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에 살다
손명찬 지음, 김효정(밤삼킨별) 사진.손글씨 / 비채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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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에 살다]

 

 

귀퉁이 너머로 살짝 몸을 내민 곰돌이가 무지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입니다.

표지만 보고도 방긋~ 웃음이 절로 나네요.

제목이 길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에 살다]

짐작하시겠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이란 바로 "지구"를 말합니다.

 

 

 

 

내가 사는 곳, 을 그저 주소지 정도로만 인식하고 좀 더 나아가서는 대한민국의 부산, 이라고만 한정지었었는데,

이렇게 보니 저는 "지구"라는 별에 살고 있었군요.

그것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에요.

아니 온 우주를 통틀어서일까요?

 

지구를  수많은 별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니 그 지구 안에 살고 있는 나라는 인간은 또 정말 터무니없이 작고 미미하게 느껴집니다.

내 존재가 티끌만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내가 지고 있는 태산같은 고민과 어려움 등이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작은, 아주 작은...현미경으로 겨우 들여다보아야 보일까 말까 할 정도의 것으로 여겨지기도 하네요.

정말, 생각 하나만 살짝쿵 바꾸었을 뿐인데 태산 같던 고민이 이제는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아야 볼 수 있는 것쯤으로 바뀌다니요...

 

그렇습니다.

내 마음자리는 보는 모양새만 바꾸어 주어도, 각도만 살짝 비틀어도 극락이 될 수도 있고 저승이 될 수도 있었네요.

제목에서 큰 깨달음을 얻고 책을 펼치면 잔잔하게 심금을 울리는 글귀들이 스치듯 눈에 들어옵니다.

 

 

 

 

 

사진은 덤인가요? 

지금 밖에는 때늦은 가을 장마가 무섭게 내리꽂히고 있습니다.

부산에 살고 있는데, 호우 경보가 발령되었다는 문자가 띠리링~ 당도했어요.

상습침수지역 대피, 위험지역 통제 등 안전에 주의

눈으로 읽고 있는 중에 번쩍 하며 세상이 잠시 하얗게 변했다가 우르릉~ 천둥이 울어댑니다.

죽죽 내리긋는 비는 아파트 벽면을 타고 주르르 흘러내리네요.

내 마음이 어지럽고 혼란스러울 때라면 이런 날씨가 짜증이 나고 무섭고 상황에 따라선 급기야 우울해지기도 하겠지요.

지금은...이 책의 영향일까요.

밝고 따사롭습니다.

 

 

 

이 사진과 글귀를 읽으면서 짜증이라니요...

 

 

밝은 기운을 전해주는 사진 때문에 다시 싱그러움이 찾아듭니다.

이상하게도 세찬 빗소리가 새의 지저귐같이도 들립니다.

 

 

 

여기서, 갑자기 모든 게 분명해지고 해결되지는 않아요

원래 자리로 돌아가 해결해야 할 일들이니까요.

 

양말과 신발을 신고, 외투를 챙기세요.

다시 그리운 날에 또 만나요. -99

 

그리운 날~이라는 말이 무척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또 만나요, 라는 말도 희망적으로 들리고요.

 

 

사는 일, 가끔 그럴 수도 있지.

절대 그렇거나 절대 아닌 일도 없는 거지.

꽃향기가 그리워 들어서는 길에

 꽃잎이나 향이 남아 있어 준다면 그저 좋을 뿐.

 

그것에 감사해요.

그곳에 감사해요. -79

 

 

 

수없이 책을 펴고 덮으면서 그 때마다 마음의 때가 하나씩 벗겨져 나가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 자리에 반짝이는 별들이 하나씩 자리를 잡고 빛나더군요.

지금 제 마음에는 잔잔한 빛을 머금은 별들이 가득합니다.

은은한 빛에 마음이 밝아지고 점점 따뜻해져 옵니다.

이 마음을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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