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드러머 걸 판타스틱 픽션 골드 Gold 4
존 르 카레 지음, 조영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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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엔 나치를 막지 못했는데 지금은 우리 자신을 막지 못하네요.

이제 우리도 나라가 있어요.

그런데 뭘 하는 거죠?

40년 후 우리도 민족 하나를 말살하는 건가요?

 

 

 

존 르 카레의 작품 중 단연 최고라고 생각한다 라는 홍보 문구가 계속 거슬린다. 과연 그럴까? 책을 다 읽은 다음에는 더더욱 그런 의문이 들게 된다. 과연 그런가?

 

아주 예전에 영화로 만들어졌었고, 몇 년 전 TV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알고는 있었지만 읽을 생각은 별달리 들지 않았는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관련 소식들이 계속해서 들려오는 상황-시대에서 어쩐지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어 읽어보게 됐다. 불순한 생각으로 접근해서 그런가? 도통 읽히지 않았고 재미도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읽었던 존 르 카레의 소설들 중에서 가장 지루하게 읽은 느낌이다. 별다른 읽는 맛을 찾을 수 없었다. 어떤 부분에서 흥미로운 구석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이런 식의 이야기는 관심이 가지 않는 것 같다. 존 르 카레가 심각한 글을 쓰는 작가라고 생각하진 않기 때문에 이게 왜 이렇게 마음에 들지 않는지 뭔가 설명하고 싶지만 혹은 명쾌하게 난 이게 별로라는 말을 꺼내야겠지만 그냥 어떤 것도 마음에 드는 게 없었던 내용이라는 말만 나오게 된다. 이상할 정도로 별로였다.

 

 

연기자로서의 탁월한 재능과 영민한 두뇌, 그리고 아름다운 외모까지 지닌 영국인 연극배우 찰리. 하지만 타고난 반골 기질과 젊음의 반항심으로 체제 바깥에서 떠돌며 성공의 기회를 잡지는 못하고 있다. 항상 무언가를 갈구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자신조차 알지 못하는 찰리 앞에 홀연히 나타난 중동인 남자 요제프.

그의 존재를 의심하면서도 하염없이 그에게 끌리는 찰리는 오로지 감정에 따라 요제프와의 밀월여행을 떠난다. 여행 중에 그의 위험한 비밀들(팔레스타인의 테러리스트)을 하나씩 알게 되지만 오히려 더욱 사랑에 빠지는 계기가 될 뿐이다. 그리고 마침내 두 사람의 마음이 하나가 되었다고 생각한 순간, 요제프는 오히려 찰리를 이스라엘 정보부 한가운데로 데려가는데

 

 

접근하기 용이하지만은 않은 주제이기 때문에 그런가? 그게 아니면 나랑 맞지 않는 내용 구성이기 때문인지 특별한 걸 모르겠다. 이 소설을 통해서 지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상황-문제를 생각해보기도 어려울 것 같고. 어떤 의도로 읽었든 실패한 책읽기가 된 것 같다.

 

존 르 카레의 팬들은 어떤 식으로 평가할까?

 

 

#리틀드러머걸 #존르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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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정사회 한길그레이트북스 56
노르베르트 엘리아스 지음, 박여성 옮김 / 한길사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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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https://ch.yes24.com/Article/Details/45271

참고 : https://blog.naver.com/tcasuk/40001497868

 

 

 

이걸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꽤 예전부터 했었다. ‘문명화 과정을 읽은 직후였으니 대충해도 20년 전이겠지만 읽을 용기까지는 무척 많은 세월-시간이 필요했다. 읽어내기 어려울 것 같아서였고 읽어보니 틀린 생각은 아니었다. 그런 마음을 먹기 전에 책은 이미 절판이 되었다. 다시 출판이 되진 않을 것 같고. 꽤 흥미로운 내용이 많았다. 제대로 정돈해서 말할 순 없겠지만 읽은 사람들은 다들 괜찮은 내용이라고 말할 것이다. 재출판 되길 바란다. .

 

 

중앙집권이라는 근대적 권력질서의 메커니즘을 형성하는 공간이자 장치로서의 프랑스 근대왕정에 대하여 루이 14세의 시대를 중심으로 조명한 걸작이다.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에 천착해온 엘리아스는 프랑스 루이 14세의 궁정을 문명화된 합리성의 틀로 형성된 최초의 공간으로 상정한다. 책의 핵심개념인 '결합태(Figuration)'란 사회의 구성원인 개인들이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엮어가는 상호관계의 망으로, 궁정사회는 구성원들 사이의 관계의 가능성을 총지휘하는 절대주의 군주를 정점으로 구축된 기능복합체이다.

