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일주일에 한두번은 걸어서 출근을 하는데, 오늘 아침 가로수에 누군가가 만행을 저지른 것을 발견했습니다.

 

톱밥 상태로 보아 톱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보도를 따라서 가로수 16개에 이렇게 톱질을 해놓았습니다.

 

 

 

 

 

 

아무래도 톱질한 나무들이 있는 블럭의 신축건물과 관련 있지 않을까 의심이 갑니다. 건물 앞에 나뭇잎이 우거지면 간판이나 건물이 가려질까봐 한 짓일 것 같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심증)

그래도 그렇지,  공공의 재산인, 그리고 살아있는 생물인 나무를 이렇게 하면 안되지~~!!

이거 어디 제보할까요?  신고해야 할까요? 아니면 이미 누군가가 신고했으려나?

고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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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ire 2004-04-03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만행입니다! 저런 일을 저지르다니... 반드시 신고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갈대 2004-04-04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한밤에 스팀올라오네요. 신고해야겠습니다.

마태우스 2004-04-04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케 그런 짓을!! 더더군다나 낼이 식목일인데....한번 잘리면 다시 살아나지 못하는지요? 다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식물이란 오묘한 생명력을 가졌잖아요...

진/우맘 2004-04-04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그러게요, 식목일을 앞 두고 저런 만행을! 관할 경찰서에 신고하세요!
 

워낙 집안팎으로 일이 많았던 달이었지만,
그래도 했어야 했던 것들, 챙겼어야 했던 것들을 너무 많이 놓치고
그저 바라보다가 지나쳐버린 면이 있습니다.

요즘 '당신은 어떤 세계에 살고 있는가'라는 책을 보고 있는데,
여러 나라(그래도 주로 유럽)의 사회학자들이 보는 세계에 대한 관점들을 그 사람에 대한 짧은 소개와 더불어 공통된 질문과 이에 대한 답변, 그리고 인터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처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여러 가지 관점을 짧은 시간에 볼 수 있게 해주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중 피터 그로스라는 사람의 '다중선택사회'에 대한 설명이 요즘 저의 상태를 잘 설명하는 것 같습니다. 그로스는 울리히 벡의 '위험사회'와 비슷한 출발이지만, 벡은 사회적인 시스템 쪽에 더 중점을 둔 반면, 피터 그로스는 개인적인 존재감에 더 중점을 둔 것 같습니다.
그로스의 설명을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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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스에 따르면 기술과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은 전통질서를 약화시키고 뜻밖의 많은 가능성을 선사한다. 그래서 다중의무사회로부터 다중선택사회로의 길이 마련된다. 전통, 의무와 확신의 상실, 그리고 가능성의 증가는 인간을 변화시켰다. 진보의 확고한 신념은 '세계의 탈주술화'를 촉진시키고, 항상 새로운 생활영역과 실존차원에 실험공간을 열어놓게 된다. 그로스의 주장처럼, 이것에 따라 '가능성과 현실성 간의 거리'를 가능한 서둘러 극복하려는 기대로 들뜨고, 진보에 세뇌된 인간은 계속 동요하게 된다. 개인은 분명하게 압축된 시간 안에서 과도한 가능성을 성취해야 하는 중압갑에 빠진다....
- 중략-

(현 사회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저는 우리 사회의 긍정적 측면을 해방과 선택을 통해 생겨난 자유에서 봅니다. 우리는 전수되어진 유산과 확신들을 대규모의 과제들로 변형시켰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회는 이중장부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 부정적 측면들은 방향상실감, 불안정감, 그리고 불확실성입니다.
-후략-

(이어서 그는 이상적 사회로 다음을 제시합니다.)
이상사회 또는 이상향은 인간다움을 인정할 때에 비로소 이뤄집니다. 초인간적인 것이 아니라, 바로 인간적인 것입니다. 이곳과 저곳 사이를 오가면서, 인간은 계속해서 변화하는 본성을 지닌 존재인 것입니다. 현실과 환상 사이에서 긴장하면서, 또 번갈아 괴로워하고 즐거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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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과도한 정보가 오히려 혼란을 주듯이, 요즘 과도한 관심사와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안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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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4-01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는 구조조정 대상이 아니신거죠? 그럼 안 되요~꼭이요~

진/우맘 2004-04-01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그러고보니 근사한데요, '가을산의 봄서재'^^

가을산 2004-04-01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서재를 구조조정 하다뇨... 대츠 임빠써블! ^^
요즘 조금 꾀를 서서 페이퍼는 조금 올리면서, 남의 페이퍼 구경만 열심히 합니다.
 

