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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령 학교 3 - 신들의 전투 ㅣ 샘터어린이문고 45
류은 지음, 안재선 그림 / 샘터사 / 2014년 4월
평점 :
아름다운
우리 땅을 지켜라! [산신령 학교 3-신들의 전투]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s/u/superglue/20140504_2152187.jpg)
‘뚜르르르
뚜르르르’
두루미가
전해 준 물방울 편지를 받은 장군이는 달봉이의 초대로 칠보산을 잠시 떠나 두레네 태백산으로 놀러간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s/u/superglue/20140504_2153002.jpg)
두레를
만나기 전 선녀탕 구경부터 몰래 하려던 둘은 선녀탕을 감싼 바위 위에 두꺼비처럼 생긴 아이가 뒤룩뒤룩 눈을 부릅뜬
채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두꺼비 아이는 이렇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안심해꼬록.
너희는꼬록 내가 지킨다꼬록. 다시는꼬록 빼앗기지꼬록 않아꼬록. 나만 믿어꼬록.”
두레네
태백산을 원래 담당하던 산신령은 얼마 전 최고 산신령의 부름을 받고 간 후 연락이 없었고, 그 사이 산을 맡아 보던 두레 앞에 나타난 이상한
두꺼비 아이 때문에 두레는 벌벌 떨고 있었는데...
두레네
산의 탄광 입구가 무너지는 사고가 나고 그 소리를 듣고 탄광을 찾아간 꼬마 산신령들은 칼 찬 무사신 들과 검은 기운에 휩싸인 일본인 야마다를
보고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두꺼비
아이는 사실, 마을의 복길이네 터줏대감이었는데, 야마다가 집을 빼앗자 두레네 산 선녀탕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이었다.
“아,
그때가 그립다! 우린 꽤 사이가 좋은 편이었어. 집에 사는 사람들이 사이가 좋으면 그 집에 사는 신들도 사이가 좋거든. 우리는 한식구니까
말이야. 안방으로 고개를 들이밀면 성주신이 뜨뜻한 아랫목에 지지다 가라고 반겨 주고, 부엌으로 얼굴을 들이밀면 조왕신이 구수한 누룽지를 집어
주고, 장독대를 돌아보면 장이 맛있게 익는다며 자랑하던 철륭신이 있었는데 다 어디로 가 버렸는지. 어느 때는 그다지 친하지 않던 뒷간의 측신까지
그립다니까. 흑!”-68
요즘
아이들이 들으면 눈을 휘둥그레 뜰 별의별 신들이 다 나온다.
옛날
이야기 속에 다 들어가 있었던 우리네 전통의 조상신들이 지금의 아이들에게는 얼마나 낯설겠는가.
어머니를
버리고 간 아버지 때문에 인간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던 두레는 터줏대감으로부터 인간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듣고 나서
도저히 인간들을 그냥 내버려둘 수 없다면서 도움을 주고 싶어한다.
그걸
옆에서 그냥 지켜만 볼 장군이와 달봉이가 아니지...
“왜
이 땅의 것을 이웃 나라에서 빼앗아 가는 거지? 석탄도, 금도, 인간들마저도 이웃 나라에서 함부로 하려고 하잖아. 그뿐이 아니야. 터줏대감의
터마저...”
산신령들은
마을의 터줏대감인 집 지킴이들을 모아놓고 야마다와 무사신들을 몰아낼 계획을 세운다.
홍역신에
도깨비들까지 대동할 어마어마한 계획을 말이다.
인간
세상의 일에 간섭하지 않는 게 철칙이라는 산신령들이 나설 수밖에 없을 지경으로 속수무책 당하고만 있던 그 때 그 시절의 우리나라.
비록
산신령 세계를 통해 인간 세상을 비추어 보았지만 일본이 우리나라를 집어 삼키려던 그 시절의 역사가 환히 눈에 보인다.
신들의
전투에서 역사를 읽다!!
영국의
해리포터는 가상의 악들과 싸우며 마법을 구사하고 신 나는 판타지를 제공하는 데서 그치지만, 우리의 꼬마 산신령들의 모험을 따라 가다 보면 과거의
역사를 어느 구석에선가 꼭 만나게 된다. 꼬마
산신령들이 주인공인 한국형 판타지에는 우리의 역사가 담겨 있는 것이다.
이
땅에서 일어난 일들을 묵묵히 지켜보고 보이지 않는 도움의 손길을 주는 것으로 도리를 다하려 했던 산신령들조차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들었던 대결의
상대가 허구의 인물들이 아니고 실제로 엄연히 존재했음을, 그리고 그들은 아직까지도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지 못하고 오히려 큰소리치고
있음을...
모험과
판타지를 즐기면서 깨닫게 되는 훌륭한 동화책 [산신령 학교]
달봉이,
장군이, 두레 들을 따라 이 산 저 산 다니다 보면 저절로 우리 역사에 통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