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신령 학교 2 - 변신왕 대회 샘터어린이문고 44
류은 지음, 안재선 그림 / 샘터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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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호랑이가 사라진다. [산신령 학교 2-변신왕 대회]

 

 

 

 

드디어 변신왕 대회가 시작되다!!

 

 

 

산신령 학교의 큰 잔치날, 한자리에서 세상 모든 동식물을 만나고 온갖 진귀한 음식을 맛볼 수 있지만, 꼬마 산신령들은 변신왕 선발 대회만을 기다리고 있던 터였다.

변신왕이 되려면~ 짜잔!!

 

 

 

어떻게든 호랑이를 직접 만나야 한다는 사실.

그런데 호랑이를 만나기가 이렇게나 힘들 줄이야...

 

산신령 학교의 잔칫날 노래자랑 대회에서 1등을 한 빼빼는 예전에 자신을 곤란하게 만들었던 “산삼” 벌거숭이를 선물로 받고 호들갑을 떨며 친구들에게 다가온다. 이러쿵 저러쿵 말들을 하고 있다가, 학교에 찾아온 무사신들과 단군 교장 선생님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된다. 정수리까지 올려 묶은 머리에 까만 옷차림을 한 무사신들은 산신령학교의 학생이 글쎄 세오녀의 신물을 훔쳤다고 말한다.

 

“그런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한번 우리 땅에 발을 들이면, 그게 무엇이든 함부로 가져갈 수 없는 ‘우리 것’이니까요.” 억지를 쓰며 못된 심보를 마구마구 발산하는 무사신들. 밉다 밉다 하니 진짜 미운 짓만 골라하는 요즘의 일본 누구누구랑 똑같다. ^^

 

도둑놈 심보의 진수를 보이는 무사신들에게 이를 갈며 듣고 있던 학생들은 변신술 선생님으로부터 변신왕 대회 안내문을 받고는 “호랑이 눈썹”을 찾으러 출발한다.

그런데 모든 인맥을 동원해도, 눈씻고 찾아봐도 호랑이의 털끝도 구경을 할 수 없으니 이거 희한한 노릇이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설상가상, 산에서 만난 노루는 눈물을 흘리며 울먹였다.

“호, 호랑이 때문에 모두 죽을 거예요. 산신령님도, 우리도, 모두!”

 

 

 

꼬마 산신령들-달봉이, 장군이, 두레 등은 호랑이의 흔적을 찾아 급기야 금강산까지 찾아갔는데, 거기서 난데없이 날아드는 총소리에 혼비백산한다.

이유인즉슨...

“조선 사람들은 스스로 호랑이의 기상을 닮았다고 여긴다. 그래서 핍박 속에서도 굽히지 않고 살아나는 것이다. 조선 호랑이의 씨를 말려야만 우리 대일본 제국이 조선을 손아귀에 쥘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도록.”

 

 

                               

 

일제 강점기, 우리 나라의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 토벌대’를 만든 일본은 전국을 다니며 호랑이를 쏘아 죽였다고 한다. 1921년 경주 대덕산에서 잡힌 호랑이를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많은 호랑이가 호랑이 토벌대에 의해 죽게 되었다. 변신왕 대회에 참가하려고 호랑이의 흔적을 찾으러 다니다가 우리의 슬픈 역사를 맞닥뜨리게 된 꼬마 산신령들. 비록 산신령이 주인공인 이야기지만 인간 세계와 운명을 같이 하는 산신령들의 눈을 통해 바라본 일본과 우리의 역사는 어떻게 마주 대하게 되어도 즐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신 나는 모험이 있나 하고 따라와 봤더니, 씁쓸하게도 일제 강점기의 슬픈 역사를 마주 대하게 되고 말았다. 되돌이키기도 힘겨운 우리의 아픈 역사를 꼬마 산신령들의 여정에 절묘하게 섞어 놓아서 이야기를 따라가며 스스로 역사를 깨우치게 되고 생각해보게 되는 [산신령 학교]

덩덕새 선생님, 서천 꽃밭의 한락궁이 등 새로운 인물이 속속 등장하여 재미를 더해주기도 하며, 끝까지 산신령들의 모험을 한껏 다채롭게 이끌어준다.

인간들 때문에 조용했던 산신령 학교가 흔들리고 결국 1학년부터 3학년까지의 꼬마들은 안전한 곳으로 보내지게 되는데...

 

 

 

 

구름 아래 인간 세상을 내려다 보며 “세상아, 우리가 간다!”라고 말하는 꼬마 산신령들이 꽤 늠름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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