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책방 꾸리는 법 - 책과 책, 책과 사람, 사람과 사람을 잇는 공간 땅콩문고
윤성근 지음 / 유유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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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책방 꾸리는 법

지은이 윤성근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운영하면서 글도 쓰는 저자의 생활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사지 않길 권한다. 유유 출판사 믿었는데....

 

[작은 공간이지만 그곳을 중심으로 사람과 사람이 느슨하게 엮여 있는 신뢰의 공동체가 되는 것도 더없이 좋다. 책은 다양한 의미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다. 재미있어서, 위로가 되어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을 심어 주어서. 나와 내 이웃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든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고 주장한 슈마허의 말을 길게 설명하지 않더라도, 시내 중심가에 있는 크고 거대한 서점보다는 골목마다 흩뿌려지듯 숨어 있는 작은 채방에서 더 놀라운 일들이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그만큼, 아니 그 고생을 다 덮을 만큼 큰 가치가 있다는 말을 꼭 해두고 싶다.

 

작은 책방은 아름다운 가치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지만 오히려 현대사회는 그들이 한가롭게 초원에서 풀이나 뜯고 있다며 고발하고 자유를 선택하는 모험을 어리석다며 비웃는다.

 

책 읽기의 가장 큰 즐거움은 길 잃기에 있다. 그렇게 잃어버린 길에서 발견하는 것은 혼돈이 아니라 우주의 질서라는 사실을. 인간을 발전시킨 수많은 발견은 대부분 누군가가 샛길로 빠진 덕분에 얻을 수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원하는 책만 읽고 거기서 익힌 것만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 우주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작은 책방은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그 길만이 유일한 길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역할을 한다.

 

겨울을 이겨내고 끝내 작은 싹을 틔우려는 여린 꽃씨의 안감힘이어도 좋다. 세상에 그만큼 아름답고도 혁명적인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다시 한번, 책 속엔 길이 없다.

 

저마다의 색과 향기로 가득한 아름다운 숲을 만드는 것이 작은 책방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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