검은비님의 '책읽는 여자 7'이 제게 왔습니다.

오늘 새 집에 온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 올립니다. 

혹시 심심해 할까봐 옆에 보디가드도 세워 두었습니다. 

이제 이 여자도, 책들도, 심심하지 않겠네요. 

 


 

 

 

 

 

 

 

 

 

 

 

 


 

 

 

 

 

 

 

 

 

검은비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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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4-03-31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정리되어 있는 책들과 함께... 멋진 그림.. 잘 어울립니다...
가을산님의 사랑을 듬뿍 받을 검은비님의 "책 읽는 여자 7"...검은비님도 기쁘실 것 같네요.. ^^
그 많은 책 읽는 여자중... 특히나 엉뚱함에 끌리신건지요..?(히히)

진/우맘 2004-03-31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집에 가면, 책 정리 좀 해야겠다. -.-;

sooninara 2004-03-31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장과도 잘 어울리네요..이것이 박카스힘으로 그린 그림이라죠???
아마도 이그림을 보시면 힘이 불끈 솟아 오르실겁니다...
(아니..그건 우루사인가...곰같은 힘이여 솟아라~~~^^)

가을산 2004-03-31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 여인을 맞이하느라 책장이 깨끗해졌죠. 늘 잘 정리된 건 아니랍니다. ^^

갈대 2004-03-31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노마디즘 발견!!^^

가을산 2004-03-31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갈대님 눈도 좋으셔라!

조선인 2004-04-12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도, 책장도 참 정갈하네요. 부럽습니다. 님의 가지런한 책들이 책장에서조차 눕혀 쌓여있는 우리집 책들을 불쌍하다 여길 거 같네요. ㅠ.ㅠ

가을산 2004-04-12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안그래도 1년에 한번정도 있는 봄맞이 대정리가 휩쓸고 지나간데다, 책읽는여자 맞이 단장을 한 모습입니다. 이 여인 덕에 다른 곳은 몰라도 이 여인이 놓인 칸만은 늘 정갈하리라 생각되지만요. ^^
 
 전출처 : 마냐 > 기자의 5대 덕목

'덕목'이라 하니, 제 양심은 콩닥콩닥 방망이질 칩니다.

이거 거의 사기꾼 다된걸까. 하지만, 그래도 업계의 중론이 그렇다는데, 업계의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인데 무시할 수는 없는 법. 괜히 선량한척 잘난척 후까시를 잡을게 아니라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에 '5대 덕목'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발단은 이렇습니다.

"아니, P선배. 이거 새삼스럽지 않은 건데, 이걸 뭘 기사로 다시 쓰시나요? 캬캬"

후배의 참을 수 없이 가벼운 도발에 P선배는 엄숙하고도 진지한 표정으로, "아니, 하늘 아래 새로운 기사가 어디있어, 그리고 언론인의 5대 덕목 몰라?"

갑자기 송구스럽고, 면목없는 표정의 저는 5대 덕목을 알아맞추려 애를 써봤지만, 제 머리로 보나, 경륜으로 보나 도저히 따라갈 수 있는 P선배가 아니었습니다.

애써, 순진무구 말똥말똥 별빛같은 눈동자 모드로 돌입, "그게 뭐였죠? 쩝"

"일단 '견강부회', 바로 이런 기사에 어울리는 덕목이지." (네이버 사전에 기대어 이 사자성어의 뜻을 풀이하자면  '가당치도 않은 말을 억지로 끌어다 대어 조리에 닿도록 함')

화들짝...아, P선배...이 미미한 후배, 다시 머리를 조아리구...다른 덕목을 듣고 싶사옵니다. 한 수 가르쳐 주시옵소서...

