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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코드 - 세상의 모든 인간과 비즈니스를 여는 열쇠 ㅣ Business Insight 3
클로테르 라파이유 지음, 김상철 외 옮김 / 리더스북 / 2007년 1월
평점 :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신분석학자이자 문화인류학자이며 마케팅 전략가인 클로테르 라파이유!
저자나 역자의 활동 내용이나 이력을 보노라면, 감히 리뷰라는 작업이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처 코드]에 대한 감동은 참으로 오랜만에 독서다운 독서를 했다 싶을 정도로 시원한 느낌. 한자리에 앉아서 정독을 한 경우가 최근 들어 매우 드물었는데, [컬처 코드]는 독자를 그렇게 한 자리에 잡아 두기에 충분했다.
저자는 프랑스인으로서 미국적 사고와 미국적 생활양식을 능히 이해하는 국제인의 자격에서 본 저서를 저술하였다. 미국과 프랑스의 대비, 미국과 각 국가의 문화적 대비, 미국 문화와 프랑스 사고의 대비 혹은, 미국의 삶과 타 민족의 생활 양식 대비 등, 보편 인류학자적인 냄새를 물씬 풍기면서도 심리학자적 한계를 넉넉히 표현한(?) 본 서를 통해, 본 독자는 우리 민족의 문화에 대한 나름대로의 자부심을 다시 한 번 추스려 보게 되었다. 특별히 '술' 문화에 대한 저자의 와인 자랑은 본 독자에게 있어 여지 없이 무너졌는데, 당시 독서와 함께 메모로 남긴 본 독자의 메모를 그대로 옮겨 본다.
"밥으로 만든 술에 밥을 말아 드셔 보았는가?"
'단술'은, 엿기름과 밥을 식혜처럼 담가서 솥에 넣고 달인 음식(료)이다. 甘酒라고도 하니, 술은 술이로되 취치 않는 단 술로써, 숙성도가 높고 알콜도가 아무리 낮다하여도 과음시에는 취하는 포도주와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난다.
포도주(A)와 곁들인 음식(B), 예컨대 빵, 고기, 과일, 등은 분명 A와 B라는 서로 다른 음식들이지만, 단술은 밥에 의한, 밥을 위한, 밥의 음식이다. 가장 한국적이고도 밥적이며, 취하지 않는 술 중의 술인 것이다.
다만 한 가지! 취하지 않는 단 술이라지만 이 역시도 과하면 당도가 높아짐을 경고한다(여기에서의 과함이란, 과함 정도가 아니라 과함이 지나칠 정도).
프랑스의 포도주!
한국의 단술에 비할 수 없다......
고마운 것은, 저자가 對 미국 상품의 완벽성에 대한 제한성을 언급하면서, 한국의 현대 자동차에 대한 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의 辯을 吐하였다는 것이다. 물론 저자가 인용한 현대 자동차의 브랜드 이미지에 관한 마케팅 내용은 현대에 의한 것이지만, 그 내용이 세계적으로 읽혀질 것을 염두에 둔다면, 이는 여간 고마운 일이 아닌 것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우리는 여러분의 자동차를 계속 달리게 할 것입니다." (p. 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