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많은 일러스트레이터 처자 상경기 [뷰티풀 라이프 1]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젊은이들이 동경했던 "상경"
지금도 유효한가요?
대학을 간다 해도 "In Seoul" 이어야 알아준다든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무작정 서울로 가야한다는 이상한 "신념"이 통용되는 것이
말이죠.
꿈 많은 일러스트레이터 처자 상경기, 뷰티풀 라이프!
일러스트 에세이라고나 할까요?
저자 다카기 나오코는 최근 꽤 여러 권의 책으로 제 이목을 끌고 있는데요...
데뷔작은 [150cm 라이프] 라고 해요.
그 외에도 [30점짜리 엄마], [효도할 수 있을까?], [혼자 살기 9년차], [배빵빵 일본식탐여행 한 그릇 더!] 등이 있다네요.
일본 작가들의 이런 일러스트 만화는 쉽게 읽히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어요.
물론 문화면에서는 일본과 한국의 차이가 존재하지만
정서면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소제목들이 일단 재미있어요.
비디오 대여점에서 퇴짜 맞다
신나는 그림 도구 쇼핑
이상야릇한 통신 판매 알바
두근두근 경품 추천 알바
공모전으로 역전을 꿈꾸다
지망생 친구들과 나누는 꿀 정보
빈손으로 즐기는 쇼핑몰 나들이
어릴 적 여느 아이들처럼 꽃가게나 빵집 주인이 되고 싶었지만, 중학생이 되면서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게 되었다네요. 중고생 시절 만화가를
꿈꿨고, 그 후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를 목표로 홀로 상경하게 되죠.
자신의 상경기가 이번 [뷰티풀 라이프]에서 주로 펼쳐질 예정입니다!
빽도 연줄도 기댈 곳도 하나 없이 통장 잔고만을 믿고 무작정 동경으로 상경.
방 하나 얻고 필요한 것들을 간소하게 마련하고 보니 생활비가 당장 급하게 되었죠.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겠다는 꿈만 가지고 간 크게 움직인 셈입니다.
고정적인 일거리 하나 없이 "잘 되겠지~"란 마음으로 , 크흐흐...
일단, 알바를 시작합니다.
행운권 추첨 알바,통신 판매의 전화 접수 알바 등등.
그야말로 진짜 "사회"가 무엇인지를 몸소 부딪쳐 알아가게 되는데요.
왠지 모르게 짠하면서 묘하게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그러면서도 이상하게 씩씩한 것은,
지금 일러스트레이터가 된 이후에 과거의 경험담을 회상하며 그리기 때문일까요?
비참하다거나 슬펐다는 식이라기보다는
으쌰으쌰에 가까운 내용입니다.

일찌감치 자신의 관심사를 파악한 뒤 한 우물만 팠던 덕에 별 고민 없이 진로를 결정하게 된 것.
지금의 우리 아이들은 이런 선택을 지지할 여유가 있을까요?
좋아하는 과목은 미술 뿐이지!
뭘 해도 잘하는 우수한 사람은 그 중에 뭘 더 하고 싶은지 어떻게 알까요?
'잘하는 게 지나치게 많으면 오히려 힘들지 몰라. 헷갈리겠어~'
그런 쓸데없는 걱정도 했어요. - 76
느긋하다면 느긋하고 긍정적이라면 긍정적인 마인드, 좋아요. ^^

전문대 미술과를 졸업한 후, '그림 그리는' 직업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에 직면하고서 디자인학교에 다시 입학. 졸업 후 별 지장 없이
나고야의 디자인 회사에 취직했지만 회사에서 요구하는 그림을 완벽하게 그려내지 못하고 개성이 드러나지 않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도 있었답니다.
추억은 미화되기 마련인지
그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소중한 시간들이었다고 회고하고 있네요.
현실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일러스트 에세이.
답답한 현실의 벽에 막혀 좌절 중인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줄 것 같은 에세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