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야, 안녕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동화
도종환 지음, 황종욱 그림 / 나무생각 / 200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종환님의 동화라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매력적인 책 <나무야, 안녕>. '접시꽃 당신'으로 서점가에 일대 광풍을 몰고왔던 도종환님이 글을 썼으니 기대와 호기심이 크게 발동할 수 밖에.

<나무야, 안녕> 이야기는 매끄럽고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섬세하고 풍부한 묘사는 상황이 눈 앞에 그려지는 것처럼, 생각이 들리는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동화로서는 조금 긴 듯한 문장들이 많이 보이지만, 천천한 호흡으로 읽어낼 수 있어서 부담스럽지는 않다.

또, 글과 잘 어울리는 그림이 마음에 쏙 든다. 다채로운(표지에서처럼 흔히 사용되지 않던 색을 포함해) 색깔을 사용하여 페이지 전면을 꽉 채운 그림은 글의 보조작품이 아닌 하나의 독립된 작품으로 손색없을 만큼 훌륭하다. 여타 좋은 그림책과 비견해도 역시나 그렇다.   

그리고 <나무야, 안녕>은 많은 메시지를 가진, 참 어른스러운 동화이다. 자두나무의 상처를 통해 '나무를 꺽지 말자' '자연을 사랑하자'와 같은 1차적인 교훈을 주고, 자두나무의 극복을 통해 '상처를 극복하려는 용기와 힘' '희망을 잃지 않고, 희망을 일깨워야 하는 이유' 등을 깨닫게 한다. 그래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동화"임을 명시했을 테고, 실제로 부모에게도 읽고 생각할 만한 거리를 던져준다.

글쓴이의 명성에 걸맞는, 수준있는 동화라 평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생 잃어버린 날 동화 보물창고 8
안네마리 노르덴 지음, 원유미 그림, 배정희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동생 잃어버린 날>이라.. 제목이 나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동생을 잃어버렸다고는 하지만 결국은 찾겠지 라는 생각과 함께, 나의 아이들이 터울이 많이 지는 남매 임에도 불구하고 투닥투닥 그러다 둘 다 울어버리는 상황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해 줄 책이 아닌가 싶기에!
 
오빠인 얀은 동생 한나가 놀이에 방해만 되니 영 성가시기만 하다. 결국 오빠의 "꺼져!" 소리에 시무룩해 돌아선 동생은 엄마에게 가보지만 역시 엄마의 "어서 나가 있어!" 라는 소리에 한나는 사라져버렸다..
얀과 한나가 싸우는-한나가 일방적으로 당하지만-모습, 엄마가 한나의 얘기를 듣지않고 혼내는 모습.. 뜨끔하다 ^^;;
 
설마설마하며 찾아보던 오빠와 엄마는 한나가 진짜로 사라진 것을 알자 그때부터 오빠 얀의 본격적인 동생찾기가 시작된다. 얀이 동생을 찾는 과정은 다양한 곳에서 아슬아슬한 상황을 펼쳐놓아 조바심과 안타까움을 배가시킨다. 또 우연히 만나 동행이 된 한나의 유치원 친구 토비까지 말썽을 일으켜 상황은 더 나빠지는 것만 같다..  
 
이리저리 동생을 찾아 헤메는 얀. 그 과정에 얀의 심리가 잘 묘사되어 있어, 충분히 공감하며 빠르고 재미있게 읽힌다. 또 엉뚱하게도 동생 대신 토비를 돌봐주게 되고 토비 집까지 데려다주게 된 상황은 결국 동생 한나가 그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더 크게 느끼게 한다.  
 
초등학생 수준에 딱 알맞은 정도로 쉽고 재미있게 씌여져 있고, 동생을 둔 아이라면 더더욱 공감할 이야기. 다만 초반부에 한나가 어디로 어떻게 사라졌는지를 말하지 않았더라면 긴박감이 더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어나 작은도서관 22
문영숙 외 3인 지음, 박지영 외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몸이 아픈 아이, 마음이 아픈 아이.
이 책에 실린 4편의 동화엔 안타깝고 슬픈 사연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데, 주인공이 어린이이기 때문에 읽는 내내 더더욱 가슴이 저리는 이야기다. 책 제목처럼 그 아이들에게 '일어나!'라고 용기를 주고싶은 마음이 꼭 전해지기를. 
 
