교육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부을 끌어당기는 법칙과는 약간 거리가 멀어지고 있음을 인지하게 된다. 두 다리로 설 수 있는 자립적인 인간을 교육하는 곳은 아니며 소비하는 인간, 일하는 인간, 늙어서도 계속 노동하는 것이 당연한 세상의 노예를 만드는 곳임을 알게 된다. 자신이 돈벌이하는 인간인지, 밥벌이하는 인간인지는 차분히 돌아보아야 함을 알려주는 매력적인 인물이다.



학교는 돈을 버는 방법은 알려주지 않는다. 노동하는 인간으로 나아가도록, 소비하는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는지 반문해 보는 철학적인 인간, 인문학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그것은 스스로가 찾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로 남는다. 그것을 찾아내도록 알려주는 저자이다. 이 책은 돈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책표지에 분명하고도 명확한 목소리로 전하는 이유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매력적인 도서이다. 마인드셋의 거듭나는 미래를 준비하며 현재를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도서이다. 학교는 노동하는 직장인으로 성장시키며 교육하는 기관이다. 그것에 현혹되지 않는 방법을 이 도서에서 찾아야 한다. 그것은 스스로 이 책을 펼치고 탐독하면서 비밀 열쇠를 찾아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 책의 내용에 매우 공감하는 내용들이 많았다. 저자가 깨닫고 연설한 내용들은 우리 삶의 지나온 이야기가 된다. 그리고 지금 현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공감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은 내용들이 많다. 천천히 읽어도 좋은 도서이다. 매일 꾸준히 자주 펼쳐본다면 서서히 내면을 변화시키는 마인드셋을 경험할 것이다. 변화가 요구되는 세상이다. 그 변화는 나 자신의 의식의 변화를 말한다. 살아남을 수 있는 부의 원리, 밥벌이인지 돈벌이인지 확실해지는 부의 원리가 전해진다. 부는 빠른 속도로 변화를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그 내용에 대한 글도 자주 언급된다. 지속적으로 헌신해야 하는 이유가 명확해지면서 진정한 변화를 일으키도록 전하고 있다. 책임감의 중요성, 진짜 가치는 내 직업이 아니라 내 마음가짐에 기반한다는 사실도 책은 전한다.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 곧 삶이라고 말한 인물의 명언도 기억에 남는 글귀가 된다. 새롭고 흥미로운 길을 선택할 전적인 자유가 있음을 언급한다. 능력을 발견하고 최대한 발휘하라고 말한 카네기의 명언도 기억 속에 담게 한다. 양장본이며 내용을 요약한 정리글도 구성되어 있어서 깔끔하게 다시 한번 정리하도록 도움을 준다. 이 책은 일독을 하고 나서도 저녁시간에 잠들기 전에 10분씩 읽고 자는 것도 매우 도움을 줄 도서이다. 저자의 다른 도서들에도 관심과 눈길이 간다.

누군가 당신의 소득수준이나 경계적 형편에 대해 질문한다면 민망하고 불편한지 저자는 질문한다. 부유한 사람들은 그들의 돈 이야기를 매우 편하게 한다.(43쪽) 실제로 우리도 그러한 질문을 듣는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대답을 한다. 비슷한 상황 속에 있는 분들이라 편하게 대화를 나누게 된다. 돈은 목표가 아니라고 언급한다. 돈은 도구일 뿐이라고 전한다. 재정적 성공이 곧 부가 아니며 진정한 부를 실현하는데 따른 결과라고 명확한 음성으로 전한다. 벼락부자가 되어도 그 돈들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는 사람들을 우리는 보게 된다. 진정한 부를 창출하고 진정한 부를 누리는 사람들의 차이를 찾아내는 내용들을 전하는 도서이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있음을 더욱 분명하게 전하는 내용들이다.



마음을 어떻게 재정비하느냐에 따라 부는 창출된다. 돈벌이 인생인지, 밥벌이 인생인지 진중하게 생각해 보아야 하는 이유가 전해지는 도서이다. 이들이 보여주는 간극의 차이는 엄청나다. 잠자는 동안에도 통장 잔고에 돈이 쌓여가는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 그것이 주는 놀라운 삶은 누구나 누릴 수 있다. 그 시작점이 되어줄 도서이다.


