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동네책방
이춘수 외 지음, 강맑실 엮음 / 사계절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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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동네책방

이춘수 외

 

생각을 담는 집

[책방을 구실 삼아 나는 이곳에서 괜찮아지고 있고, 이곳을 다녀간 누군가도 괜찮아지고. 그래서 우리들 마음은 새까만 씨앗이 내년 봄 더욱 많은 꽃으로 피어나는 것처럼 환하게 피어나겠지.]

 

반달서림

[5년 뒤, 10년 뒤에도 책방 하는 나를 보고 싶다. 하는 일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 이야기보다 책 이야기를 하면서, 진짜 사람을 만나면서 사는 나를 보고 싶다.

셈을 제대로 못 하면 바로 취급당하는 세상에서 나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 책이 좋으면 혼자 읽으면 그만인데 잠을 못 자면서, 배도 곯아가면서 이 일을 왜 하는 걸까.]

 

진주문고

[애정과 기대를 받고 세상에 태어나 평범한 생로병사 단계를 거치지 못하고 슬그머니 사라지는 책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여전히 피하고 싶은 고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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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어딘가에 하나쯤
유희경 지음 / 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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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어딘가에 하나쯤

유희경 지음

 

시인이 쓴 에세이를 좋아한다. 음악이 글자로 나타난다면 이렇지 않을까?싶다. 시인은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이 문장으로도 시처럼 나타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예를 들어 아침의 서점을 묘사하는 것이 그렇다.

[아침 서점에는 아무 소리도 없다. 아무 소리도 없는 중에 나는 잠시 서서 귀기울이기를 좋아한다. 아침 빛은 늘 선하며 조금은 어둑하고 시집들은 모여 서서 가만한 중이다. 내가 들으려는 것은 그런 것이다. 오직 책만이, 책으로 가득한 공간만이 가지고 있는 비밀스러운 고요. 그럴 때면 이곳은 나의 서점이 아니고, 나는 어떤 곤한 잠을 깨울까 두려운 이방인이 된다.]

 

나는 이런 은유와 흘러들어가는 말들에 매료된다. [우연함과 느닷없이 마침내 무엇이 되는 것] 나는 마침내 무엇이 되었다. 시는 노래가사처럼 들리기도 한다. 하여 리듬과 음정을 가지고 다가온다.

 

[주저하듯 책장 앞에 머물렀던 시간들]. 서점에 서서 책장의 책들을 볼 때의 마음이 그렇다. 무언가에 쫒기듯 주인의 시선을 등으로 받아내면서. 나는 주저하듯 이가 아닌 온전하게 테이블에 앉아 있는 시간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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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주택 리모델링 - 도심 속 오래된 집의 재발견
전원속의 내집 편집부 지음 / 주택문화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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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주택 리모델링

 

살아있는 건 늙는다. 집도 늙는다. 마치 살아가는 것 같다.

 

외벽엔 주름 같은 흔적이 크게 남고 여기저기 손 쓸 수 없다. 노후주택에 새 숨결을 불어넣는 작업은 힘들다. 좁은 골목의 열악한 공사 환경. 수십년 된 건물을 보수하는 일은 구조 검토에서부터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사에 돌입하자마자 들이닥치는 각종 변수는 허탈하게 만든다. 집과 동네가 간직한 시간을 이어가는 일은 오랜 시간을 예고한다.

 

주인이 바뀌더라도 건물을 부수고 새로 짓기를 반복하는 짧은 수명의 한국 모습이 아니라, 충분히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게 집의 역사가 기록된 노트를 만들어 전해주고 싶다. 나는 이제 이 집의 주인이 되었지만, 언젠가 다른 이가 이 집의 주인으로 살아갈 것이다. 그러길 바란다.

 

건물구조는 벽식 구조와 라멘 구조가 있는데, 내가 구입한 주택은 벽식구조이다. 라멘구조는 기둥을 세우고 있어 벽을 털면 되는데, 벽식구조는 벽 자체가 하중을 받치고 있어 함부로 허물면 안된다. 그리고 내벽에는 세로로 균열이 나 있지만, 외벽에는 큰 균열이 가 있지 않다면 구조 안전상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내부에 세로로 아주 큰 균열이 있어 구조보강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견적을 요청한 업자 모두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니, 내가 오히려 난감하다.

더욱이 시멘트 블록을 쌓아 지은 조적조 주택이다. 시멘트 블록조는 이미 벽체가 약해진 경우가 많아 구조 전체를 보강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신축이나 개축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본다. 이 글을 읽고 있자니. 내 집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 두려워진다. 나는 이 곳을 살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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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여자의 공간 - 여성작가 35인, 그들을 글쓰기로 몰아붙인 창작의 무대
타니아 슐리 지음, 남기철 옮김 / 이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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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여자의 공간

타니아 슐리 지음/남기철 옮김

 

나도 집이 아닌 공간을 갖고 싶었다. 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다는 건 단순한 욕망이나 소망은 아니다. 낡은 집 한 채를 구해 그 집이 간직한 세월은 그대로 두고 한 몸 쉴 수 있게 고쳐 살 길 바랬다.

얼마 전 무턱대고 빈집이 가득한 동네의 한 골목에 있는 집을 구했다. 50년이 넘은, 20년 이상 거주하지 않은 집은 지붕이 내려앉고 화장실, 부엌도 없으며 마당엔 풀이 무성하다. 얼마전 시에서 주차장을 개설해 이제야 눈에 띄기 시작한 집이다. 마당문에서 열걸음 정도 걸어나가면 바로 기차가 지나가는 이곳은 나의 공간이 될 것이다. 책과 아이스크림과 음료수와 과자. 그리고 삐거덕거리는 오래된 문을 열고 들어가 스산함을 느끼며 누워있으리라.

 

한동안 글을 올리지 않았다. 그렇다고 글을 쓰지 않는 것은 아닌데, 1차 적인 글쓰기를 하고 퇴고를 하지 않고 있다. 그래도 언젠가 글들이 모여 책이 되어 나올거란 확신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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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말을 건다 - 속초 동아서점 이야기
김영건 지음, 정희우 그림 / 알마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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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말을 걸다

속초 동아서점 이야기

김영건 글

 

다른 건 차치하더라도 프롤로그는 꼭 읽어보세요. 그래서 여타 다른 이야기는 줄입니다(그런데 다른 글들도 재미있습니다. 반전의 반전이 여기에).

가슴을 적신다는 것, 뭉클하게 한다는 것, 눈물을 흘리게 했다는 것, 이런 표현이 진부하게

동아서점의 2대 서점주이며, 저자 김영건의 아버지인 김일수의 말들이 저며옵니다.

당신이군요. 당신이 말을 걸었군요.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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