중세의 무사(기사) 귀족을 온건한 궁정인으로 길들여서 확립한 상호소통의 모델, 즉 결합태의 총체가 바로 루이 14세를 정점으로 하는 프랑스의 절대주의 궁정이다. 궁정인이란 감정을 제어할 줄 알고 심사숙고와 장기적인 안목, 광범위한 지식을 갖춘 이로서, 이들은 앙시앵 레짐의 법복귀족을 거쳐 산업적 시민사회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이다.”

 

 

제목처럼 그냥-단순히 궁정사회에 대해서 다루기만 하는 내용은 아니었다. 그걸 중심으로 좀 더 폭넓은 논의가 많아서 뭘 말하는지 헷갈리거나 아예 이해를 못하는 경우도 있었고. 이쪽 분야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생각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꽤 어려웠다. 그래도 흥미로웠다.

 

재미나게 읽을 책은 아니지만 어쩐지 관심을 느끼다가 말다가를 하면서 읽게 됐다. ‘문명화 과정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이것도 알아먹은 건 많지 않더라도 꽤 흥미로웠다고 재미가 살짝 들기도 하는 내용이었다고 기억될 것 같다.

 

나중에 다시 읽어보고 싶다. 그때는 지금보다는 뭐라도 알아가면서 읽어냈으면 좋겠다.

 

 

#궁정사회 #노르베르트엘리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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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7년, 근대의 탄생 - 르네상스와 한 책 사냥꾼 이야기
스티븐 그린블랫 지음, 이혜원 옮김 / 까치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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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https://inews.ewha.ac.kr/news/articleView.html?idxno=71108

참고 : https://www.m-joongang.com/news/articleView.html?idxno=401528

참고 :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588104.html

참고 :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999925.html

참고 : https://www.joongdo.co.kr/web/view.php?key=20160602000024347

 

 

 

 

요즘 그동안 미루던 (읽기가) 어려운 (무척이나 괴로운) 책이나 부족한 이해력 때문에 읽어내기 버거운 책만 펼치다가 이렇게 흥미진진한 책을 잡게 되니 조금은 기분이 들뜨게 된다.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고, 꽤 인상적인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제목이 암시하듯이 1417년에 근대의 흐름을 바꾼 중요한 사건이 일어났고, 그 사건을 추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1417, 교황청의 비서이자 인문주의자인 포조 브라촐리니가 독일의 한 수도원 서가에서 고대 로마의 시인 루크레티우스의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를 발견하면서 천 년 동안 잊혀졌던 사상이 재발견되는 과정을 추적한다.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를 발견한 인물, 포조 브라촐리니는 교황청의 비서이자 인문주의자 책 사냥꾼이라는 독특한 인물이다.

그는 중세를 지탱해온 교황청에 속해 있으면서도 근대를 연 르네상스를 꽃피우는 데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다. 오래된 필사본을 발견하고, 그 책이 서서히 지식인들 사이에서 번지면서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어떻게 그 책의 영향을 받았으며, 그 영향이 어떻게 르네상스를 꽃피우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새로운 시각에서 르네상스에 접근하고 있는 도서이다.”

 

 

1. 책에 관한 이야기다. 오래된 혹은 잊었던 또는 감춰졌던. 2. 발견되길 기다리며 숨죽여 숨어 있던 오래된 옛 서적을 들쑤시는 책 사냥꾼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3.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에 융성했던 에피쿠로스 학파와 그 철학적 문제의식을 빼어나게 담아낸(냈다고 하는)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에 관한 이야기고. 4. 아차, 이 이야기의 모든 걸 가능하게 만든 포조 브라촐리니를 빼먹을 순 없을 것이다. 필사본이라는 게 어떤 건지 실제로 봤으면 싶기도 하고. 이런 것 말고도 꽤 많은 것들이 재미나게 풀어내지고 있다.

 

얼핏 이게 하나의 이야기로 엮여질 수 있나? 싶지만 저자는 훌륭한 글재주로 이 모든 걸 하나의 이야기로 아우르고 있다. 흥미롭게 읽혀지면서 읽는 중 여러 생각을 해보게 된다. 책이라는 게 어떤 소동-혼란을 만들고 폭발력을 지니고 있는지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사사키 아타루의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이 읽으면서 자주 생각났다. 근데, 앞으로도 책이라는 게 이처럼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까?

 

사상이 그리고 책이 어떤 식으로 세상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지, 설령 이 한 편의 고대 시가 더 이상은 아무도 읽지 않는 가운데 방치된다고 해도, 이 시를 둘러싸고 벌어진 소실과 복원의 극적인 드라마가 다시 망각 속으로 사라진다고 해도, ... 거의 완전히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밀려난다고 해도, 이제 이 모든 것은 루크레티우스의 시가 현대 사상의 주류로 흡수되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를 매력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책이라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이라는 것에 어떤 식으로든 의미를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꽤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오랜만에 읽는 재미를 많이 찾을 수 있어서 좋았다.