돈벌이와 밥벌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35

운명을 재설계하라 82

믿음의 크기가 부의 크기다 113


운 좋은 사람은 따로 있다는 착각 138

기존의 통념이 틀렸다는 8가지 증거 274

끊임없이 스스로 질문을 던져라 308

감사 없이는 부도 없다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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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밥나무 열매가 익을 때
요안나 콘세이요 지음, 백수린 옮김 / 목요일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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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책들을 좋아한다. 그림과 글을 여러 번 읽게 하는 작품이다. 작가의 아버지 죽음을 떠올리면서 그린 그림과 글이다. 그림이 가득하고 여백이 많아서 천천히 넘기면서 그림들을 세세하게 살펴보게 된다. 터치와 색감들, 인물 묘사와 구도까지도 글과 어우러지면서 감상하게 된다. 푸른 빛깔이 따스하게 다가선다. 푸른빛이 발산하는 따스함에 매료되는 또 하나의 작품이다.



작가가 관찰하는 자연 풍경의 세밀한 변화들이 함께 전해진다. 해가 지는 하늘의 풍경, 계절이 변화되고 있는 미세한 풍경들까지도 아버지의 동선과 산책길, 집안의 풍경, 일상의 흔적들을 따라가게 한다. 새벽녘에 창밖을 살피는 아버지의 시선, 아버지의 아침 식사 풍경, 매일 산책하였던 길, 고양이와 나눈 사랑과 교감들도 전해진다. 부부가 함께 보낸 시간의 흔적들은 선명하다. 사랑하며 살았던 날들은 또렷한 얼굴들로 그려진다. 하지만 홀로 보내고 있는 아버지의 시간들에는 얼굴을 묘사하지 않는다. 형상만 그려져 있을 뿐이다. 짙게 그와 함께한 외로움의 날들, 그리움의 날들, 아쉬움들이 글과 그림들의 색채들에서 느껴진다.



아버지가 매일 산책한 길에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관찰한 것들이 그려진다. 자연을 관찰하면서 보내는 산책길에 그가 기다린 것이 무엇이었는지 전한다. 우편함 열쇠가 상징한 기다림과 상실감도 전해진다. 고지서를 기다린 것이 아니다. 인생의 시간은 상대적이다. 그리고 그가 자신의 시간을 짧다고 말하는 이유도 충분히 공감하게 된다. 걸어온 인생들에 기다림, 외로움들이 느껴진다. 젊은 날을 회상하였을 것이라고 유추하면서 그려진 아버지의 어린 시절도 작가는 놓치지 않는다. 우리들의 시간도 다르지가 않다. 길지 않은 시간인 것 같은데 많은 세월이 흔적을 남기면서 돌아보면 짧은 시간이라고 느끼게 된다.



삶과 죽음, 일상의 소중함과 가족들을 사랑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고 실천해야 하는 이유들을 전하는 작품이다. 가족들에게 사랑을 제대로 하면서 살고 있는지, 외롭지 않은 인생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 작품 속의 아버지와 다르지 않는 시간들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가족들에게 표현하면서 다정함을 실천하려고 매번 노력하게 된다. 부족하지만 노력하며 타인들을 통해서 배우고 반성하게 된다. 이 작품도 부모의 입장에서 읽게 된다. 어떤 부모인지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부모의 죽음에 남겨진 자식은 어떤 회상을 할지도 우리들에게 남기는 숙제가 된다.



죽음을 직조하는 작품이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정리를 할까? 이 질문은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은 잊지 않고 혼자서 조용히 생각해 보게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안개가 자주 등장한다. 분명하지 않은 흐릿한 안개가 우리들의 삶과도 같다. 명확하지 않은 죽음의 순간, 추운 겨울날은 인생의 마지막을 상징해 준다. 배우자가 떠난 혼자 남은 노년의 시간을 아버지가 홀로 보내면서 교감하면서 나눈 고양이, 산책길의 자연 풍경, 하늘의 풍경들이 따스하게 느껴진 그림들이다. 적막과 고요를 즐겼던 아버지이다. 책표지의 고양이 표정과 아버지의 표정에 계속 눈길이 머무르게 한다. 푸른색이 주는 따스함에 푹 빠져들었던 작품이다.


지금까지 겨우 일흔 해의 시간을 썼을 뿐이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무한히 짧은 시간이군.

그는 스스로가 까치밥나무 열매가 된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러자 용기가 났다.

그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자신의 온 존재를 다해

고양이 털의 부드러운 잿빛 심연 속으로

서서히 가라앉았다.

