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지르지 않고 아이 키우기 - 화내고 야단치는 부모에서 아이와 함께 커가는 부모로
핼 에드워드 렁켈 지음, 김양미 옮김 / 샘터사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아이와의 전쟁에서 벗어나고 싶다 [소리 지르지 않고 아이 키우기]

 

 

제목이 무척 마음에 와닿았다.

특히 일주일 안에 아이와 한 번씩은 전쟁을 치르는 엄마의 입장에서 볼 때엔 꼭 챙겨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이다.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고 나면 엄마는 언제나 반성한다.

그리고 아이에게 사과를 하고 어루만져 준다.

하지만 정작 엄마에게는 위로의 손길을 뻗어주는 사람이 없다.

엄마는 혼자서 그 상처를 들여다보아야 하고 혼자서 약을 발라야 한다.

 

혼자 사는 사람이 가장 서러울 때가 아플 때 돌보주는 이 없을 때라고 했던가.

엄마의 삶은 시끌벅적한 가족 안에 자리잡고 있어도 가끔은 그렇게 고즈넉하게 혼자 하는 사람의 심정이 될 때가 있다.

끙끙 앓으며 열을 내고 있는데도 아무도 돌아봐주지 않을 때의 막막함, 서러움...

 

그 때가 바로 아이와 전쟁을 치르고 난 다음이다.

 

[소리 지르지 않고 아이 키우기]는 자녀 양육서이지만 예시와 그에 맞는 처방만으로 가득하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부모들에게 소리 지르지 않고 아이 키우기에 적합한 기본기를 가르쳐준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손가락으로 목차를 훑다가 마음에 드는 장을 펼쳐드는 대신

처음부터 찬찬히 읽어보라고 권한다.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고, 각 부의 말미에는 실제 부모들의 경험담이 있다.

이 책을 자녀 양육에 십분 활용하고 싶다면 각 장을 순서대로 읽는 편이 낫다는 저자의 말을 명심하라.

순서대로 읽어가다 보면 책 속의 부모가 서서히 성장하듯이 읽는 이도 서서히 동반성장하게 됨을 느낄 수 있다.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보면 거의 모든 부모는 즉각적으로 그 자리에서 아이의 잘못을 바로잡아주고  사과하도록 윽박지른다.

부모의 메시지는 명백하다.

"내 말대로 해. 안 그러면 난 이성을 잃을 거야. 네가 내 말을 들어야만 진정할 수 있어. 내 기분은 전부 너한테 달려 있어. -48

 

하지만 아이들이 다섯 살이건 열다섯 살이건 이런 식의 말은 엄청난 압력으로 다가갈 수밖에 없다.

이럴 때 부모는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감정을 다스린다는 것이 말이 쉽지, 행동으로 하기엔 너무나 큰 의지력을 필요로 한다.

저자는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불만 섞인 독자, 세상의 부모들에게 시종일관 차분한 태도로 조언을 한다.

 

계속 성장하라.

양육의 핵심은 아이가 아니라 부모에게 있다.

-69

 

사후약방문 격으로 아이에게 있는 대로 성질을 다 부리고 난 다음에 홀로 있는 시간에 우아하게 앉아 자녀양육서를 읽는다.

그런 식의 독서는 일시적인 방편으로 그치고 만다.

다시 아이와 대면하는 순간에 부르르 화가 끓어오르면 되풀이되는 시끌벅적 , 야단법석.

이 책에서는 평소의 훈련을 통해 화내기 전에 먼저 마음가짐을 올바로 가지는 법에 대해 알려준다.

각 장에 끼어 있는 함께 생각해볼 문제들은 마음 다스리기로 들어가는 문 역할을 한다.

 

-자신이 아이를 통제할 수 없다고 느꼈던 때를 떠올려보라. 그 때 당신이 감정을 좀 더 잘 조절했더라면 결과가 어떻게 달라졌으리라 생각하는가?

 

-당신은 아이에게 어떤 꼬리표를 붙여주었는가?

 

-당신의 부모는 약속이나 자신들의 경고를 얼마나 잘 지켰는가? 부모의 일과뇐, 혹은 일관되지 못한 행동을 통해 당신은 믿음과 권위, 세상의 이치에 대해 무엇을 배웠는가?

 

-아이를 돌보기 위해서 자신의 육체적, 감정적, 정신적, 영적 건강을 어떤 식으로 소홀히 해왔는가?

 

이 책이 아이 키우기의 해답을 정확히 제시해주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스스로 양육 방식을 돌아보고 스스로 해답을 찾을 실마리정도는 제공해 준다고 할 수 있다.

아이에게 매달려 내 삶을 돌아보지 않고, 일관되지 않은 기준을 제시하며 아이에게 압력을 행사하는 부모는 아닌가?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나를 바로 세울 때 아이에게도 부모로서 자신감 있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책이다.

소리 지르지 않고 아이 키우기의 첫걸음을...조심스럽게 떼어 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