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 잇 스노우
존 그린.로렌 미라클.모린 존슨 지음, 정윤희 옮김 / 북폴리오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달달풋풋, 크리스마스 이브에 눈이 오면 [렛잇스노우]

 

크리스마스하면 대표적으로 생각나는 영화는 [그린치], [나 홀로 집에], [러브 액츄얼리] 등이다.

[러브 액츄얼리]는 특히 오프닝 장면부터 내내 기억에 남아 있고, 크리스마스 때마다 혹은 우연히 OST를 들을 때마다 명장면들이 떠오른다.

 

세상 사는 게 우울해지면 히드로 공항을 생각한다.

세상은 증오로 가득 찬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사랑은 어디에나 있다.

아버지와 아들,

어머니와 딸,

남편과 부인,

남자친구와 여자친구,

오랜 친구 사이에도

911 테러의 희생자들이 죽어가는 순간에 남긴 건

모두 사랑의 메시지였다.

찾아보면 사랑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다.

 

-러브 액츄얼리

 

[렛 잇 스노우]는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는 사랑 중에서도 특히 청소년의 풋풋달달한 사랑의 장면을 줌인 해서 보여준다.

세 명의 작가들이 '크리스마스 이브', '폭설'이라는 배경을 공통으로 해서 가기 다른 주인공들의 러브 스토리를 엮어 낸다.

이어지지 않을 것 같던 이야기들이 은박지 할아버지라든지 눈 때문에 멈춰버린 기차, 열 네 명의 치어리더 등의 화제를 공통으로 심어놓아 그로 인해 하나의 줄기로 이어진다.

영화 [안녕, 헤이즐]의 원작 소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의 작가인 존 그린을 비롯해 로렌 미라클, 모린 존슨 등 현재 미국 청소년 소설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 세 명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일어난 아름다운 로맨스로 독자의 마음을 따스하게 채워준다.

이것들을 잘 엮으면 로맨스 코미디 영화 한 편 나오겠다, 싶었는데 정말 2017년 영화화 된다고 한다.

 

독특한 이름의 여주인공 '주빌레'가 등장하는 <주빌레 익스프레스>가 연작의 처음을 연다.

주빌레의 부모님은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아낌없이 투자하는 '플로비 산타 마을' 도자기 모형을 사 모으기 위해 여행을 갔다가 사고로 경찰에 연행된다. TV에까지 날 정도의 큰 사건의 주인공이 된 셈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남자친구의 집에서 열릴 근사한 파티를 기대하던 주빌레는 어쩔 수 없이 기차를 타고 할아버지네 집으로 가야만 한다. 그런덴 50년 만의 폭설로 기차가 멈춰서고 만다. 열 네 명의 치어리더들이 떠들고 정신 없이 설쳐 대는 북새통 속에서 어찌할 바 모르던 주빌레. 기차에서 내려 가까운 와플 하우스에 가서 몸이나 녹이려다가 거기서 만난 스튜어트네 집에서 신세를 지게 된다. 어쩌나...이 둘 사이에서 느껴지는 달달한 기운은 스튜어트네 오지랖 넓은 엄마와 함께 독자 모두 감지할 수 있을 정도인데.^^

 

다음 이야기는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이어진다.

의사 부모님이 학회에 참석했는데 마침 폭설로 크리스마스 기간에 맞춰 집에 돌아오지 못한단다. 토빈은 집에서 친구들과 비디오나 보며 얌전히 기다리려고 했지만 마침 울리는 전화벨로 이들은 인생 최대의 모험으로 기록될 사건에 맞닥뜨리게 된다. 와플 하우스에서 아르바이트 하던 친구의 호들갑에 넘어가버리고 만 것이다.

 

이 곳 와플 하우스에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일어났어. 지금 내 눈으로 치어리더들을 똑똑히 보고 있다고. 가게 안이 어찌나 후끈하게 달아올랐는지 펑펑 내리는 눈도 녹일 수 있을 정도야. 이 정도 열기면 와플도 너끈히 굽겠어. 이렇게 아름다운 광경이 있다는 것도 까맣게 모른 채 지금껏 살아온 내 차가운 심장이 뜨거워질 정도야.-124

 

부모님의 차를 몰고 토빈 일행은 와플 하우스로 향하는데, 눈 때문에 차는 박살났는데도 치어리더들을 향한 경쟁 때문에 와플 하우스에 빨리 터치다운하기 위해 이 열정적인 청춘들은 있는 힘을 짜낸다.

그 와중에 토빈은 자신의 곁에 항상 있어준 친구 듀크에게서 우정 이상의 감정을 발견하게 되는데...

 

마지막 <돼지들의 수호신>은

앞에서 나온 작은 단서들이 총망라되면서 젭과 애디의 어긋난 사랑 싸움을 집중조명한다.

십대들의 사랑이라고 작게 치부할 일이 아니다. 이들도 상대의 배신에 아파하고 소중한 금발을 확 자르고 핑크빛으로 물들일 만큼 상처입을 줄도 안다.

어느덧 부모의 입장에서 십대의 사랑에 코웃음 칠 나이가 되었지만 진지하게 읽으면 나름 심각하게 그들의 사랑에도 깊이가 있음을 헤아리게 된다.

 

크리스마스에 영화를 보면 으레 '사랑'이라는 단어가 뇌리를 스치기 마련이다.

[러브 액츄얼리] 처럼 세대를 아우르고 어디에나 있는 사랑을 다루지는 않았지만 유쾌하면서도 찡한 청소년들의 사랑이 달달하게 펼쳐진다.

크리스마스 눈보라 속 좌충우돌 로맨스.

최악의 환경에서 피어나는 사랑이란...젊기에 더욱 빛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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