나의 아버지에게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딸을 어떻게 사랑해야 할지 잘 몰랐던

모든 아버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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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잠수 위고의 그림책
사라 스트리츠베리 지음, 사라 룬드베리 그림, 이유진 옮김 / 위고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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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 그림이 인상적이다. 두 여성은 어떤 사이일까? 나의 짐작은 어긋났고 그림책의 화려한 색감에 매료되어서 고른 책인데 내용은 깊은 슬픔을 관조하게 하면서 무거운 마음과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 여운을 남긴 그림책이다. 누군가에게는 겨울과 같은 계절을 보내는 시간들이 있다. 언제나 겨울 같다면 얼마나 우울할지 짐작하게 된다. 반면 여름이 찾아오는 인생도 있어야 한다. 이 소녀에게는 여름이 그러하고 겨울이 그러하다. 갑자기 사라진 아빠의 부재를 혼자서만 혼동스러워한다. 어느 누구도 아빠의 부재를 설명하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 날 엄마와 함께 버스를 타고 찾아간 건물에서 마주한 아빠의 모습은 놀라움의 기억으로 자리 잡는다.



소녀의 기억 속에는 엄마보다는 아빠의 부재가 깊게 자리 잡는다. 아빠가 왜 함께 지내지 못한 그해의 겨울이 있었는지 차분히 떠올린다. 추운 겨울은 그녀의 기억 속에 자리 잡은 아빠의 슬픔이 원인이 존재한다. 아빠의 슬픔은 무엇일까? 소녀는 자신이 있는데도 아빠가 슬픔에 압도된 것에 이해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매번 아빠를 찾아가다가 어느 날 아빠는 쪽지를 남기면서 자신들을 만나 주지 않는다. 그 의미를 이해하기 힘들지만 소녀는 몰래 아빠를 꾸준히 낮 시간에 찾아간다. 아빠를 자신들의 곁으로 돌아오게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진다.


아빠가 있는 병원에서 만난 사비나라는 친구는 소녀에게는 큰 영향력을 준다. 사비나의 꿈을 위해 소녀는 함께 여름의 시간들을 매일 함께 그곳에서 보낸다. 태평양을 건널 거라는 사비나의 꿈을 위해, 큰 바다를 헤엄치는 두 친구는 그렇게 여름을 함께 보내면서 지낸다. 함께 보았던 여름, 함께 느꼈던 바다이다. 그리고 아빠는 소녀의 곁으로 돌아오게 된다. 아빠가 살고 싶지 않다는 슬픔은 무엇일까? 소녀는 아빠의 날개를 살피면서 아빠와 행복하게 살아갈 날들을 기대하면서 보낸 그 해의 여름이다.








아빠가 병원에 있었던 겨울을 지나 여름에 아빠는 소녀 곁으로 돌아온다. 슬픔이 짙었던 겨울이 지나듯이 아빠가 돌아온 여름날도 아빠에게 존재하였다. 하지만 아빠는 그 슬픔과 헤어지지 못하였다고 전한다. 타인을 이해하고자 노력한 소녀의 진실한 마음과 발걸음이 전해진다. 그리고 그 병원에 남겨져 있었던 사비나라는 여인은 소녀의 기억 속에는 영원한 친구로 남겨지는 이야기이다.

슬픔이라는 감정이 압도되어 생을 마감하고자 하는 순간이 찾아오는 마음의 병이 있다. 그 슬픔이 무엇인지 온전히 알지는 못한다. 문학으로, 생존했던 인물들을 통해서 막연하게 알게 되는 슬픔의 농도이다. 여름날 함께 잠수하면서 수영하였던 여름날의 친구가 영원하다고 소녀는 전한다. 그 여름이 있었기에 소녀는 매일 이겨낼 수 있었을 것이며, 아빠도 가족과 함께 하고자 노력하였음을 느끼게 된다.

일러스트가 화려하다. 화려한 색감에 이끌렸지만 아빠의 부재와 슬픔이라는 병에 소녀의 겨울과 여름이 이야기로 전해지면서 묵직함 무게감도 함께 느껴야 하는 그림책이다. 그림책의 크기가 큼지막한 사이즈이다. 여름의 잠수가 소녀에게는 친구가 되어주었고, 혼자라는 느낌을 잠재우는 매일의 추억이면서 놀이였고 타인의 마음을 공감해 주는 시간들이었음을 전하는 작품이다.


왜 어떤 사람은 살고 싶지 않을까?

아빠는 어떻게 살고 싶은 마음이 안 들까?

내가 세상에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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