 

책을 뒤쫓고 있고, 그 책을 찾아 헤매는 이의 생애를 추적하고 있다. 그리고 그 시대를 흥미롭게 살펴보고 있고. (당연히) 그 이후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서도 잘 정리하고 있고.

 

추천하게 만드는 책이다.

 

 

#1417년근대의 탄생 #1417#근대의탄생 #르네상스와한책사냥꾼이야기 #스티븐그린블랫 #포조브라촐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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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의 푸코 철학의 정원 32
질 들뢰즈 지음, 허경 옮김 / 그린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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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 언급된 들뢰즈나 푸코 등 2000년대 초 널리 알려진 학자들에 대한 관심을 끊거나 접었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예전처럼 흥미를 갖진 않게 됐다. 꾸준히 인문학 관련 책을 읽을 기회가 생기면 펼치긴 하지만 읽기보다는 미련을 푸는 시간이 된 것 같고. 혹은 그쪽에 관심이 컸던 예전을 떠올리거나.

 

들뢰즈는 아예 접근도 하지 못했고 푸코는 그나마 살짝 읽어본 것 같다. 뭘 얼마나 알고 있는지 혹은 알게 되었는지 자신 있게 말할 순 없지만 아주 약간은 안다고 말할 수준 아닐까? 아니라면 별 수 없고.

 

들뢰즈가 풀어내고 다뤄낸 푸코에 관한 책이니 한때는 무척 애지중지하며 읽어봐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었다. 그 마음만 계속 이어갈 뿐 어쩐지 책에는 손이 가질 않았다. 어려울 것 같아 미뤘고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지도 않았고. 둘 다 같은 말이겠지만.

 

이젠 이해하든 말든 읽어내든 말든 그냥 해보고 치워버리자는 생각이 더 커졌고 그래서 대충이라도 읽긴 했다. 어차피 나중에 읽어도 이해할 자신이 아예 없어져버렸다. 희망 따윈 없다.

 

 

푸코에서 푸코는 질 들뢰즈를 통해 독창적으로 재탄생한다. 들뢰즈는 철학적 전통 속에서 푸코의 광범위한 저작들을 검토하면서 본격적으로 푸코를 다룬다. 푸코의 철학적 토대와 푸코의 주요 주제인 지식, 형벌, 권력 및 주체의 성격을 살펴보면서, 푸코 연구에 대한 결정적이고 생산적인 분석을 제시한다.

 

 

 

당연히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다. 나중에 다시 읽을 마음도 들지 않고. 인문학에 관심 큰 사람들은 이런 식의 투덜거림과 포기에 뭘 그렇게 부정적으로 말하느냐고 나무라겠지만 나란 사람의 수준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고 말하게 될 뿐이다. 어느 정도 포기하게 되는 것 같다. 좌절일지도 모르고. 객관적이고 냉정한 판단이길 바란다.

 

요즘에는 읽어내기 부담되거나 읽어낼 수 없는 책들만 손에 쥐는 것 같다. 무슨 생각인지... 일종의 한풀이인 것 같고.

 

 

#들뢰즈의푸코 #질들뢰즈 #들뢰즈 #미셸푸코 #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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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평전 - 60가지 진풍경으로 그리는 조선
신병주 지음 / 글항아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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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서점에서 책을 둘러보던 중 제목이 눈에 들어와 구입하게 됐다. 특별한 의미를 둘 정도로 의도나 관심이 있어서 손에 쥔 게 아니라 읽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흐른 것 같다. 읽기 어렵지 않고, 꽤 재미난 구석이 많았다. 어쩌다 이걸 이렇게 미루고 있었을까?

 

 

조선시대 정치, 사회, 문화의 사건과 풍경들을 60갑자의 틀 속에 담아낸 '조선평전'. 조선시대 역사의 진면목들을 흥미롭게 펼쳐내면서도, 한편으로는 현재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서술했다.

 

 

각 내용별로 서두에 (아마도) 당시 화제를 모으거나 큰 사건이라 할 수 있는 상황을 어떤 식으로 조선 시대에 있었던 내용과 겹쳐볼 수 있을지 고민한 흔적이 느껴진다. 그걸 잘 해냈는지 아닌지는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식으로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인지도 모르고.

 

조선을 그리고 역사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흥미를 끌게 하는 부분도 많아 읽는 재미가 많았다. 조선 시대를 대한 체계적으로 다루진 않지만 살짝 발을 담가보도록 해주고 있어서 약간은 가볍게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꽤 괜찮을 것 같다.

 

 

#조선평전 #60가지진풍경으로그리는조선 #신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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