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도시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8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 / 민음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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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http://blog.naver.com/ghost0221/60051546121

참고 : http://blog.naver.com/ghost0221/60156630069

 

 

 

 

내가 읽은 책들 중 가장 아름다운 글들로 가득한 책인 보이지 않는 도시들은 몇 번을 다시금 읽어 보아도 그 아름다움에 항상 감탄하게 되는 것 같다.

 

온갖 묘사들과 표현들로 가득하고,

그것이 사람이 아닌 풍경과 도시 그리고 다른 여러 가지들인데, 무언가를 바라보며 글을 써낸 것이 아니라 상상하고 생각하며 써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되고 누군가에게 알려주면서도 어쩐지 자기 자신에게 속삭이는 느낌도 들어 여러모로 신비로운 느낌이 가득한 것 같다.

 

몇몇 내용은 여전히 기억에 남지만 다른 몇몇 내용들은 생소한 기분도 들게 되었는데, 건성으로 읽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고 시간으로 인해서 마모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도시에 대한 감정들

도시에 머물고 있는 이들에 대한 감정들

결국 도시가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을 바라보아야 할지에 대한 물음들

 

교훈과 지혜 그리고 현명함을 알려주고 있고,

마르코 폴로와 쿠빌라이 칸의 대화에서는 여러 선문답과 묘한 긴장감을 만들어 환상적이면서도 불현 듯 날카로움을 만들어내고 있기도 하다.

 

언제까지나 계속해서... 반복해서 읽게 될 것 같은 보이지 않는 도시들은 글이 만들어낼 수 있는 아름다움이 어떤 수준까지 올라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걸작 중의 걸작이라고 생각하고 그 아름다움에 한없이 취해 끊임없이 다시금 찾게 되어버리는 작품인 것 같다.

 

아름답고 그 아름다움에 남김없이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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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 공적 냉소와 사적 정열이 지배하는 사회
박철수 지음 / 마티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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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아파트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일까?

 

수많은 곳에 아파트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에서 삶을 꾸려나가는 것에 익숙하며 실제로도 아파트에서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로 우리들에게는 지나칠 정도로 당연한 거주-주거의 방식일 것 같다.

 

하지만 어디에나 존재하고 어디서나 눈에 들어오는 아파트가 단순히 거주-주거의 한 형태에 불과할 뿐이라는 생각은 너무 단순하고 안이한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삶을 살아가고 꾸려나가는 아파트에서의 생활이 우리들에게 어떤 의미를 차지하고 어떤 의미를 만들어내는지를 그리고 그 공간을 통해서 우리들이 어떤 행동과 정서 그리고 사고구조를 만들게 되는지를 아파트 공적 냉소와 사적 정열이 지배하는 사회는 성실하게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아파트 ...’를 통해서 현재 점점 더 거세게 논의되고 있는 아파트에 대한 여러 비판과 문제제기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보여주고 있는데, 기존의 비판-문제제기들이 무의미하다는 것이 아닌 단순히 아파트만을 문제로 파악한다면 핵심에서 벗어나며 아파트단지에 대해서 파고들어야만 좀 더 명확하게 문제를 인식할 수 있다는 논의를 중심으로 한국 사회에서 아파트(단지)가 차지하는 의미와 역사 그리고 다른 여러 가지들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

 

저자는 아파트와 관련된 전형적인 자료를 검토하고 정리, 수록하는 논의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소설과 광고 및 기타 여러 자료들을 통해서 아파트를 탐구함과 동시에 하나의 인상과 풍경 또한 그려내려고 하고 있다.

 

우선 저자는 자신이 검토하고자 하는 내용들이 어떤 것인지를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논의를 하려고 하는지를 설명한 다음 아파트의 역사부터 살펴보기 시작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아파트가 어떤 방식으로 한국 사회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여러 자료들을 비교 검토하면서 설명하고 있고, 단순히 어떻게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 아닌 현재의 아파트에 대한 인식에 비추어 과거를 살펴보고 있다.

 

해방 이후 어떤 방식과 목적으로 아파트가 건설되기 시작했는지를, 경제개발과 도시화, 인구증가 및 기타 여러 조건 속에서 아파트가 어떤 효과적인 해결을 도모할 수 있었는지를 설명해주고 있고, 그에 따라 아파트가 어떻게 새로운 인식의 대상이 되었는지를, 어떻게 우리들의 삶과 밀접해진 공간이 되었는지를 알아보고 있다.

 

더불어 강남을 중심으로 하는 개발에 아파트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되었는지를 확인하며 단기간에 효과적인 개발을 위해서 얼마나 적합했었는지를 설명해주고 있다.

