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새들과 함께 파다다닥! [콩고양이 3]

콩고양이 3권이 나왔네요.
표지들도 개성이 넘치고 보는 것만으로도 유쾌한 웃음이 기대됩니다.
이번 제목은 [야! 야! 야!] 인데요...
한 번 읽어보니 어째~ 말투가~
평소 아이들한테 쓰는 말투로 나와서 저 스스로도 놀랐다죠^^
가만히 책 잘 읽고 있던 첫째도, 간식 먹고 있던 둘째도
깜짝 놀라며 "응, 왜?" 하고 대꾸했답니다.
엄마의 잔소리에 최적화되고 훈련된 아이들의 전광석화와도 같은 대답에 혼자 큭큭...웃음 삼키며
"아니야, 책 제목이야. 놀라기는...하던 일 계속해." 했다는...웃지 못할 전설.
우리의 콩고양이..
콩알이와 팥알이는 이번에도
상냥하게 '새오'체로 인사를 합니다.
"안녕하새오. 저...서점에 1,2권도 있어오."
은근 따라해 보고 싶어지고, 따라 하다보면 중독되는 콩고양이들의 귀여운 말투.
콩알이와 팥알이는 3권의 문을 참새들과 함께 여네요.
심심해~ 심심해 하며 빙그르, 꾹꾹이를 즐기고 있던 중,
둥글둥글 순둥이 콩알이 배 위로 난데없이 참새 한 마리가 슈~웅 떨어집니다.
게다가 넉살 좋은 건지, 세상 물정 모르는 건지.
이 참새 한 마리는 째~ 하고 크게도 울어젖힙니다.

첫 여덟 페이지는 칼라판. 그 뒤로는 흑백판이라
절묘하게 겹치는 이 부분은 칼라 반, 흑백 반입니다.
기절하듯 드러누워 있는 콩알이와 나몰라라 하는 팥알이. 거기다 참새를 불쌍히 여기는 내복씨까지.
이 셋의 조합은 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을 자아냅니다.
어느새 지붕 위와 마당의 나무를 점령해 버린 참새들.
한 마리일 때와 무리지어 있을 때의 위상은 사뭇 다르네요.
한 마디로 위.협.적.
떨어져 버린 참새를 다시 올려 주려고 내복씨는 위험을 무릅쓰고 사다리를 타고 지붕에 올라가는데요
꾸에엑~

내복씨의 으어! 하는 짧디짧은 비명.
요것도 은근 중독성 있습니다.
참새연립주택화 되어 버린 지붕.
빼꼼빼꼼 내다 보는 참새들 저마다의 표정과 내복씨의 놀라는 표정이 너무 대조적이라
웃음이 빵~터집니다.
제 집을 찾지 못한 참새는 한동안 마담 북슬을 제외한 식구들의 비호 아래
동거하게 됩니다.
콩알이, 팥알이. 거기에 참새까지 가세하나 했더니
한참 후엔 까칠도도한 암탉네 집에 암탉 대신 야생 염주비둘기 부부가 입주하기도 합니다.
이래저래 이번 3권은 고양이들과 새들의 환상 협주가 곳곳에서 울려퍼지지요.
이 집안은 언제 조용함을 되찾을까요.

요렇게..
내복씨 양 무릎에 한 마리씩 얌전히 앉아 있는 모습.
너무 좋은데 말이죠^^
투닥투닥
우다다다다
파바바박
부비부비
펄럭펄럭펄럭
마지막에 딩~ 까지
콩고양이들이 빚어내는 재미진 의성어, 의태어 읽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째째째~와 구구구~는 덤이지요.
심심할 때 한 권씩 꺼내 읽으면 그저 웃게 됩니다.
그 웃음 소리는 아무래도 점점 커지면 커졌지, 작아지지는 않을 겁니다. 냐옹~~
재미있게 읽어주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