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야무진 첫마디 - 속터지는 엄마, 망설이는 아이를 위한
정윤경 외 지음 / 북폴리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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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부모 공감 대화법[엄마의 야무진 첫마디]

 

 

속터지는 엄마, 망설이는 아이를 위한 엄마의 야무진 첫마디란 문구가 솔깃하게 와닿는다.

초등 6학년, 3학년 두 아이를 키우다 보니 말 그대로 속이 터질 정도로 답답한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아이와 부모를 위한 육아서는 아이들이 학교 들어가기 전에 많이 접했었다.

초등학교에 아이를 들여보내고 나서는 이제 지들 알아서 잘 크겠지, 하는 마음으로 내려놓게 되더라.

밥 잘 먹고, 학교 생활 잘 하고 친구들과 잘 놀면 끝!

이라고 생각했는데.

초등학교 아이들도 지들 나름대로 커 가고 있는 중인지

때이른 사춘기인 삼춘기도 겪고 때로 지들끼리 싸우기도 한다.

어린이집, 유치원 갈 때는 얼굴 부비부비 해서 일어나자, 하면

그 한 마디에 벌떡 벌떡 일어나던 아이들이

이제는 알람이 몇 번씩 울리고 TV소리가 시끄럽게 떠들어대도 웬만해선 눈을 뜨지 않는다.

엉덩이에 살이 불어나는 만큼 지구중력이 아이들을 끌어당기는 모양인지

아침에 이불 속에서 일어나는 것에서부터 엄마랑 마찰이 시작된다.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라는 말을 속으로 몇 번씩 삼킨다.

에구구~~

 

육아서를 보며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아야 할 때임을 느낀다.

6학년이 되어 부쩍 마음과 몸이 자라는 것 같은 첫째 딸아이는 나름 자신만의 사춘기를 겪고 있을 터이다.

동생과 예전부터 까칠한 사이이긴 했지만 요즘 들어 유난히 제 방 출입을 거부하고 짜증을 낸다.

비밀이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겠지.

아직은 동생과 부대끼며 정을 쌓아가야 할 때인데 싶어 동생이 누나 방을 기웃거려도 별 터치하지 않았었는데

큰 아이가 큰소리로 신경질을 내면 내 목소리가 먼저 커진다.

"동생 좀 들어가면 어때서? 뭐하고 있었길래 그렇게 놀라면서 못 들어오게 해?"

라며 큰 아이를 나무라게 된다.

어른처럼 변해가는 큰 아이를 엄마인 내가 먼저 받아들여야 하는데, 아직은 큰 아이도

아기처럼 보이나보다.

엄마가 편들어 주자 기세등등해진 동생은 누나에게 막무가내다.

"엄마~~~ 누나가 또 방에 못 들어가게 해."

"엄마~ 누나 지금 핸드폰으로 게임 하고 있어."

"엄마~ 누나 컴퓨터로 공부 안 하고 딴 짓하고 있어."

툭하면 누나의 동향을 일러바치기 일쑤다.

 

그러니 누나는 동생이 미워질 테고 엄마의 비호를 입은 동생이 더욱 꼴보기 싫어질 거다.

둘 사이를 현명하게 중재하는 법을 터득하는 게 지금 가장 시급한 과제다.

 

[엄마의 야무진 첫마디]에는 부모가 당장 상황별로 적용하고 실천할 수 있는 실용적인 팁들이 많다.

훈육의 시작을 알리는 유아기, 많은 것을 배우고 익혀야 하는 아동기, 독립을 연습하는 청소년기로 나누어 발달의 각 영역별로 일어나는 실제 갈등을 주심으로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대화를 담았다.

그 외에도 양육과 관련된 부부의 대화는 물론 혼자 양육을 도맡아 어려움을 겪는 한부모 가정을 위해서도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았다.

목록을 죽 훑어 내려가다 내가 안고 있는 고민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

바로 그 페이지를 펼쳐 해답을 읽어나간다.

 

 

 

유아기는 졸업한 아이들이기에 아동편과 청소년기 편을 집중적으로 본다.

실패의 과정에서도 칭찬으로 자신감을 키워줘야 하는 아동기의 아이들은 생활 습관, 사회성, 학교생활, 문제 행동, 정서 부분에서의 대화법을 담았다.

청소년기 아이들을 위해서는 가족과의 트러블 편, 문제 행동 편, 자존감, 자기 효능감 편, 학교, 교우 관계 편, 성교육 편으로 나누어 대화법을 살펴본다.

 

 

 

잠을 늦게 자기 시작해서인지 부쩍 늦잠이 잦아진 아이들을 위한 솔루션.

"미안하지만 이제는 엄마도 주방에 가야 해서 더는 널 못 깨우겠어."라고 하면 된단다.

이런 뉘앙스의 말로 아이를 다독이긴 하지만 몇 번 거듭해도 늘어져 있는 아이를 보면 불쑥 치밀어 오르는 짜증을 감당하지 못해 큰 소리를 내곤 했었다.

아침부터 큰소리가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를 만들면 아이들 하루가 우울해질 게 뻔할 걸 알면서도...

반성합니다!!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 상황이 꽤나 많이 수록되어 있다.

모두 204가지의 부모 공감 대화법을 참고 하면 일상이 예전보다는 차분하게 정리될 것 같다.

역시 마음을 다스리고 아이와 교감하며 공감을 나누는 것이야말로 근본적인 해결책임을 알겠다.

우리 아이에게는 해당되지 않을 법한 이야기라도 읽어두면 언젠가는 쓸모가 있을 문제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내 아이 뿐 아니라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고민들인 만큼 부모들이 모여 대화를 나눌 때 빠지지 않는 자녀와의 대화법. 좋은 방법은 함께 나누며 고민들을 해결해 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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