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꼬르뷔지에의 동방여행>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르 코르뷔지에의 동방여행
르 코르뷔지에 지음, 최정수 옮김, 한명식 감수 / 안그라픽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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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정 지역의 문화와 유적을 둘러보고 그곳 사람을 만남을 통해 자신의 느낌을 정리한 일반적인 여행기와는 사뭇 달랐다. 르 코르뷔지에의 여행은 지역을 거쳐 가는 여정의 기록이라기보다 시공을 넘나드는 생각의 기록처럼 난해했다. 미술과 건축에 빠져있는 그의 발걸음을 따라잡기에는 내 생각의 폭이 너무 짧은 듯 했다. 그의 보폭은 너무 크고 깊어 도저히 쫓아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가 떠났다는 동방(동양이 아니라 동유럽이라 해야 옳다)은 다가설 수 없는 미지의 공간이 되었다.

 르 코르뷔지에, 대학생 때 건축학과 수업을 청강하면서 귀에 익었던 이름이다. 그 세세한 내용은 기억에 남지 않지만 가우디와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된 사람이지 싶다. 일단 그에 대해 찾아봤다.
 "스위스 태생의 프랑스 건축가ㆍ화가(1887~1965). 건축의 합리적ㆍ기능적 조형을 중시하여 철근 콘크리트를 사용한 주택, 공공 건축, 도시 계획을 발표하였다. 저서에 <빛나는 도시>, 작품에 국제 연합 본부, 마르세유 아파트 따위가 있다."
 검색된 내용은 이 뿐만 아니라 그의 일생을 건축과 연결 지어 많이 설명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행적을 소개한 글이 온전히 이해되지 못했다. 그의 연보에 포함된 건축에 대한 생소한 개념들은 나와 코르뷔지에 사이의 장벽만 키워놓았다.

 암튼...
 <르 코르뷔지에의 동방여행>은 정리되지 못한 나의 머리를 더욱 어지럽게 만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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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승자>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사랑의 승자 - 김대중, 빛바랜 사진으로 묻는 오래된 약속
오동명 지음 / 생각비행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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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직 기자가 엮은 김대중 전대통령의 사진집으로 신문지상에 발표할 수 없었던, 발표되지 않았던 전대통령의 사진을 한권의 책으로 모았다. 하지만 김대중 전대통령에 대한 맹신이나 찬사보다는 그의 인간적인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들이 봐왔던 화보집 속의 신비화된 대통령의 모습이 아니라 민중과 호흡하는 살아있는 대통령을 그리고 싶어 했다.
 그래서일까 다소의 실망감도 감추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온 몸을 불살라왔던 그였기에 대통령 재직과 퇴임 후에 있었던 일부 사건들에 더 큰 아쉬움이 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또한 김대중에 대한 이야기 속에 숨겨진 기자로서의 비애가 눈에 띈다. 몇 장의 사진으로 모든 것을 전해야 하는 사진기자다 보니 아무래도 많은 제한이 있었을 것이다. 그 아쉬움의 일부를 털어놓기도 한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잃은 우리들은 민주적이고 서민적인 대통령을 꿈꾸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거시적이고 화려한 모습보다는 우리의 아픈 상처를 살포시 보듬어 줄 수 있는, 시골 할아버지의 따뜻함이 그리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 www.freeism.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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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깊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파리는 깊다 - 한 컬처홀릭의 파리 문화예술 발굴기 ㅣ 깊은 여행 시리즈 1
고형욱 지음 / 사월의책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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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에 가고 싶다. 몽마르트 언덕을 가득 메운 군중 뒤를 돌아 파리의 뒷골목을 돌아보고 싶다. 모자이크처럼 깔린 블록을 밟으며 그 누가 걸었을 길을 따라 걷고 싶다. 르누아르, 퉅르즈 로트렉, 귀스타브 모로, 마네, 모네, 조르주 드 라투르, 베르메르, 아르킴볼도와 고흐와 함께 깊고 진한 파리를 느껴보고 싶다.

 2003년 프랑스를 수박 겉핥기식으로 둘러보고 왔던 기억이 나면서 그곳에서의 추억과 여정이 아스라이 스쳐간다. 땡볕 아래 올랐던 에펠탑과 술에 취해 헤맸던 루브르 박물관, 수많은 사람들에 둘러싸인 오르세 미술관과 고흐의 <별 헤는 밤>. 이 모든 것들이 내 기억인지 의심이 들 정도로 아련하게 다가온다.
 그래서일까. <파리는 깊다>를 읽자니 다시 파리에 가보고 싶다는, 좀 더 자세하고 찬찬히 둘러보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인다. 유명 관광지도 좋지만 한적한 공원에 앉아 책도 보고, 북적이는 지하철을 타고 사람들을 구경하며 파리 속에 빠져들고 싶다. 전체를 둘러볼 욕심은 버리고 작은 공간에 담겨진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싶다.

