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도 100문 100답 [이어도, 그것이 알고 싶다]
한, 중, 일 3국을 이어주고 있는 바다.
그 바다를 둘러싸고 소리없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영유권'을 주장하는 분쟁도 분쟁이지만 해양 관할권 문제도 신경써야 할 때다.
자못 명징하게 보였던 독도 문제도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조작된 주장에 우리가 짐짓 밀리는 것처럼 보이는
형국이다.
어제 뉴스에서 가수 김장훈이 지난 6월 독도에서 360 VR 카메라로 촬영한 독도 영상을 공개하는 장면이 나왔다. 독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스크린 터치를 통해 360도로 볼 수 있다고 한다.
지난 6월 이세돌 9단과 함께 독도에서 대국을 하기 위해 찾았을 때 촬영했던 것 같다.
"이게 전 세계로 퍼져나갔을 때 파급력이 의외로 굉장히 큰 거거든요. 이게 진짜 이게 실효지배에요. 일본이 할 수 없는 일을 하자 일본은
독도를 갈 수 없기 때문에 실효지배를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권투대회도 하고 VR도 만들고 수영도 하고."-김장훈
김장훈은 3.1절이 있는 다음 달엔 대한민국 복싱 유망주들의 시합과 장정구, 유명우의 레전드 매치도 연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한다. 그의
행적을 보아서는 열렬한 박수를 쳐도 모자라겠으나, 사실은 우리 국민의관심이 적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눈길을 끌어보려는 노력을 한다는 것에 있어
심히 씁쓸하다. 또한 국민의 세금을 받는 외교부 공무원들은 왜 이런 기획을 이끌어내지 못했나, 우리의 목소리를 담아내지 못하나 하는 생각도 들어
국가의 대처에 대해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그나마 '독도'는 꽤 오랫동안 이슈가 되어 왔기에 간간이 연예인들도 노력하고 있고 외교간 마찰이 일어날 때마다 유감을 표명하고 있으나
'이어도'의 상황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알고 있는가?
중국과 일본 간에는 동중국해에서 센카쿠 열도/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충돌이 있고 한국과 일본 간 독도 영유권 갈등이 있다.
한국과 중국 간에는 이어도 주변 해역의 경계획정 문제가 미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이어도는 지금까지 제주도에서 전설로만 이어져 내려오는 섬, 몇 몇 문학작품에서만 볼 수 있었던 섬 이라고만 알아왔지, '이어도'를 둘러싸고
실제로 어떤 문제가 불거져 있는지 알지 못했다.
2003년에 이어도 해양과학기지가 건설된 후 중국이 이에 항의했다는 과정에서 이어도 문제가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어도는 섬이 아니기에 협상을 통해 해양경계를 확정해야 하고 외교적 협상에서 중국이 이어도를 우리 바다로 인정하게 하기 위해서는 협상력을
키워야 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어도의 실체는 무엇인지, 그것이 가지고 있는 해양영토분쟁의 함의는 무엇인지, 그곳에 건설된 이어도해양과학기지는 무슨
역할을 하는지, 해양법상 이어도와 이어도해양과학기지는 어떤 근거를 갖는지, 중국은 이어도를 뭐라 부르며 왜 그것에 손을 놓지 않는지, 혹여
중국과의 충돌 가능성은 없는지 등등.-15
이 모든 것에 관한 궁금증을 이 책에서 해소해 볼 수 있다.
이어도 문제는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공학 등 다양한 학문분과와 연접되어 있기에 인문지리, 역사설화와 문화, 제주인의 이어도,
해양과학, 해양환경, 유엔해양법과 이어도, 이어도 분쟁, 이어도와 해양주권 등 10개의 주제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10개의 주제에 따른
10개의 질의 응답. 그래서 모두 100문 100답이 이책에 실려있는 것이다.
섬이 아닌 수중암초, 해도상 이름은 소코트라암초, 중국은 '쑤옌자오'라 부르는 이어도.
꽤 무거운 분위기에서 국제정세를 살피는 책일 거라 생각했는데, 이어도의 문학적 근거, 설화, 대중가요에서 만날 수 있는 이어도를 함께
제시해 두어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해양영토 문제에 관한 국민적 이해를 높여 해양주권의식을 강화하는 것이 이 책의 의도라고 한다.
독도만큼이나 이어도 분쟁에도 관심을 기울여 정부 차원의 대응만 바라지 말고, 국민 스스로 대응력을 높일 수 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