"뭐, '견강부회'는 기자들에게 있어서 비교적 쉬운 덕목이라고 할 수 있지. 사실 기자가 되서 수습 때기도 전에 배우는게 '거두절미'라는 첫번째 덕목이야. 그리고, 좀 경륜이 쌓이면서 '야마(업계 용어인데 주제 정도로 해두죠)' 좀 잡고, 요리할 줄 알게 되면 '견강부회'나 '침소봉대'의 경지에 오를 수 있지...그리고 좀 더 지나면 '아전인수'라는 네번째 덕목까지 마스터할 수 있지."

(사자성어에 어려움이 있으신 분들을 위해 참고로 문자 풀이를 해드리자면, '거두절미'는 요점만을 남기고 앞뒤의 사설을 빼어 버린다는 뜻이요,   '침소봉대'는 바늘만 한 것을 몽둥이만 하다고 한다는 뜻으로 심하게 과장하여 말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입니다.    '아전인수'는 제 논에 물 대기라는 뜻으로 자기에게만 이롭게 되도록 생각하거나 행동함’을 뜻하는 말이죠....*^^*)

"그렇다면, 마지막 한가지 덕목은 대관절 무엇입니까. 싸부님."

"음, 나도 아직 그 단계에는 오르지 못했는데, 정말 진정한 '대기자'만이, 내공이 쌓인 뒤에야 얻을 수 있는 덕목이지. 바로 '곡학아세'야."

아~ '곡학아세'! 그것이 바로 진정한 기자의 마지막 단계로군요...후배, 깨달음이 무진장 크옵니다...크으으으흐흐흐흐.

(여기서 잠깐, 곡학아세란 바른 길에서 벗어난 학문으로 시세(時勢)나 권력자에게 아첨하여 인기를 얻으려는 언행(言行)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기’의 ‘유림전(儒林傳)’에 나오는 말로, 중국 한나라의 원고생(轅固生)이 공손홍(公孫弘)에게 학문의 정도(正道)는 학설을 굽혀 세상 속물에 아첨하는 게 아니라고 한 고사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이거 일부러 네이버 사전에서 퍼왔슴다. ^^;;;;)

기자질 10년이 지나지만, 어찌 '5대 덕목'도 모르고 깝쭉거렸나..싶기도 합니다만. 알게 모르게 저도 이런 덕을 쌓으면서 지내지 않았을까, 위안도 해봅니다.........

아아. 업계 기밀을 너무도 쉽게 노출시켜 버린게 아닌가.........최근 별 할 말도 없구, 심심했던 탓이라 변명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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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4-03-30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천기누설을 얻어듣게 되다니! ^^

마립간 2004-03-31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어찌 기자를 좋아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모든 기자분들이 다 그런 것이 아닐 것이고 더욱이 독자의 안목을 갖춘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동생 아기들의 돌이 지난주말에 있었습니다.

여동생 시댁에서 있었던 돌잔치 사진입니다. 시어머님과 시누님들이 같이 직접 차려주셨다네요.

작년 이맘때 1.7kg, 2.2kg으로 태어났던 쌍동이가 많이 커지고 예뻐졌습니다.

그런데, 돌상을 잘 보아주세요. 배와 사과로 만든 새나, 수박으로 만든 눈사람이나, 지폐를 부채처럼 펴서 꾸민 상 가장자리... 대단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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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rim 2004-03-30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대단합니다. 저거 눈에 담아두었다가 나중에 한번 써먹어봐야겠네요;;

진/우맘 2004-03-30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연우돌상엔 이미테이션이 판 쳤는데. -.-

마태우스 2004-03-31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제가 좋아하는 것은 별로 없네요. 송편 정도만 먹을 수 있는 듯..

가을산 2004-03-31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은 무얼 좋아하세요? 술과 술안주를 제외하구요... ^^

ceylontea 2004-03-31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는 자세히 보니 보이는군요.. 장난스런 수박의 표정이 압권이네요..
어찌 저리 얌전히들 앉아서 사진을 찍었을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