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향로 속으로 사라진 고양이 세바퀴 저학년 책읽기 13
이하은 지음, 김태현 그림 / 파란자전거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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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로 간 고양이의 모험 [금동향로 속으로 사라진 고양이]

 

 

얼마전, 우리나라의 백제문화유산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는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이제껏 등재되지 않은 것이 신기할 정도로 백제는 우리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고대왕국이다.

백제는 기원전 18년에 건국되어 660년에 멸망할 때까지 700년 동안 존속했던 고대 왕국으로, 한반도에서 형성된 초기 삼국 중 하나였다.

 

백제의 문화 유산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백제 금동향로'를 꼽을 수 있지 않을까?

백제 금동향로에 새겨진 기기묘묘한 장식들을 차근차근 뜯어보면 뚜껑 위에 앉은 고귀한 자태의 봉황 아래로 악기 연주하는 악사와 코끼리를 비롯한 여러 동물들이 새겨져 있다.

훌륭한 왕이 되어 백성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었던 왕이, 자기가 꿈꾸던 세상을 향로에 새겨넣고 소원을 빌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이 세상의 것이 아닌, 이상향을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금동향로 속으로 사라진 고양이]는 초등 저학년을 위한 역사동화이다.

백제의 금동향로를 매개로 하여 백제 시대의 문화와 역사에 입문하기에 딱 좋은 책이다.

 

주인공은 이마에 왕자가 새겨져 있지만 겁 많고 소심한 고양이 재롱이다.

현실에서는 검은장화, 삼색이 같은 고양이 친구들에게 놀림 받고 울상을 하기 일쑤이지만

금동향로 속으로 빨려들어간 재롱이는 더 이상 약한 고양이가 아니다.

전설 속 호랑이 삼촌들을 만나 백제 성왕이 목숨을 바쳐 나라를 위해 싸우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하고, 청룡을 대신해 백호와 함께 무덤을 지키기도 한다.

효성이 지극한 성왕의 아들 위덕왕이 간절히 꿈꾸는 세상이 표현된 금동향로 속에 펼쳐진 연꽃이 재롱이가 현실로 돌아가는 문이 되어 줄 것이라는데..

 

 

용기 없이 소심하기만 했던 재롱이는 모험을 끝내고 돌아와서 확 바뀐 모습의 고양이가 되었다.

재롱이를 괴롭히던 친구들은 재롱이의 모험담에 박수를 쳐준다.

금동향로를 만들었던 태자(위덕왕)가 꿈꾸는 세상이 금동향로에 나타나 있었다면,

재롱이는 그 모습을 현실 속에서 조금이나마 실천한 것이다.

태자가 꿈꾸던 아름다운 세상이 어린이들의 마음 속에 깊이 새겨져서

앞으로 발전할 미래에 그 모습이 실현되었으면 좋겠다.

 

역사에서는 역시 배울 것이 많다.

어린 아이일수록 맑은 마음으로 이야기 속 세상이 그려내는 '이상향'을

고이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함께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꿈꾸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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