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얘기 하던 시절이 어제 같은데 이제는 성탄절도 지나고 세모의 송구영신이 지척이다.

앞으로 5일 후면 2012년도도 아듀!

엄밀히 말하자면 4일 하고 4시간여 남은 시각이다.

 

요즘 워프가 대세다.

빠름이 대세다.

스마트가 대세다.

 

시간을 초월하고 공간을 너머 서는 워프.

빨라도 너~~~~무 빠르다며 빠름 빠름 빠름이 한 세트로 노래 되는 시대.

복자하거나 지루하면 안된다.

심플, 샘플 가득, 간단, 명료해야 살아 남는다.

 

그래서인지 초록 빛 가득하려나 싶더니 어느새 겨울이 되어 버렸다.

 

드디어 사계절의 봄은 어는가를 물으며 설레임으로 기다렸던 것이

말이지 한 촉각 전이지 싶은데,

계절은 이제 대설도 지나고 동지도 지나고 소한, 대한이 지척이다.

 

겨울을 죽음의 계절이니, 휴식의 계절이니, 고독의 계절이니 하던 시대도 이젠 다 지났다.

워프해 버린 것이다.

 

오늘의 겨울은

내일을 위해 잠시 집에 들어와 샤워 하고 음악 한 곡 듣고 눈 부치는 둥 마는 둥

자명종 소리 혹은 아침 알람 노래 들으며 일어나

허둥지둥 나가기도 바쁜 계절이 되어 버렸다.

 

아, 겨울!

 

유난히도 추운 이 겨울은 봄을 기다리는 감흥도 없이 움츠린 어깨로 지나갈 판이다.

그래도 고마운 것은,

여름철 이미지들이 어디선가 생생한 길건너 이야기 같이

마음만 먹으면 안방 모니터에 모니터링 되어

그 시원시원스런 여름 풍경 보며

더운 계절 생각 하는 것으로 만족하며

이 겨울 추위를 잊어 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배 고프면 이미지를 통해 배불리 먹고,

목 마르면 그림을 통해 시원히 마시고,

무엇이 더 필요하단 말인가!

 

봄 지나 겨울을 걸어 가는 한 겨울의 풍경은,

그저 무덤덤하다.

 

어디선가 배고픈 10대들의 마스크 매장 돌출 행동이 오늘의 사회적 잇슈가 되는가 본데,

오는 봄에는 노니는 땅들을 너 나 할 것 없이 많이들 파헤쳐,

봄 내 뿌리고

여름 내 가꾸어

가을 내내 거두어 들이는

사람다운 농촌 풍경을 예저 제서 많이들 보여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싶다.

 

춤 추고 뛰놀고 목청껏 외쳐 대는 덜 떨어진 젊음을 부축이는 세상은,

이제 그만들 좀 할 때도 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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