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과 오바마가 꿈꾼 세상 - 사람이 주인 되는 세상을 꿈꾼 노무현과 오바마의 이야기
김태형 지음 / 인간사랑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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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의 눈으로 본 [노무현과 오바마가 꿈꾼 세상]

 

 

거리에는 색색깔로 단장한 선거홍보인들의 무리가 떼지어 몰려다닌다.

노랫소리도 들리고 힘찬 구호 소리도 들린다.

선거철에 언제 한 번 그들의 외침을 귀담아 들은 적이 있었던가?

그저 소음으로, 듣기 싫은 고성방가로 치부하고 귀를 닫아 버린다.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게 된 것은 정치가들의 자업자득이다.

어느 누구라도 하나 눈길이 가고 마음 가는 사람, "사람"이 있어야 쳐다라도 보지 않겠는가?

대선토론이랍시고 나와서는 개그 콘서트 못지 않은 실소를 자아내고 서로를 헐뜯는다.

나라 망신 다 시킨다고, 남부끄럽기 그지 없다고...얼른 채널을 다른 곳으로 돌려버린다.

국민을 위한 올바른 정책을 내놓고 그 정책에 대해서 왈가왈부 토론을 해야 할 판에 과거가 어떻니, 색깔이 어떻니...

그러니 자연 귀를 닫고 눈을 감을 수밖에.

 

그러면서 자꾸만 과거의 대통령들을 소환해 낸다.

얼마 되지 않은 우리의 민주주의 역사 속에서 그나마 인정받을 만한 대통령이 누가 있었나.

노무현을 회억하며 한때 [대통령의 글쓰기], [대통령의 말하기] 등의 책들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었다.

최순실이 국정농단을 하며 '박'의 말하기, 글쓰기 능력을 가르치려 들 때, 그와 대조적으로 스스로 말하고 스스로 글쓸 줄 알았던 대통령을 떠올리며 일어난 현상이다.

 

이 책은 2009년에 노무현과 오바마에 대한 심리분석을 한데 묶어 [심리학자, 노무현과 오바마를 분석하다]라는 제목으로 펴냈던 책이다.

2017년 다시 그 책을 출간한 것으로 대통령으로서의 노무현과 오바마보다는 인간으로서의 노무현과 오바마에 초점을 둔다.

저자는 그들에게 대통령으로서는 최상의 평가를 받을 순 없을지라도 인간으로서는 정신건강 면에서 매우우수한 인물들이란 평가를 내린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노무현과 오바마는 닮은 점이 많은 사람들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이 아니었더라면 그들은 좀 더 성공적인 삶을 살 수있었을까?

 

그들의 마음과 인생을 함께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그들을 올바로 이해하는 길인 것 같다.

 

 

노무현은 대통령 시절 거의 몰매를 맞았다고 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공격과 비난을 받았고 결국 죽음을 맞았다. 오바마는 노무현과 달리 대통령 재임 기간에 숱한 공격과 비난에 시달리지는 않았지만 대통령이 되기 전에 가졌던 아름다운 꿈들을 대통령이 되고 나서 포기해야 했다.

그들의 삶을 온전히 심리학적 관점에서 들여다보는 일은 그들을 또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했다.

행복한 유년기의 건강한 심리를 가진 사람들이 심리적 숙제, 사회불안을 마주해야 했고 진보운동을 통해 심리적 숙제를해결하려 했다. 노무현과 오바마는 각각 가난과 인종 문제로 열등감에 시달렸으나 행복한유년기가 있었기에 심리적 병에 강한 면역력을 가질 수 있었다.

청소년기에 들어선 두 사람은 점차 삐딱해져서 비행을 저지르기도 했고 자기학대를 일삼으며 방황하게 된다. 두 사람의 아버지는 모두 바르고 정직했으며 성실한 분들이었지만 아버지 때문에 사회 불안을 겪게 되었다.  두 사람의 아버지 자리는 위태로웠기에 그들은 아버지의 운명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강박감에 시달렸고 아버지의 비극적 운명을 뛰어넘으려는 강한 욕구를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모진 시련을 겪었음에도 성공했고 국가를 하나로 통합한 링컨을 존경하게 된 것 같다.

자기분석의 핵인 부모문제를 회피하지 않은 그들은 과거의 어두운 측면을 규명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원칙을 주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노무현과 오바마의 심리를 들여다보며 차이점을 찾아보는 일도 의미가 있다.

성격분석을 통해 보면 노무현은 따뜻하고 정의로운 장군, 오바마는 행동하는 순교자 형에 속한다고 한다.

 

 

 

노무현과 오바마는 비주류 출신 대통령이며, 각자의 나라에서 당선된 대통령 중에서 진보적 색채가 가장 강하다. 그래서 그들의 대통령 당선은 진보세력과 힘없고 가난한 서민들에게는 커다란 환희와 희망으로 다가왔다. 반면에 보수세력과 기득권세력 그리고 부자들에게는 공포와 불안을 안겨주었다. -273

 

그들에 대한 평가를 성급하게 내리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고인이 된 노무현에 대한 평가는 역사 속에서 서서히 이뤄질 일이다.

다만 인간노무현과 오바마를 심리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일은 의미 없지는 않았다.

비록 과거가 불안정했다 하더라도 그 불안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사람이 주인 되는 세상을 꿈꾸었던 노무현과 오바마를 되짚어 보면서 지금의 인물들을 비춰본다.

빨강이냐, 녹색이냐, 파랑이냐...당과 상관 없이

국민을 주인공으로 높여줄 대통령을 이 손으로 뽑을 날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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