 그림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영화와 사진, 문학을 거치면서 파리를 이야기한다. 파리를 중심으로 모여들었던 예술가와 일상을 살아가는 토박이의 진득한 삶을 예술이라는 코드로 풀어냈다. 느린 첼로 연주처럼, 천천히, 하지만 부드럽게...
 특히 유리로 지붕을 덮어 만들어진 파사주라는 좁은 상점 골목이 인상 깊다. 큰 도로에 가려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그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정취는 여전해 보였다. 뭔가 특별한 것을 찾기 보다는 일상 속에 숨어있는 파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다.

 지하철을 타고 가다 문득 구름에 쌓인 부산의 산을 보게 된다. 그곳은 이미 어제까지 봤던 평범한 산이 아니었다. 산에서 흘러내린 구름은 달콤한 샤베트가 되어 도심을 감싸고 있었다. 덩달아 도심을 달리는 사람들까지 아름다운 풍경이 되었다. 책 속에 담긴 파리의 향기는 우리가 사는 도심의 모습까지 새롭게 바꿔놓았다.
 이 책과 함께 출간된 <피렌체, 시간에 잠기다>와 곧 출간될 <런던에 빠지다>를 읽으며 유럽을 돌고 싶다. 내년 여름에는 유럽으로 가야겠다. 고형욱님의 책과 지도 한 장 사들고 낯설고 포근한 파리의 문화 속에 뒤섞이고 싶다...


( www.freeism.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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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겉만 보는 관광보다 속을 느끼는 여행이 좋다 - 파리는 깊다
    from 도서출판 예문당 - 함께 만드는 책 놀이터 *^^* 2010-10-29 08:00 
    프랑스 파리, 이 도시를 좋아하시나요? 파리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피렌체, 시간에 잠기다'[링크] 다음으로 만나게 된 책은 같은 작가님의 다른 책 '파리는 깊다' 입니다. 사실 제가 파리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패스하고, '그리스 로마 신화'로 넘어가려고 하였으나, rinda[링크]님과 비프리박[링크]님께서 추천하셔서 읽어봤습니다. 두분을 믿기에.. ^^ 책은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1부는 파리의 예술에 대해, 2부는 파리라는 도시에 대해 이야기합..
 
 
 

지난 9월 2일에 있었던 언어영역(국어) 모의고사를 풀어봤다.
국어에 대한 관심에 비해 내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했기에 한번쯤 테스트 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 생각했다.
물론 전문적인 국어교육은 고등학교(1991년) 받아본 적이 없었으니 거의 20년 만에 치러보는 시험이었다.

문제는 생각했던 데로 만만치가 않았다.
문학작품의 일부분을 추려낸 지문이기에 잘 읽혀지지도 않았다.
과학, 철학,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지문까지 크로스오버 되어 출제되었다.

점수는 100점 만점에 80점, 50문제 중에 40문제를 맞췄다. 고등학교 때 60% 정도만 맞추던 국어시험에 비하면 많이 발전한 샘이다. 그나마 지금까지 읽어온 많은 책들의 영향이리라. 처음 해보는 언어영역 시험치고는 그런 대로 치룬 것 같지만 아직은 좀 부족한 것 같다.
수학능력평가시험의 언어역역이 한 사람의 문학적 소양을 100% 평가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가끔씩 이런 시험을 통해 나의 국어 능력을 테스트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음에는 좀 더 오른 점수를 기대해본다.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문제지, 답지]
http://cafe.naver.com/gogojin.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5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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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사냥꾼>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과일 사냥꾼 - 유쾌한 과일주의자의 달콤한 지식여행
아담 리스 골너 지음, 김선영 옮김 / 살림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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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사과 품종 중 이름 있는 것만 해도 2만 개가 넘는다. 이름 없는 야생품종을 제외한 수치다. 또한 사과 종류 전체는 전부 셀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하루에 사과 하나가 아닌, 각기 다른 사과 하나씩을 먹더라도 평생 먹을 수 있거나 적어도 55년이 걸린다." (p22)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사과, 배, 수박, 참외, 복숭아, 딸기, 감, 귤, 바나나, 포도, 파인애플, 자두... 내가 알고 있는 과일만 하더라도 고작 십여 가지뿐인데 사과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이렇게 많은 종류가 있었다니. 우리가 과일을 너무 무신경하게 대해 왔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지만 <과일 사냥꾼>은 달랐다. 여기에는 과일에 대한 모든 것과 과일에 살고 죽는, 과일마니아들이 총출동한다. 그들에게 과일은 삶의 여유이자 놀이였고 목적이었다. 그들의 이야기는 무관심하게 먹어오던 과일에 의미가 더해줬다. 과일 사냥꾼과 함께 과일에 대한 친숙하고도 낯선 탐험을 시작한다.