첫번째 동화,<믿음이와 환희>는 시각장애인 어린이와 안내견의 따뜻한 우정을 주제로 한다. 최근 TV등 여러 매체에서 안내견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주려 애쓰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이는데, 아이들에겐 다른 어떠한 방법보다도 이 한 편의 동화를 읽는 것으로 충분할 것 같다.
놀이터에서 놀고있는 아이들의 소리만 들릴 뿐이어도 주인공 환희는 그 아이들과 어울리고 싶은데 '앞도 못 보는 애하고 어떻게 노냐? 그냥 우리끼리 공놀이나 계속하자'는 말을 들을 수 밖에 없고, 분식집에서 맛난 것도 먹고 싶지만 개는 들어올 수 없다는 걸 애원해야만 용인받는 상황. 시각장애인 환희와 안내견 믿음이가 얼마나 상처받았을까... 또, 안내견을 잡아가려하는 나쁜 어른때문에 클라이막스로 치달으며 더더욱 안타깝고 슬프기 그지없다. 
해피엔딩으로 끝나기는 하지만 앞으로도 세상살이가 쉽지만은 않을테니 환희와 믿음이에게 꼭 하고 싶은 말. "일어나, 언제나 힘차게!"
 
<꿈 속의 방>은 이혼 위기에 처한 부모를 둔 딸 가인이의 이야기다. 이혼률이 높아졌다고 하니 이런 상황을 겪는 아이들이 실제 꽤 많을 터. 그 아이들의 가슴아픔을 가인이의 스트레스로 인한 기면증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아마도 아이로서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어찌 할 수도 없어 잠으로 도피할 수 밖에 없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 너무나 안타깝다.
주로 동화는 시간순에 따른 전개가 많은데 이 이야기는 현재와 과거 가인이가 태아였을 때의 기억이 반복되며 전개된다. 이런 형식의 동화를 처음 본 나의 딸은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하다가 뒤에 가서야 알았다고 말하니, 여러 형식의 동화를 읽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세번째 동화는 표제작인 <일어나>. 태식이에게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는 주인공 민우는 태식이를 골탕먹이려고 하다가 사고를 당해 위독한 상태에까지 이르고 만다. 병실에 있으면서 태식이에 대한 민우의 생각은 달라지기 시작하고.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이야기다. 친구들 사이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묘한 경쟁심과, 또 친구의 진심을 알고 난 후 미안해 하는 아이. 심리묘사가 잘 되어 있어 어른인 나도 이야기에 푹 젖어든다.
 
마지막으로 <저녁별>. 아마도 백혈병같은 아주 어려운 병을 앓고 있는 오빠 인호 때문에 동생인 인영이는 매번 동생 인영이는 뒷전이다. 오빠는 미안한 마음에 인영이의 동요부르기 대회에 주저하는 엄마를 보내며 집에서 혼자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몸이 아파오는 인호. 인호는 어떻게 됬을까..
아픈 인호와 인호걱정에 슬픈 부모, 또 아직은 어려서 보채는 동생 인영이까지, 읽으며 정말 가슴이 저려온다. 하지만 <저녁별>은 이 슬픈 이야기를 담담하게 써냈고, 그래서 더 슬픈지도 모르겠다. 절제된 묘사라고 할까, 그런 면에서 깔끔한 수작으로 평하고 싶다.
 
세상엔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왜 그리 많은지, 모두가 꿋꿋이 일어나기를 기도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룡세계에서 살아남기 2 서바이벌 만화 과학상식 16
코믹컴 기획.글, 네모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야호! 드디어 공룡2탄이다! 책을 받아든 딸의 환호성이다. 실은 나도 고대하던 책이어서 반가운 마음. 1권이 워낙 극적인 데에서 끝났기 때문에 2권을 기다렸고, 그 기다림이 참 길었다..
그런데, 너무 학수고대했기 때문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기대를 못미치는 것은 아니나 좀 밋밋하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 하지만 지금까지의 살아남기 시리즈가 그러하듯 이 책 역시 만화 속에 공룡과, 공룡과 관련된 상식, 주변 상식까지 아우르는 훌륭한 책임은 분명하다!!
 
