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한가운데 밀리언셀러 클럽 134
로렌스 블록 지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튜 스커더 시리즈의 초기작 중 하나인 죽음의 한가운데는 그보다 앞서 발표된 작품인 아버지들의 죄에 비해서는 만족스러움이 덜하기도 하고, 어쩐지 느슨하기만 하고 매력이 부족해 보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로렌스 블록을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인지) 나름대로의 재미는 충분한 작품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이 작품을 누군가에게 추천하지는 않을 것 같다.

 

항상 그렇듯 갑작스러운 의뢰와 그 의뢰로 인해서 겪게 되는 사건의 연속은 그가 생각한 것과는 많이 다르게 진행되지만 결국 숨겨진 진실을 찾게 된다는 점은 언제나처럼 마찬가지인데, 그 진행의 과정이 아버지들의 죄에 비해서 절망감 속에서 진행되기 보다는 사랑-로맨스도 경험하면서 진행되기 때문에 다른 매튜 스커더 시리즈를 접했던 사람으로서는 뜬금없게 느껴지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하지만 그런 낭만적인 분위기도 결국 허무함으로 마무리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버지들의 죄에서 느껴졌던 강렬함과 짙은 음울함에 비해서는 다소 부족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여전히 감수성을 자극하면서도 우울함을 느끼게 만드는 대사와 독백들이 눈에 뜨이기는 하지만 아쉽게도 아버지들의 죄보다는 매력이 덜한 것 같다.

 

마치 유령처럼 도시를 떠돌며 사건을 재구성하고 자기 나름대로의 해답을 찾아가는 매튜 스커더의 모습과 그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자극되고 있기는 하지만 인상적인 장면이나 순간을 만들어내기 보다는 평이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언가 신통치 않다는 생각만 들게 되는 것 같다.

 

무언가 집중력을 잃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흥미로운 순간들을 만들어낼 때도 있고,

사랑에 대한 혹은 관계와 말로 표현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오직 느낌과 감정을 통해서만 알 수 있는... 함께하고 싶은 누군가를 만났을 때의 감정을, 그리고 그 감정이 나만이 아닌 상대방과 함께 느끼고 있을 때의 그 묘한 순간을 범죄소설-하드보일드에서 접하게 되니 조금은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어울리지 않는 곳에서 만난 기분이랄까?

 

항상 그런 감정은 어울리지 않는 순간과 장소와 관계에서 만들어지기 마련이니...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