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 오리야!
카인 브람슨 지음, 김경연 옮김 / 은나팔(현암사)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친구란...[얘, 오리야!]

 

 

11월 14일까지던가. 석촌호수에 러버덕이 전시되는 기간이.

부산에 살고 있어서 거기까지 가지는 못하지만 여러 사람의 입을 통해 회자되고 있는 "러버덕"의 소문은 바람결에 실려 내게도 전해져 왔다.

전세계 16개국을 돌며 평화와 행복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하는데.

러버덕에 버금가는 사랑스러움을 머금은 오리 그림책이 내 앞에 있다!!

 

심지어 이 오리는 말도 하고 뛰어놀기도 하며 친구도 사귄다.

웬만해선 귀여움의 감탄사를 연발하지 않는 무뚝뚝한 아줌마이지만 이 오리에게는 아줌마의 마음을 무장해제 시키는 무언가가 있다.  

이봐, 진정해. 이건 아이들 읽는 책이라고!!

하지만 너무 귀여워서 저절로 책장을 넘기고 있는 이 손을 보라.

아이에게 넘겨주기가 아까워서 책을 잡은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있어봐, 엄마 좀 보고. "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오리가 아니라 엄마와 아이의 사이를 갈라놓는 오리다. ^^

보고만 있어도 마음을 사르르 녹게 만드는 절대지존의 애교덩어리, 아기 오리.

옆에 가서 마구 부벼주고 싶고,  맛있는 것 입에 넣어주고 싶고, 꼭 껴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샘솟는다.

이렇게 헤실헤실 마음이 풀어지니 석촌호수의 러버덕이 왜 사랑과 평화의 메신저인지를 알겠다.

게다가 [얘, 오리야!]의 오리는 한 술 더 뜨니 ...

한참을 빠져 있다가 겨우 딸내미한테 넘겨 준다.

아쉬운 마음에 쩝, 입맛을 다신다.

 

 

우리 3학년짜리 딸내미가 읽기에는 너무 아동틱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왠걸 푹 빠진 눈치다.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고양이를 보고 오리라고 부르는 아기 오리.

고양이는 그런 오리를 상대해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쫓아다니며,

 

 

이렇게 애교 필살기를 마구 마구 쏘아대는 오리에게 빠지지 않을 자, 누가 있으리..

 

 

결국, 고양이는 "꽥꽥!" 거리고,

 

 

오리는 "야옹!" 하는 사태가 일어나기에 이른다.

 

 

아, 너무나 사랑스럽지 않은가.

 

우리 채원이는 이 책을 읽고, 무엇을 느꼈을까?

 

그림을 쓱쓱 따라 그리더니, 옆에다 무어라고 써 놓았다.

 

진정한 친구란?

친구를 생각하는 친구

친구를 미워하지 않는 친구

친구를 진정 마음으로 대한 친구

매일 절친으로 친한 친구(이건 좀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지만...그냥 둔다^^)

이렇게 대하는 친구가 진짜 친구!

 

 

오리와 고양이가 서로 다가가는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친구에 대한 생각을 잠시라도 했다는 것이 대견하다.

아직은 절친의 소중함을 잘 모르겠지만, 점점 나이를 먹어가다 보면 엄마에게 털어놓지 못할 고민거리들을 터놓고 얘기할 친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를 알게 될 것이다.

사랑스러운 오리와 고양이의 어설픈 첫걸음처럼 친구 사귀기에 있어서 거리낌 없이 먼저 다가가는 아이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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