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논쟁! 철학 배틀
하타케야마 소우 지음, 이와모토 다쓰로 그림, 김경원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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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히 전달되는 철학논쟁 [대논쟁! 철학배틀]

 

 

 

대학토론배틀을 재미있게 시청하는 중이다.

현사회의 여러 문제점은 무엇이고 어떤 해결책이 있을지 대학생들의 입장에서 토론하는 내용을 지켜보는 것이 꽤 흥미진진하다.

예선전에서는 옥석을 가려내는 작업부터 진행된다.

기본적인 토론예의부터 각 팀의 특성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초보나 신생 팀도 있고 여러 번 팀으로 활동해오고 수상실적까지 우수한 팀도 있다.

결국에는 한 팀으로 모아지는 과정에 있는 것이지만 '토론'의 강자가 되기까지는 실로 여러 가지면에서의 검증이 요구된다.

말의 어조, 빠르기, 논쟁 태도, 충분한 증거 자료 뿐만 아니라 재빠른 상황판단, 임기응변, 창의적인 논쟁 접근법 찾기 등이승패를 가른다.

토론을 지켜보는 과정에서는 재미있는 한판 말싸움에 그치고 말 수도 있지만

토론을 진행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긴장될까.

그들이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들이 한순간의 토론에 다 녹여내지고 있다는것을..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은 다 안다.

특히 기본적인 철학이 그 사람 하나를 규정짓는다는 것을 토론 순간순간마다 비교하고 평가할 수 있다.

그 사람됨을 이루는 근본이 인성 더하기 철학인 것을 깨닫는 순간, 토론을 지켜보는 중간중간에 문득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내가 교육받은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나라는 사람을 이루게 될 텐데...내가 만약 저 자리에 서 있다면 나는  어떻게 비춰지는 토론자일까?

어떤 생각을 어떤 말투로 뱉어내게 될까?

그지 없이 궁금해지는 것이다.

 

이제까지 철학이 우리의 삶과 동떨어져 있다고 느낀 것은 철학적 문제들을 너무 형이상학적으로 그리고 학문적으로만 여기고 있었던 탓이 크다.

삶의 곳곳에서 부딪치게 되는 문제들을 그저 대수롭잖게 여기고 깊이 생각하지 않은 채 흘려보내지 않았나.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나, 같은 질문을 오래 붙들고 생각한 다음 함께 이야기 나누는 '장'이 너무 없지 않았나.

 

[대논쟁! 철학배틀]은 철학자나 사상가의 이론들을 어렵게 풀어내지 않았다.

링 위에서 선수들이 주먹 하나로 싸우는 것처럼 자신들의 논지를 쭉쭉 뻗어내면서도 조화롭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읽는 이를 저절로 참여하고 싶게 만든다.

이 책을 쓴 작가는 정치철학을 전공했지만 전문 철학자는 아니다. 일본 입시학원에서 윤리와 정치경제 과목을 가르치는 유명 강사다. 일반 독자들을 위한 교양 철학서에 걸맞게 친숙한 일상적인 사례들을 통해 어려운 철학적 용어들을 설명한다. 만화책 읽듯이 짧은 단락 속에 녹아 있는 철학자들의 입장을 하나씩 읽다 보면 철학적 지혜가 주는 깨달음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빈부격차는 어디까지 허용될까?

살인은 절대악일까?

 

소년 범죄, 엄벌로 다스려야 할까?

 

인간의 본성은 선할까, 악할까?

 

신은 존재할까?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살까?

 

피부에 와닿는 철학적 물음들이 우리의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이제껏 이런 주제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 어색하고 민망했다면 이제 사상가, 철학가들의

호쾌한 대담을 들으며 마음껏 끼어들어 보자.

 

 

마지막 15장에서인간은 무엇을 위해 살까? 라는 주제로 토론배틀을 벌이는 이들 중, 단연 석가모니의 '미모'가 눈에 띈다.

고행을 하며 비쩍말라 비틀어진 석가모니의 모습을 상상했다면 깜놀!

완전잘생긴 왕자님으로 나타난 석가모니 덕분에 끝에 가서 눈호강한다.  

치열하게 인간 냄새를 풍기며 대화하는 동서고금 37인의 사상가들과 함께 철학적 질문 15가지를 두고 철학하실 분!!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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