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마시멜로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 지음, 임정진 글, 원유미 외 그림 / 깊은책속옹달샘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몇 년 전부터 대인관계나 나 자신의 관리법, 대화법 등을 다루는 실용서적이 유행인가 보다. 나도 어림잡아 열 권 넘게 읽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 책들은 대부분 ‘어른을 위한’ 것이어서 -최근에 나오는 책일수록 내용을 쉽고 간단하게 엮어 청소년이 볼 만한 것도 있지만- 어린이가 읽을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런 독자의 마음을 간파한! 어린이를 위한 훌륭한 실용서 <어린이를 위한 마시멜로 이야기>가 나왔으니 어찌 반갑지 않은가.

큰 부자이면서 사업가인 조나단은 이런저런 핑계로 시험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해 나쁜 성적을 받아온 딸 제니퍼를 보며 그의 마시멜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야기는 공부, 자신감, 목표, 진정한 친구 등 일곱가지 마시멜로로 챕터로 나누어 어린이에게 꼭 맞는/필요한 상황을 펼쳐놓아 주제를 확실하고 쉽게 전달하고 있다. 또 챕터가 끝날 때마다 짧은 만화로 다시 한 번 주제를 강조하고 있어서 ‘어린이를 위한’ 구성에 많은 공을 들인 책으로 보인다.

원작 <마시멜로 이야기>에서 그랬듯이 조나단은 딸 제니퍼에게 무엇을 어찌하라는 직접적인 가르침이 아닌, 문제해결을 위한 상황과 힌트만을 주고 제니퍼는 스스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아 간다. 스스로 깨닫기.. 이 얼마나 부모가 바라는 것인가! 제니퍼는 슬기롭게도 너무나 쉽게 깨달음을 얻고 있지만, 이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는 제니퍼 만큼은 아니더라도 깨달음을 어렴풋이 공감해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조나단처럼 멋진 방법으로 아이를 깨달음으로 이끌어가기 어려워하는 많은 부모에겐 더더욱 그러할 것이며.

이 책엔 예쁜 다이어리가 부록(?)으로 들어있는데, 목표를 세워 D-30부터 D-1까지 기록하게 되어 있어서 책을 읽은 후 바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머리로 아는 것보다 몸소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어려운 일인지 다이어리를 쓰다보면 알게 될 텐데, 다이어리에 들어있는 스티커와 재미있는 작은 글귀들이 아이를 지치지 않도록 격려한다.

여러모로 어린이를 위한 훌륭한 실용서로 점수를 후하게 주고 싶은 책이다. 또 책과 다이어리가 케이스에 정갈하게 들어 있어서 초등학생에게 선물하기에 강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