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곰 라이프 - 더 적게 소유하며 더 나은 삶을 사는 법
안나 브론스 지음, 신예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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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원하는 딱 그만큼 [라곰 라이프]

 

북유럽식 삶의 방식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커지기 시작하는 것 같다.

울창한 숲과 고요한 산의 공기, 시끌시끌한 도시적 삶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현대인에게 쉼터를 제공할 것만 같은 분위기로 우리는 떠나고 싶어한다.

잠깐 떠나는 여행으로 묵은 피로를 떨쳐내고 오는 것만으로는 모자란 것일까.

아예 그 동경하는 곳의 삶의 방식을 우리네 삶에 옮겨오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때 핀란드식 '휘게 라이프'가 유행처럼 지나간 뒤 이번에 다가온 것은 '라곰 라이프'다.

꽤 생소한 단어이면서도 시선을 끄는 방식이다.

'라곰 라이프'가 도대체 뭘까?

 

추운 겨울 부엌 창가를 밝힌 촛불, 집 안 전체에 녹아든 황금빛 햇살, 질서정연하게 늘어선 도시의 건물들.-10

 

스웨덴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들이다.

가족이 모두 스웨덴 출신인 저자의 집에서 자주 쓰는 표현이 바로 '라곰'이라고 한다.

'딱 좋다' 라든가 '적당하다라는 의미로 번역되는 라곰.

 하나의 단어를 번역해서 우리 말로 이해한다고 해도 그 단어가 가지는 정확한 의미를 이해할 수는 없다.

 

너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그 둘 사이 어디쯤에 있는 그 무엇.

양극단 사이에서 적당히 균형을 잡는 것. 각자의 삶 속 균형의 문제이기도, 사회적 이해관계의 문제이기도 하다.-11

 

저자는 책의 전체에 걸쳐 '라곰' 이라는 말의 의미를 풀어 설명하고 있는 듯하다.

스웨덴 인 삶의 방식 곳곳에 공기처럼 녹아 있는 '라곰 라이프'를 예로 들어 알려주기도 하고 삶 속에 라곰 라이프를 받아들이는 방법을 찾아보게도  만든다.

 

천천히, 느리게, 일상을 끌어안는 법.

그 방법을 궁리하다 보면 나도 모르는 새 '라곰 라이프'를 즐기게 되지 않을까.

 

양보다 질을 추구하면서 과도한 소비를 줄이게 되면 내적으로 충만한 삶으로 채워질 것 같다.

자꾸만 겉을 꾸미려는 , 남의 눈을 의식하는 듯한 행동에 끌려가는 내 모습을 반성하며 라곰 라이프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남이 아닌, 내가 원하는 딱 그만큼을 찾는 과정은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 충분한 시간을 필요로 할 것 같다.

하루아침에 '라곰 라이프'로 리셋! 한다고 해서 이루어지지는 않겠지만 이 책 속에 담긴 의미를 파악하며 서서히 바뀌어나갈 수는 있을 것 같다.

더하지도 빼지도 않는 삶,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삶.

뭔가 대단히 멋진 것을 이제까지 빠뜨리고 살아온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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