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하는 습관 - 위대한 창조의 순간을 만든 구체적 하루의 기록
메이슨 커리 지음, 이미정 옮김 / 걷는나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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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하는 습관

메이슨 커리 지음

 

어떤 유튜버가 추천한 책이었다. 사고 나서 첫 장을 읽고 에이 괜히 샀다 싶었다. 한 켠에 두었다.

 

어느 날 아이들이 터닝메카드 놀이를 한다고 자동차를 책에 부딪히면서 매카니멀 고~하면서 놀고 있었다. 이 책이 거실에 그러한 용도로 나와 뒹굴고 있었다. 그러다 메카니멀 고~를 외치기 위해서 책이 안보이면, 다섯 살 아이가 두리번 거리며 찾았다.

 

다음 날에는 일곱 살 아이가 레고를 한 참 하고 있었다. 그 옆에 이 책이 놓여 있었다. 슬쩍 들어서 작은아씨들 저자이야기를 읽었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글쓰기의 최전선, 책 한 번 써봅시다 와 같은 글쓰기 책들을 여럿 읽고 작가들의 패턴을 교훈 삼아 마음에 새기는 일이 자연스러워진 상태에서 읽으니, 이전과 다르게 좋은 책이었다. 작가로 살아가는 여성들의 글을 대하는 태도, 그들의 습성이 나열되어 있는 나름 재미있는 책. 웜업이 필요한 책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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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아름다운 동네 책방 이야기 - 서점은 꿈도 팔고, 여행도 팔고, 낭만도 판다
이충열 지음 / 마음의숲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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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아름다운 동네 책방 이야기

이충열 지음

 

동네 책방 이야기를 다룬 책들이 많다. 그 중에서 단 한 권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고 일어서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저녁 무렵에도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항상 새로이 시작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산 아래 어둠이 새처럼 내려앉고 있었다.

 

그렇게 세월은 흐르고 당신이 다녀간 시간 동안 책의 두께와 무게만큼 생각은 차곡차곡 쌓이고 무너지지 않는 바벨의 탑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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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책방 꾸리는 법 - 책과 책, 책과 사람, 사람과 사람을 잇는 공간 땅콩문고
윤성근 지음 / 유유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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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책방 꾸리는 법

지은이 윤성근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운영하면서 글도 쓰는 저자의 생활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사지 않길 권한다. 유유 출판사 믿었는데....

 

[작은 공간이지만 그곳을 중심으로 사람과 사람이 느슨하게 엮여 있는 신뢰의 공동체가 되는 것도 더없이 좋다. 책은 다양한 의미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다. 재미있어서, 위로가 되어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을 심어 주어서. 나와 내 이웃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든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고 주장한 슈마허의 말을 길게 설명하지 않더라도, 시내 중심가에 있는 크고 거대한 서점보다는 골목마다 흩뿌려지듯 숨어 있는 작은 채방에서 더 놀라운 일들이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그만큼, 아니 그 고생을 다 덮을 만큼 큰 가치가 있다는 말을 꼭 해두고 싶다.

 

작은 책방은 아름다운 가치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지만 오히려 현대사회는 그들이 한가롭게 초원에서 풀이나 뜯고 있다며 고발하고 자유를 선택하는 모험을 어리석다며 비웃는다.

 

책 읽기의 가장 큰 즐거움은 길 잃기에 있다. 그렇게 잃어버린 길에서 발견하는 것은 혼돈이 아니라 우주의 질서라는 사실을. 인간을 발전시킨 수많은 발견은 대부분 누군가가 샛길로 빠진 덕분에 얻을 수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원하는 책만 읽고 거기서 익힌 것만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 우주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작은 책방은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그 길만이 유일한 길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역할을 한다.

 

겨울을 이겨내고 끝내 작은 싹을 틔우려는 여린 꽃씨의 안감힘이어도 좋다. 세상에 그만큼 아름답고도 혁명적인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다시 한번, 책 속엔 길이 없다.

 

저마다의 색과 향기로 가득한 아름다운 숲을 만드는 것이 작은 책방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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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1
백세희 지음 / 흔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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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백세희 지음

 

내가 심리학을 전공하고 그런 글들을 쓸 거 같은지, 글을 쓰는 나를 보며 이 책을 이야기한 사람이 여럿있다. 모두 책을 별로 읽지 않는 이들의 추천이었지만. 나는 열린 귀로 살기로 했다. 너는 나보다 낮은 사람이라며 조언을 조언으로 듣지 않는 것은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팔랑귀를 가지고 이리 흔들 저리 흔들리는 것도 안좋기는 하지만.

그런저런 이유로 샀다.

 

이 책은 감정부전장애를 가지고 있는 저자가 상담을 받은 내용을 녹음하여 녹취록을 풀 듯이 쓴 책이다. 보통 심리치료 책은 상담자가 내담자를 보고 정리하여 책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역으로 내담자가 정신과 의사의 동의를 얻어 상담내용을 기록한 것이다. 내용은 장애명처럼 종일 비관적이다.

 

나도 한동안 상담을 받았었다. 내가 어찌할 수 없게 무너질 것 같은 신호가 와서 궁여지책으로 찾았는데, 나도 상담을 받은 내용을 정리해야 겠다는 생각만 했지, 이렇게 실제로 하지는 못했다. 상담의 내용도 다 누군가를 욕하고 나는 잘났다는 내용이었다. 상담자도 나보다 숙련이 덜 된 사람으로 상담 준비도 하지 않은 채 앉아서 듣기만 했다. 그러다가 나보고 회사를 어서 휴직하라는 식의 답변을 했다. 그만하고 내려놓으라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는 내편인 척 가장한 채 회사 편에 선 사람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감정부전장애를 더 없이 표현한 이 문장이 들어온다.

오늘 하루가 완벽한 하루까진 아닐지라도 괜찮은 하루일 수 있다는 믿음,

하루 종일 우울하다가도 아주 사소한 일로 한 번 웃을 수 있는 게 삶이라는 믿음.

 

집에 있을 때는 내 일을 하지 못한다고 핑계대지 말자. 아이들이 매체를 봐야만 내 일을 할 수 있다고 핑계 대지 말자. 아이들이 잘 때 이렇게 잠시라도 서재에 와서 글을 쓸 수 있는데 그걸 하지 않은 건 나다. 시간을 정해 그 시간만큼은 내 시간으로 활용하면 되는데 그러지 않은 것도 나다. 자꾸만 나태해지는 나를 다독이지 못한 것도 나다. 그러니 핑계는 그쯤이면 됐다.

 

책을 평가하기 이전에 자꾸만 나를 평가하게 된다. 쓰레기라고 욕하는 정작 내가 쓰레기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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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가격
가쿠타 미쓰요 지음, 박성민 옮김 / 시와서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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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가격

가쿠타 미쓰요

 

영수증으로 행복의 가격을 말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어페지. 예를들어 175천원. sjsj 가디건. 이라고 하면 옷에 대한 이야기, 어디에 갔는가. 나는 어떤 것들을 사는가부터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그저 글감의 소재가 될 뿐이다.

저자는 자신의 성격을 중심으로 자신의 일상을 물건 구매와 연결하여 이야기한다. 매일 소비하는 나로서는 이런 이야기 30편 정도는 쓸 수 있겠다.

 

[술렁이면서도 묘한 고요함이 지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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