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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낮은 중국
라오웨이 지음, 이향중 옮김, 퍼슨웹 기획 / 이가서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공식인구 13억, 비공식 17억 인구의 나라 중국.
중국에 여러번 다녀와도 갈때 마다 다르고 가는 곳 마다 다른 곳이 중국이다.
나에게 중국의 이미지를 말하라면 우선...인민 모두가 장사꾼인 나라. 외국인만 보면 봉잡은줄 알고 속이는 나라, 그리고 머리 안감는 나라. 뭐 이런 이미지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중국은 성장 가능성이 무궁한 나라, 막 승천 하려는 용의 모습을 한 나라의 이미지 들이다. 그런데 중국에 직접 가서 겪어보면(패키지 여행 따라가서는 모르고) 일반 인민들은 동남아시아의 제3세계와 별반 다른것을 느끼기 힘들다. 구제 양복을 입고 막노동 하는 사람들(매우 특이했다. 양복입고 육체노동이라니.), 이른 아침 국수 한그릇 사먹고 만원 버스에 올라타고 허겁지겁 출근하는자, 화장실 문을 지키고 들어오는 이에게 2마오를 받는 아저씨 등등 허덕 허덕하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책에는 인신매매범, 불법인력거꾼, 술집아가씨, 시체미용사, 늙은 홍위병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이 등장한다.인신매매범은 자신의 직업이 시골의 총각들의결혼 난을 해소해 주고 아가씨들에게도 해 될게 없다고 박박 우긴다. 읽다보면 일견 설득력이 있는것 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미쳐)
불법 인력거꾼의 이야기는 그것이 불법이건 합법이건 인력거꾼 이라는 말만으로 찌르르 하다. 처음 중국에 가서 인력거를 타던날 나는 내리는 순간까지 엉덩이를 의자에 붙이고 있지 못했다. 그 송구스러움이란. 뭐 내가 타줘야 그들이 돈을 번다는 논리도 펼수 있지만 두번 다시는 타지 못할것 같다.
3부로 나뉜 이 책에서 3부는 문혁등 정치적 변동의 한가운데 있던 자들의 이야기로 그 당시 이념을 아직도 가지고 사는 이들과 그들의 삶에 끼친 정치 변혁의 소용돌이를 볼 수 있고, 2부는 그런 시절 다 살아낸 소시민의 이야기라 하겠다. 우리로 치자면 1.4후퇴 겪고 박정희, 전두환 정권을 살아낸 60대 무렵의 노인네들이라 할까.
1부는 개혁개방 이후 사회주의 이념과 자본주의 사상의 혼재로 인하여 혼란스러운 젊은이들의 이야기 쯤 되겠다. 9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 등장했던 신세대정도 라고 할까?
책 중간 중간에 정치적 사건이나 혁명운동 등과 관련한 주석이 달려 있어 중국현대사의 이해에도 도움이 된다.
누구에게 이 책을 추천 할 것인가라고 한다면, 중국의 진짜 인민의 이야기를 알고 싶은 자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