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교를 보고 있습니다.
아니 사실은 은교를 읽고 있습니다.
은교는 영화 제목이며, 은교는 영상물입니다.
그러므로 은교는 읽고 있음이 아니라 보고 있다 함이 옳습니다.
그러나 분명 내 속의 나는 은교를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읽는데 힘이 듭니다.
글이란 읽힐 때 읽어야 읽어 지는 법인데,
보고 싶어도 자꾸 끊겨서 보지 못하니 읽을 수가 없습니다.
보고 읽는다는 것은 분명 중노동입니다.
읽어야 할 말이 있는데,
읽어야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
읽어야 이야기 속 주인공을 읽고 주변인을 읽고 세상을 읽을 수 있을텐데,
그 최소한의 봄이 안되어 읽기가 참 힘듭니다.
오늘은 대한민국이라는 大韓美國 지향 가능성 국가에서
제18대 대통령을 만들어 낸 참 조용한 날입니다.
쓰고프고 하고픈 말도 글도 많지만,
은교가 읽혀 지지 않아 그만 하렵니다.
세상에는 글쟁이도 많고
말 잘하는 이도 많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그런 사람들에 의해 歷史라 하는 이름으로 계속해서 기록 되어 가고 있지요.
누군가는 또 다른 누군가를 읽고,
그 읽는 자를 다른 누군가가 보고,
그 보는 자를 또 다른 누군가가 읽으며,
그 또 다른 누군가를 전혀 다른 새로운 그 누군가가 또 읽고 읽히는 세상.
2013년 02월 25일의 풍경입니다.
고마운 것은,
전 날 밤 9시간 전만 하여도 눈, 비 소식에 7만 군중이 젖을까봐
별 필요도 없는 혼자만의 염려가 심려가 되어
잠을 잔겐지 잠과 더불어 밤을 샌 것인지 자는 둥 마는 둥 일어난 오늘은
그래도 18 18 거리며 행사 참석을 일기 때문에 주절대며 돌아 서는 군중이 없게 되었으니
그 얼마나 고마운 날이었던지요!
전 날 밤 대보름을 향해
어여 가서 햇님에게 고하여 18대의 역사를 축하 하러 모인 군중들에게 얼굴 한 번 보여 주라고,
구름 커튼은 '확' 열어 방긋 웃는 햇살 좀 보야 달라고 하라고 하였더니,
밤새 달님은 햇님 찾아 이 내 마음 전해 주었던가 봅니다.
고마운 친구들입니다.
어여 은교가 읽혀야 할텐데......
2013년 02월 25일 18:54분이니 분명 봄 맞죠?
웃는 아이콘으로는 (^^), (^_^), (^^;) 등이 있다는데,
지금 이 내 웃음은 (^^;) 입니다.
은교가 가르쳐 준 표현대로는, "헐~"인데,
이것은 은교만이 아닌 그만한 또래 십대들의 감탄사라 합니다.
우리 국립국어언의 국어 계몽 운동이 형편 없나 봅니다!
허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