 

강남에 건설된 아파트가 중산층을 어떻게 체제로 포섭시키게 되었는지를, 그 길들임의 과정과 함께 중산층과 아파트 간의 긴밀한 상관관계를 좀 더 상세하게 파고들면서 아파트가 갖고 있는 특수성을 다양한 방식으로 비교 검토하고 있다.

 

이후 아파트가 갖고 있는 폐쇄성에 대해서 그리고 고립에 대해서 논의를 시작하며 앞서 언급했던 아파트가 문제가 아닌 아파트단지가 갖고 있는 문제점을 설명해주며 어떤 과정 속에서 대규모 단지가 조성되었고, 그렇게 되면서 어떤 문제들이 발생하게 되었는지를 종합적인 방식으로 검토, 논의하고 있다.

 

그 다음에는 모델하우스와 광고, 발코니 확장과 관련된 문제점을 통해서 단순한 확장만이 아닌 이면에 담겨진 의미들을 함께 검토하고 있고, 전용면적-표준면적에 관한 조금은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설명을 진행한 다음 아파트와 아파트단지가 어떤 의미와 문제점을 갖고 있는지 다시금 곁들이며 어떤 대안과 실천이 가능한지를 설명해주고 있다.

 

결국 도시와 삶에 좀 더 생명력을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인데, 저자의 주장처럼 누구나 지금 현재 상황이 갖고 있는 문제점들을 일정하게 인식하고 있으리라는 생각에 공감하면서 과연 어떤 방식으로 지금 현재를 극복해낼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읽기였던 것 같다.

 

아파트-아파트단지를 갖고 이렇게 여러 논의들이 가능하리라 생각하진 못했는데, 앞으로 도시와 아파트 그리고 공간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갖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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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으로 향하다 - 리암 니슨 주연 영화 [툼스톤]의 원작 소설 밀리언셀러 클럽 97
로렌스 블록 지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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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으로 향하다 : http://blog.naver.com/ghost0221/60070090577

 

 

아마도 국내에 소개된 로렌스 블록의 작품들 중 가장 많이 알려졌으리라 생각되는 무덤으로 향하다는 지금까지 번역된 매튜 스커더 시리즈 중 가장 대중적인 재미로 가득한 소설로 꼽힐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작부터 끝까지 속도감 있는 이야기 진행과 재미들로 가득하다.

 

다른 작품들에서는 이야기의 진행 과정에서 매튜 스커더 개인의 내면에 보다 많은 관심을 두고 있거나 매튜 스커더의 시선으로 도시와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는 경향이 강했다면 무덤으로 향하다의 경우는 보다 외향적인 성격의 작품으로서 이해될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독백과 판단은 여전히 냉소적이기는 하지만 음울하거나 짙은 어둠이 느껴지진 않는데, 그것이 매튜 스커더 시리즈가 계속해서 발표되는 과정으로 인해서 매튜 스커더의 성격이 변화되었기 때문인지 그게 아니면 상대적으로 무덤으로 향하다가좀 더 대중적인 재미를 위해서 만들어진 작품이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는 무척 쾌활한 분위가 감돈다.

때때로 냉소적인 농담들에 웃음을 짓게 만들게 될 정도로...

 

하지만 작품에서 등장하는 사건 자체는 이전까지의 살인사건들에 비해서 좀 더 악질적인 사건으로 꾸며져 있는데, 납치와 성폭행 그리고 토막 살인이라는 꽤나 자극적이면서 1992년에 발표되었기는 하지만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조차도 여전히 흥미로운 소재들로 이야기를 채우고 있다.

 

다른 매튜 스커더 시리즈와는 달리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속도감 있는 진행과 재빠른 상황 전개가 인상적인 무덤으로 향하다는 갑작스러운 아내의 납치와 죽음, 그리고 그에 대한 복수심과 함께 복수를 하려고 하는 이의 개인적인 모순(복수를 하려는 본인 또한 마약상이라는 범죄자라는 점)을 반복적으로 검토하면서 아울러 알콜중독과 마약중독으로 대표되는 중독에 관한 복잡한 심경을 ‘800만 가지 죽는 방법의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적극적으로 검토하며 중독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으려 하고 있다.

 

경찰도 아니고 정확하게 말해서는 사립탐정도 아닌 위치이기 때문에 매튜 스커더가 어떻게 제한된 조건 속에서 사건을 하나씩 풀어나가게 되는지를 알아가는 재미도 관심거리이기는 하지만 이전에는 부분적으로만 등장했던 일레인과의 관계가 좀 더 깊어져서 그들의 애정관계에 대해서도 흥미를 느끼게 만들고 있으며, 점점 더 기술 발전이 더해지는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재치도 보여주고 있어서 (지금으로서는 단순한 수준에 불과하겠지만) 더욱 흥미로운 진행으로 느껴졌다.

