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 메이커스 - 세상을 사로잡은 히트작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데릭 톰슨 지음, 이은주 옮김, 송원섭 감수 / 21세기북스 / 201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히트작의 성공 과학 [히트 메이커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유명작 하나쯤은 내걸고 싶기 마련이고

그림을 그리는 화가라면 많은 이들이 자신의 작품을 알아보고, 더 나아가 환호해 주기를 바란다.

창의력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 상품 대부분이 이른바 '히트'해야만 더 한발짝 나아갈 수 있기에...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인기가 있지?

창의력이 근간이 되는 문화 시장에서 히트 상품을 만들어내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저자는 인기의 근원을 매우 과학적인 근거를 들어 파헤치고 있다.

꽤 두툼한 책이어서 접근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모네의 그림이나 브람스의 <자장가>에서부터 조근조근 이야기를 시작하니

절로 저자가 인도하는 세계에 빠져들어가게 된다.

저자가 밝혔듯이 이 책은 위인전처럼 누군가의 이야기로 시작해 그 이야기에 담긴 진실을 과학적으로 풀어내는 글쓰기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한다.

딱딱한 논문식에서 탈피해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는 이야기로 시작해 탄탄한 연구 자료 속으로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했다는 점이 놀랍다.

 

"잘 자라 우리 아기, 아름다운 장미꽃 너를 둘러 피었네."

라는 브람스의 자장가는 아름답고 단조로운 가락이 반복되는 형태다. 그런데 이 노래가 어떻게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는지도 미스터리다. 19세기 독일 노래가 어떻게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가 될 수 있었을까?

브람스의 자장가에는 샘플링의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는 '반복'과 은근한 '놀라움'이 담겨 있다.

창작 원곡임에도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것처럼 묘하게 익숙한 느낌이 든다. '그런 듯 아닌 듯' 아주 절묘하게 패러디한 수준이라는 평도 있었다.

음악을 비롯한 문화 전파가 상당히 느리게 이뤄진 브람스의 시대에 이 자장가가 전파된 것은 독일 이주민 덕분이다. 브람스의 천재적 능력 덕분에 훌륭한 노래가 탄생한 것은 사실이나 유럽을 넘어 신대륙까지 널리 알려진 결정적 이유는 독일인의 대이주 사건이다. 아이디어가 집단 간 혹은 집단 내에서 어떻게 전파되는지는 매우 중요하다.

 

이 책의 주제 가운데 하나는 대중이 의미를 갈망한다는 것이고, 사람들의 기호는 '단순과 복잡' 그리고 '새로운 것에 대한 흥분과 익숙한 것에 대한 편안함'이 조합된 결과물이라는 사실이다. -38

 

저자는 이 책에서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1. 음악, 영화, TV, 책, 게임, 앱을 비롯한 광대한 문화 생태계에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상품'을 만들어내는 비결은 무엇인가?

2. 같은 아이디어인데도 어떤 것은 시장에서 크게 성공하고 어떤 것은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수많은 히트작들, 예를 들어 수천 개의 클리셰 모음인 <스타워즈>,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모나리자>, <강남스타일>,<트와일라잇>, <해리포터>, <아메리칸 아이돌>, <사인펠드>등등의 사례를 읽으면 아하, 그렇구나~ 라는 말을 연발하게 된다.

히트작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이 그 사례들을 충실히 따라가야만 성공작을 낼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저 히트 메이킹의 심리학, 경제학 등을 들여다보고 힌트를 얻을 수 있을 따름이다.

'가장 진보적이되,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영역 안에 있는' 것을 주라는 '마야법칙',

온라인상에서 의견이나 선호의 확산이 결코 예측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폭포가설

어떤 작품이 히트하면 그 즉시 기자들은 성공의 핵심 요인을 분석해대지만 그런 한두 가지 요인이 결정적 영향을 끼치는 경우는 없다.

히트작을 낳는 것은 모든 우연적 요소들이 만나는 0.1퍼센트의 순간에 좌우되기도 한다.

같은 대목들에서 정말로 조금씩 얻어갈 뿐이다.

 

두툼한 분량이 지루하지 않게 넓이와 깊이를 고루 갖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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