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여느 시인의 시는
봄을 그리 노래했다거니
오늘 비는
그리 지으면 아니 되겠다
찬 바람 북서풍
모질게도 불어오는
잿빛 겨울로 가겄다
비록 아직은
소설도 대설도 동지 기나긴 밤도
아니 왔지만
그 지척의 절기들은 어느새
쌍마년의 겨울을
몰고 오노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