 

예전 같았으면 도시에 대한 감수성과 사건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혼란의 흔적들을-내면의 복잡함을 바라보는 것에 집요할 정도로 파고들었을 것 같은 로렌스 블록이지만 이번 무덤으로 향하다에서 만큼은 그런 집착에서 벗어나 이야기의 역동성에 좀 더 무게를 실고 진행하고 있어서 누구나 만족스러운 책읽기가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게다가, 마지막 살인범 레이와의 대화를 통해서 그것이 실제 살인범들의 심리를 얼마만큼 반영하는지 알 수 없지만 그들이 살인을 하는 이유와 심리구조-정신구조에 대해서 엿볼 수 있는 순간이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어떻게 그렇게 됐는지를 묻는 게 아냐.

왜 그런 짓을 하는지가 궁금한 거야.

 

그들은 실제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고. ... 인간이 아니야. 장난감이지. 그게 다야.

당신이 햄버거를 먹으면 소를 먹고 있는 건가?

그건 아니잖아. 당신은 햄버거를 먹고 있는 거지.

거리를 걷고 있을 땐 ... 인간이지.

하지만 일단 트럭에 타면 그걸로 끝이야. 몸뚱이인 거지.

난 기다릴 수 있지만 때가 되면 더 이상 기다리고 싶지 않다는 거야.

사실, 기다리면서 쾌락이 점점 더 고조되지.

 

지금까지 읽은 매튜 스커더 시리즈 중 가장 재미에 충실하고 대중소설-범죄소설이 만들어낼 수 있는 흥미진진함을 부족함 없이 담아내고 있는 소설이었다.

 

이전에는 한없는 고민과 갈등으로 가득하던 매튜 스커더가 그 고민들을 조금은 밀어내고 몸은 노쇠했지만 좀 더 가벼운 기분으로 사건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는 것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참고 : ‘800만 가지 죽는 방법의 챈스처럼 무덤으로 향하다는 티제이와 콩 브라더스가 가장 인상적인 존재라고 말할 수 있진 않을까? 더 생각하라면 마약중독자이며 알콜중독자인 피터 코리와 마약상인 캐넌 코리를 꼽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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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만 가지 죽는 방법 밀리언셀러 클럽 13
로렌스 블록 지음, 김미옥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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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만 가지 죽는 방법 : http://blog.naver.com/ghost0221/60127631905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800만 가지 죽는 방법(지금까지 발표된) 17편의 매튜 스커더 시리즈 중에서 5번째 작품에 해당된다고 하니(참고로 무덤으로 향하다10번째 작품에 해당되고, ‘아버지들의 죄죽음의 한가운데1, 2번째 작품이다) 길고 긴 매튜 스커더 시리즈 중에서도 나름대로 초기 혹은 중기 작품에 해당되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어느 정도 매튜 스커더라는 주인공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가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인지 로렌스 블록은 ‘800만 가지 죽는 방법에서는 이전 아버지들의 죄죽음의 한가운데에 비해서 사건의 진행에 관심을 기울이기 보다는 매튜 스커더의 방황과 절망에 더 집중을 하고 있고 매튜 스커더의 시선을 통해서 바라보는 뉴욕의 풍경을 담아내는 것에 고심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살인사건에 대한 수사는 일종의 핑계거리고, 마치 실존주의 소설처럼 매튜 스커더를 통해서 절망의 구렁텅이에서도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는 작품처럼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그런 의미에서 매튜 스커더 시리즈는 다른 하드보일드-범죄소설들과는 달리 무척 개인적인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고, 핏빛으로 물든 이야기라고 말하기 보다는 고통과 괴로움 그리고 극복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매튜 스커더는 알콜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설득하고 있으며, 술을 마셔야 할 이유와 마시지 말아야 할 이유들을 계속해서 자신에게 묻고 대답하고 있다.

 

그렇게 내면의 고통과 괴로움을 극단적으로 밀어붙인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담아내고 있으면서 신문과 뉴스, 대화 그리고 여러 방식을 통해서 도시-뉴욕에서 살아가는 800만의 사람들에 관한 800만 가지 죽음에 대해서 끊임없이 언급하며 온갖 죽음들에 대해서 읊조리고 있다.