1권에서 주노의 삼촌이 피하라고 소리치던 그 장면에서 이어지는 2권의 시작.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초반부를 지배한다. 아이들이 침을 꼴깍 삼키며 숨을 죽일 만하다. 나도 그랬으니까. ㅎㅎ
이후 만나는 호수에서의 케찰코아틀루스, 마이아사우라를 떼지어 공격하고 있는 벨로시랩터, 바다에서의 엘라스모사우루스까지, 주노 일행에겐 쉼없이 위험이 닥쳐오고, 결말부분에도 다시 한번 공룡때문에 삼촌이 기절하고 마는 해프닝까지,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야말로 흥미진진한 서바이벌 모험담이 가득하다.
 
1권과 2권을 연속해서 다시 보니 정말 없는 공룡이 없다. 이름도 길고 어려운 공룡이 이렇게나 많다니.. 그런데 이 많은 공룡들이 왜 사라졌을까..
과학책에서만 보았던 공룡이 아닌, 내가 밟고 있는 이 땅, 이 지구상에서 살던 공룡의 세계가 실제로 있었다는 것이 새삼 마음으로 느껴지면서, 나도 잠시 그 세계 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과연 나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마도 주노, 시내, 주노의 삼촌같은 환상의 트리오는 아니더라도 살아남기 시리즈를 열심히 보고 있는 딸과 동행해야 할 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린이를 위한 마시멜로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 지음, 임정진 글, 원유미 외 그림 / 깊은책속옹달샘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몇 년 전부터 대인관계나 나 자신의 관리법, 대화법 등을 다루는 실용서적이 유행인가 보다. 나도 어림잡아 열 권 넘게 읽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 책들은 대부분 ‘어른을 위한’ 것이어서 -최근에 나오는 책일수록 내용을 쉽고 간단하게 엮어 청소년이 볼 만한 것도 있지만- 어린이가 읽을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런 독자의 마음을 간파한! 어린이를 위한 훌륭한 실용서 <어린이를 위한 마시멜로 이야기>가 나왔으니 어찌 반갑지 않은가.

큰 부자이면서 사업가인 조나단은 이런저런 핑계로 시험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해 나쁜 성적을 받아온 딸 제니퍼를 보며 그의 마시멜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야기는 공부, 자신감, 목표, 진정한 친구 등 일곱가지 마시멜로로 챕터로 나누어 어린이에게 꼭 맞는/필요한 상황을 펼쳐놓아 주제를 확실하고 쉽게 전달하고 있다. 또 챕터가 끝날 때마다 짧은 만화로 다시 한 번 주제를 강조하고 있어서 ‘어린이를 위한’ 구성에 많은 공을 들인 책으로 보인다.

원작 <마시멜로 이야기>에서 그랬듯이 조나단은 딸 제니퍼에게 무엇을 어찌하라는 직접적인 가르침이 아닌, 문제해결을 위한 상황과 힌트만을 주고 제니퍼는 스스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아 간다. 스스로 깨닫기.. 이 얼마나 부모가 바라는 것인가! 제니퍼는 슬기롭게도 너무나 쉽게 깨달음을 얻고 있지만, 이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는 제니퍼 만큼은 아니더라도 깨달음을 어렴풋이 공감해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조나단처럼 멋진 방법으로 아이를 깨달음으로 이끌어가기 어려워하는 많은 부모에겐 더더욱 그러할 것이며.

이 책엔 예쁜 다이어리가 부록(?)으로 들어있는데, 목표를 세워 D-30부터 D-1까지 기록하게 되어 있어서 책을 읽은 후 바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머리로 아는 것보다 몸소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어려운 일인지 다이어리를 쓰다보면 알게 될 텐데, 다이어리에 들어있는 스티커와 재미있는 작은 글귀들이 아이를 지치지 않도록 격려한다.

여러모로 어린이를 위한 훌륭한 실용서로 점수를 후하게 주고 싶은 책이다. 또 책과 다이어리가 케이스에 정갈하게 들어 있어서 초등학생에게 선물하기에 강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