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패밀리의 활극[조선왕조실톡 2]

이렇게 재미있을 줄은....
조선왕조실톡 1권에 이어 2권이 나왔는데 나의 경우는 2권을 먼저 읽게 되었다.
2권을 읽고는 1권을 먼저 읽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그저 그런 만화려니~했는데 작가는 꽤나 탄탄하게 역사 공부를 한 것 같다.
대사 하나에 위트가 넘치면서도 촌철살인의 한마디를 내뱉는 것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와 박힌다.
역사 공부라고 하면 외울 것 천지에 어지러운 연대표라며 치를 떨던 기억~
이젠 속시원히 날려버리고 조선왕조실톡으로 웃으면서 톡을 감상하면 될 것 같다.

저자인 무적핑크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이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조선왕조실톡 한 화를 그리기 위해 [실록] 뿐만 아니라 관련한 역사서와
자료들을 섭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책에는 저자의 그림과 톡 외에 따로 해설이 붙어 있어 만화 내용을 보충하는 한편, 작은 역사칼럼으로도 읽을
수 있다.
역사를 보는 다양한 관점을 읽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처 발견해내지 못했던 역사 속 재미있는 사실까지 잡아낼 수 있다.
역사를 공부하다가 머리가 아파지거나 정리가 안 될 때, 대하드라마를 시간 들여 보았어도 그 시대 속 사실이나 인물이 송두리째 날아가 버렸을
때, 이 책 한 권 읽으면 유쾌, 상쾌, 통쾌하게 웃으면서 역사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조선왕조실톡] 2권은 크게 사화와 왜란을 다루고 있다.
1부 사화패밀리에서는 중종-인종-명종으로 이어지는 시대가 펼쳐지고
2부 왜란패밀리에서는 선조-광해군의 시대를 감상할 수 있다.

연산군을 몰아내고 반정에 성공한 인조는 하루아침에 왕이 되었다. 그런 그를 조선왕조실톡에서는 신데렐라 중종이라 표현한다. 그리고 연산군이
쫓겨나고 중종이 왕위에 오를 무렵, 조선의 최고교육기관인 성균관은 수많은 선비들이 바른 말을 하다가 죽임을 당하는 때여서 요즘 같은 시대에
공부를 왜 하냐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이럴 때 마음을 다잡고 공부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모범을 보인 이 있었으니, 바로 정암 조광조!
그는 조선왕조실톡에서 위와 같이 표현된다.
이기적인 꽃돌이, 아이돌 조광조!
한 번 들으면 쏙 꽂히는 신세대적 표현 덕분에 역사책 속에서 근엄하게 앉아 있었던 인물들이 피가 돌고 살이 붙어 있는 생동감 있는 사람들로
되살아났다.
그 외에도
전혀 상상도 못했던 재기발랄한 대사들이 톡 중간중간 빛을 발해주니...
몰라, 나도.
위대하신 광조님은 조선의 기둥이니, 임금은 벼슬 셔틀이나 해야지. -중종
아...제발.
그냥 나 좀 울게 해줘요.....-효자로 그려지는 인종. 재위 9개월 만에 사망.
왜란패밀리 부분에서는 선조와 이순신의 이야기가 좀 더 재미있게 그려진다.
어둡고 우울한 역사 중의 하나인 임진왜란 시기를 그나마 미소지으며 기억할 수 있게 해주는
사소한 장치들 때문에 웃으며 본다.
요즘의 브루마블같은 승경도 놀이를 즐겼던 이순신 장군.
저기
이보게 순신시
다행이다 차단 안 했구나::::::
내가 진짜 미안해 뭐라 할 말이 없다
미쳤지 내가....
그래서 말인데 다시 3도 수군통제사 해주면 안될까-선조
웃고 즐기는 사이에 신기하게도 조선의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또렷이 새겨지는 진귀한 경험을 원한다면 일독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