 

마치 매튜 스커더는 도시-뉴욕을 떠도는 유령과 같다고 말해야 할 것 같고,

그를 통해서 바라보는 다양한 죽음들이 ‘800만 가지 죽는 방법의 핵심처럼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어쩌면 악취미에 가까운 소설이라고 말해도 틀린 말이라고 반박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그렇다고 로렌스 블록이 사건을 흩뿌리고 그 조각들을 조립하는 것에 지나칠 정도로 무신경하다고 말하고 싶진 않다. 로렌스 블록은 정교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헐겁고 느슨하게 이어지도록 만들면서도 정지되고 제자리걸음만 반복하는 것 같은 사건의 진행을 생각보다 능숙하게 진행시키고 있고 그 과정 속에서 매튜 스커더가 만나게 되는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서 더욱 삶에 대한 매튜 스커더의 고민을 짙게 만들면서 일정한 해답(사건과 자신에 대한)도 찾도록 이야기를 꾸미고 있다.

 

이야기는 살인사건과 매튜 스커더 개인의 고뇌로 나눠져 있는 것 같으면서도 정교하게 하나로 결합되도록 완성되어져 있다.

 

물론, 살인사건과 그 사건의 해결에 대한 관심보다 실존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보다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떤 정도 이상을 가져가진 않고 있어서 하드보일드-범죄소설의 모양새를 아예 벗어나는 수준으로 향하진 않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 방식으로도 읽어낼 수 있기도 할 것 같은데, 단순히 하드보일드-범죄소설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조금은 어설픈 느낌과 엉뚱한 방식으로 내용이 꾸며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하드보일드-범죄소설의 독특한 감수성에 호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피범벅으로 가득한 내용이 아닌 우울한 낯빛의 독특한 분위기에 큰 매력을 느끼게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매튜 스커더의 매력도 매력이지만 ‘800만 가지 죽는 방법에서 가장 인상적인 존재는 아마도 포주로 등장하는 챈스인 것 같은데, 그의 강인함과 함께 반대되는 내면의 황량함과 고독 그리고 여린 모습들이 어쩐지 매튜 스커더의 모습과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척 인상적이었다.

 

처음 접했을 때는 매튜 스커더 시리즈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해서 이런저런 내용들을 많이 놓친 느낌이 들게 되는데, 다시 읽게 되니 좀 더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아서 만족스러운 다시 읽기가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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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한가운데 밀리언셀러 클럽 134
로렌스 블록 지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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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스커더 시리즈의 초기작 중 하나인 죽음의 한가운데는 그보다 앞서 발표된 작품인 아버지들의 죄에 비해서는 만족스러움이 덜하기도 하고, 어쩐지 느슨하기만 하고 매력이 부족해 보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로렌스 블록을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인지) 나름대로의 재미는 충분한 작품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이 작품을 누군가에게 추천하지는 않을 것 같다.

 

항상 그렇듯 갑작스러운 의뢰와 그 의뢰로 인해서 겪게 되는 사건의 연속은 그가 생각한 것과는 많이 다르게 진행되지만 결국 숨겨진 진실을 찾게 된다는 점은 언제나처럼 마찬가지인데, 그 진행의 과정이 아버지들의 죄에 비해서 절망감 속에서 진행되기 보다는 사랑-로맨스도 경험하면서 진행되기 때문에 다른 매튜 스커더 시리즈를 접했던 사람으로서는 뜬금없게 느껴지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하지만 그런 낭만적인 분위기도 결국 허무함으로 마무리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버지들의 죄에서 느껴졌던 강렬함과 짙은 음울함에 비해서는 다소 부족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여전히 감수성을 자극하면서도 우울함을 느끼게 만드는 대사와 독백들이 눈에 뜨이기는 하지만 아쉽게도 아버지들의 죄보다는 매력이 덜한 것 같다.

 

마치 유령처럼 도시를 떠돌며 사건을 재구성하고 자기 나름대로의 해답을 찾아가는 매튜 스커더의 모습과 그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자극되고 있기는 하지만 인상적인 장면이나 순간을 만들어내기 보다는 평이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언가 신통치 않다는 생각만 들게 되는 것 같다.

 

무언가 집중력을 잃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흥미로운 순간들을 만들어낼 때도 있고,

사랑에 대한 혹은 관계와 말로 표현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오직 느낌과 감정을 통해서만 알 수 있는... 함께하고 싶은 누군가를 만났을 때의 감정을, 그리고 그 감정이 나만이 아닌 상대방과 함께 느끼고 있을 때의 그 묘한 순간을 범죄소설-하드보일드에서 접하게 되니 조금은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어울리지 않는 곳에서 만난 기분이랄까?

 

항상 그런 감정은 어울리지 않는 순간과 장소와 관계에서 만들어지기 마련이니...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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