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차를 타는 당신에게 - 마음을 다잡는 특별한 이야기들
서주희 지음 / 샘터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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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는 이들을 열렬히 응원한다 [첫차를 타는 당신에게]

 

'만일 죽음을 면하게 되면 그 후의 시간은 얼마나 무한하게 느껴질 것인가, 그렇게만 된다면 1분의 1초를 정확히 계산해 한순간도 낭비하지 않겠다'

[백치] 속 주인공이 한 말이다.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1세가 시베리아 유형을 보내기로 확정된 사상범들에게 사형이 선고된 것처럼 꾸민 다음  자비로운 황제로 행세하기 위해 마지막 5분을 남겨두고 죄수들의 목숨을 구해주는 시나리오를 짰다고 한다. 죄수 중의 한 명이었던 백치의 작가 도스토예프스키는 죽기 직전의 순간에 얻은 깨달음을 시베리아 유형 중에 완성한 작품 [백치] 속에다 위와 같이 녹여냈다.

 

절체절명의 순간 쨍, 하고 머리와 가슴을 꿰뚫는 명확한 하나의 명제.

매 순간순간이 소중하다는 것.

그것을 살아 있는 동안 단 한 번만이라도 진심으로 느끼게 된다면 현재의 삶이 그리 고달프다 여겨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깨달음의 순간이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맞듯 모두에게 공평하게 내리는 것이 아니다.

 

얼마 전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맞이했다.

명절 동안은 가족을 만나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고 회포를 풀고 가족애를 돈독하게 하는 시기이다.

맛난 음식을 먹으며 웃음꽃이 피어나는 따뜻한 모임자리를 기대하며 하나 둘 고향에 모여들지만 이번 명절 이후에 날아드는 소식은 죄다 어두운 것들 뿐이다.

한 건물의 위아래에 살고 있어도 자식은 부모의 고독사를 알아채지 못하고

일가족은 빚에 시달리다 가장의 손에 의해 살해당했으며

가족간의 불화를 가족 내에서 풀지 못하고 이웃에게 화풀이하는 사람까지 있었다.

간만에 만난 친척들은 서로를 비교하고 비교당하며 마음 속으로 상처를 입거나 입히기도 한다. 내 일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잔소리로 상대방을 공격한다.

명절이라는 화합의 장이 마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고부간의 갈등은 불거져 나오고 어서 기나긴 명절이 끝났으면 하고 끙끙 앓는다.

 

명절을 쇤 지 얼마 되지 않아 명절 이야기로 잠깐 샜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좋은 것보다 싫고 나쁜 것이 더 많다.

희망을 잡고 싶어하며 발버둥치지만 희망은 쉬이 잡히지 않는다.

그렇다면 마음을 다잡는 수밖에 .

누군가 나를 치유해주고 다독여주기만을 바라기보다는 내가 나를 들여다보고 인정하는 수밖에 없다.

[첫차를 타는 당신에게]는 나의 문제를 알아챈 이들이 지푸라기 하나라도 잡고 이 거친 물살을 헤쳐나오고 싶을 때 유용한, 마음을 다잡는 특별한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다시 가슴이 뜨거워지는 50가지 이야기들은 하나씩 천천히 읽으면 더욱 좋다.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다고 세상을 다 보지는 못한다. 그저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를 알 뿐이다'-132

 

고르디아스의 매듭을 풀지 않고 칼로 끊어낸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영토는 넓혔지만 끝내 세계 제국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사람들은 그가 매듭을 제대로 풀어냈다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살다 보면 만나게 되는 엉킨 매듭을 푸느라 힘겹게 느껴지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포기하지 말라. 분명 매듭은 조금씩 느슨해질테니까. -엉킨 매듭을 푸는 법 중에서.

 

첫차를 타는 마음으로 오늘을 다시 살고자 노력하는 많은 이들에게 열렬한 응원을 더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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