 과일, 따지고 보면 사과나 배, 수박, 복숭아 같이 우리에게 익숙한 종류도 있지만 최근에는 비행기를 타고 온 낯선 과일도 만만찮게 보인다. 특히 망고스틴과 두리안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망고스틴을 처음 본 건 시내의 한 뷔페에서였다. 수류탄처럼 생긴 원형의 과일로 적갈색 표면에 이슬이 서려있을 만큼 찬 상태로 진열되어 있었다. 미리 잘라놓은 두껍고 딱딱한 껍질을 반으로 나누면 마늘 같은 하얀 속살이 나오는데 미끈거리듯 다가오는 달콤함이 입속을 타고 녹아내렸다. 우리의 전통적인 과일과는 다른 독특한 맛은 열대지방의 강열함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또한 두리안은 어떤가. 그 독특한 생김새만으로 우리를 압도한다. 뾰쪽뾰쪽한 이놈을 처음 봤을 때는 지구상에 존재할 것 같은 않은, 괴기영화에나 나올법한 악마의 모습이었다. 생소한 모습만큼이나 맛도 궁금했지만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아직 맛보지는 못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양파 썩는 냄새 같은 독특한 향기와 의외의 달콤함이 극과 극을 달린다고 했다.

 <과일 사냥꾼>에서는 이 이외에도 수많은 과일들이 등장한다. 지역 청과물 시장에 진열된 과일부터 크기와 이름, 색과 맛을 달리한 열대성 과일까지 그 수를 헤아리기도 힘들다. 미국, 중국, 일본, 태국, 보루네오, 그리고 아프리카를 돌며 맛과 향이 독특한 과일보따리를 풀어놓는다.
 특히 여성의 음부를 닮았다는 독특한 모양의 과일, 코코드메르(coco-de-mer)가 인상 깊다. 인도양의 세이셸 섬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종으로 20,000여 그루 정도의 코코드메르 야자수만 남아있다고 한다. 그래서 나무와 열매는 국가에서 엄격하게 관리중이며 극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는 그 "부드럽고 푸딩처럼 부들거리는 식감"을 느껴볼 수 없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 역시도 현지로 날아가 오랜 설득과 기다림과 겨우 맛봤다고 했다.

 과일 못지않은 주인공이 있었으니 이들이 바로 과일 사냥꾼이다. 과일에 죽고 사는, 과일에 미쳐버린 이들은 새롭고 진귀한 과일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대가나 위험, 심지어는 불법이나 밀수도 서슴지 않았다. 시장에서 파는 과일만 먹어오던 일반인에게는 미친 짓으로 들릴 이야기들이 여기서는 비일비재했다.
 과연 무엇이 그들을 과일 속에 빠져들게 했을까. 형형색색의 모양과 달콤한 육즙? 아니면 남들이 먹어보지 못한, 갖고 있지 못한 것에 대한 소유욕? 혹은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향수나 돈벌이의 대상, 투자의 목적이었을까? 단순하게 보이는 과일 한 조각에 인간의 애증과 욕망이 서려있다고 생각하니 무섭기까지 했다.

 과일의 인기는 경제적 가치로 환산되기도 했다. 사과에 포도 향을 입힌 변종 그레이플에 대한 의구심과 만병통치약으로 소개되는 일부 과일들을 예로 들면서 과일 뒤에 숨어 있는 상업주의의 속성을 들여다본다. 우리들의 입맛을 다시게 하는 저렴한 과일이지만 중국에서 들여와 뉴질랜드에서 개발시켜 대박을 터트린 키위처럼 그 경제적 효과는 엄청났다. 향기로운 과일 이면에 숨겨진 신맛처럼 엄청난 부는 자연과 건강을 등에 업고 성장해갔다.
 하지만 과일 산업의 양적 팽창은 과일의 질까지 높이지는 못했다. 우리들에게 오는 과일의 대부분은 성분을 알 수 없는 각종 농약으로 뒤범벅된 체 길러졌고 덜 익은 상태로 수확되었다. 먼 거리를 날아오기 위해 각종 화학첨가물 속에 보관되어 그 신선도를 잃어만 갔고 급기야 우리들은 시각적으로만 그럴듯한 과일만을 즉흥적으로 구입해왔다. 결국 최초 수확된 과일과 우리가 먹는 과일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먹던 과일이 단순하게 보이지 않는다. 그 흔한 사과 한쪽에도 자연의 조화와 농부의 땀, 수많은 사람의 노력이 숨어있음을 알게 되었다.
 나이가 들어 생활에 여유가 생긴다면 내 손으로 직접 가꾼 과일을 먹어보고 싶다. 하다못해 야채라도 말이다. 그 속에 녹아있을 자연과 인간의 기운을 온 몸으로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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