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함은 신이 주신 최고의 감각 [센서티브]
'센서티브하다'란 무엇일까?
남들보다 조금 민감하고 예민하다는 뜻인가 보다.
실제로 센서티브한 사람들은 내향적인 면이 강해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힘든 점이 많을 것 같다.
스스로 느끼기에도 그렇고 다른 이들이 보기에도 조금은 대하기 껄끄러울 수 있다.
가까운 예로 우리집 고슴도치를 들 수 있을까?
이 녀석은 집에서 기른지 3년차가 되었는데도 주인을 못 알아보고
물을 갈아주거나 먹이를 놓아줄 때도 걸핏하면 가시를 곤두세운다.
사람에게만 그러한가, 하면
제가 낳은 새끼와 합사하여 기르는 동안에는
제 새끼에게조차 자리 싸움을 하느라 쉭쉭거리고 가시를 바짝 세우곤 했었다.
자신의 영역에 극도로 민감하다. 한 우리에 같이 살면서 많이 무뎌졌을 거라 생각됨에도 매일같이 처음 보는 생물인 양 그렇게 신경을
곤두세우는 고슴도치를 보면서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예뻐한다는데...'라는 말을 수시로 삼켰었다.
아마도 센서티브한 사람은 고슴도치처럼 바짝 날을 세우고 신경을 예민하게 바짝 벼리고 있는 사람이리라.
스스로의 기질적 성향 탓일 수도 있고,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때문일 수도 있다.
저자는 어렸을 때 부모가 이혼한 탓에 그 때 받은 슬픔과 고통으로 성인이 될 때까지 괴로워했다고 한다.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심리 치료를 받았고, 지금은 심리치료사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더 깊은 차원의 감정을 이야기할 때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세상의 모든 민감한 사람을
치유하고 돕기 위해 나섰다.
스스로를 매우 민감한 성향의 소유자로 규정한 저자는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독자들도 스스로 민감성을 인정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터득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믿는다.
민감함과 내향적인 것은 다르다, 란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나 스스로는 내향적인 성격이긴 하지만 민감하다고 여기진 않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민감함과 내향적인 면을 고려하여 스스로의 센서티브함을 깨달은 다음엔
부정적인 면으로 침잠해 들어가지 않기 위한 방법들을 읽어보기 바란다.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들은 더 많이 받아들이고 깊이 생각하며 혼자가 편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타인의 감정에 영향을 받고 필요 이상으로 양심적이며 느리고 신중하다. 하지만 누구보다 풍부한 내면의 삶을 영위하고 있으며 본능적으로 영적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완벽하고 치밀하며 감각적인 것을 추구한다.
민감한 사람들은 이상적인 삶, 창의적인 내면세계, 풍부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다. 라는 말을 강조하면서 스스로 낮은 자존감에
머물러 있을 센서티브한 사람들을 격려한다.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들은 대개 까다롭고, 비사교적이고, 신경질적인 사람으로 여겨지는 현재를 정확히 진단하고 이들이 가진 놀라운 능력을
부각시킨다.
저자는 민감함은 고쳐야 할 대상이 아니라 개발해야 할 대상이라며, 민감한 자신을 인정하라고 말한다.
주변 사람들의 말에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 불안을 느끼는 이들에게 희망과 격려의 말을 쏟아낸다.
민감한 사람들은 성실하고, 창의적이고, 직관적이고, 남의 영향을 받기 쉽고, 감정 이입 능력이 있고, 예민한 감각과 신경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징들은 그들의 삶에서 어려움을 가중시키지만, 한편으로는 창의성, 존재감, 공감 능력의 근원이 된다.
그것은 우리가 뭔가 열등하고 잘못된 면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깊이 있는 즐거움을 경험하고 남들과 다른 재능을 가진 사람들의
그룹에 속한다는 이야기다. -215
책의 뒤에 수록된 자가 테스트 "당신은 얼마나 민감한 사람인가?"를 통해 민감성의 정도를 알아볼 수 있다. 나는 그렇게 민감하지 않은
편이라 나왔지만 일정 부분 민감한 사람이 느끼는 문항에 공감할 수 있었다. 민감함이 숨기거나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 아님을 알고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때 자신을 더 잘 알 수 있게 되리라.
나의 성향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았기에 몰입해서 읽을 수는 없었지만 '센서티브' 한 사람들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배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