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은 내 친구 - 아이의 두뇌를 깨우는 고전 읽기 가이드
안진훈.김혜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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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이렇게 읽는 것이야!! [고전은 내 친구]

 

 

 

앗!

 

이 책을 과연 “아이의 두뇌를 깨우기 위한 고전 읽기 가이드”라고 할 수 있을까? “아이를 위한”이 아닌데...이 책은 어른인 내 눈높이에 딱 맞는 책인데?

 

뇌 개발과 고전이라는 생소한 조합을 시도한 이 책은, 고전을 읽어야만 한다는 것의 중요성만 강조하던 기존의 책과 달리, 어떻게 고전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어서 저자를 유심히 살필 수밖에 없었다.

저자가 도대체 누구야? 여러 분야의 고전에 두루 통달하지 않고서야 이런 가이드북을 낼 엄두도 못 낼 텐데...

 

휘리릭~앞 날개 부분의 저자 소개로 넘어갔다. 공동저자 중 1인인 안지훈은 연세대 재학 시절 최고의 석학 한태동 박사로부터 10여 년에 걸쳐 동서양 사상사를 비롯해 현대수학, 물리학, 경제학, 예술분야 등을 통해 인지구조분석을 가르침 받았고, 이를 뇌 과학과 연결하여 독자적인 뇌 인지 분야를 개척했다. 나머지 한 명인 김혜진 또한 MSC브레인 컨설팅의 뇌 인지 개발 연구소장으로 학생 및 성인의 통합 사고력 개발, 뇌 인지기반 컨설팅과 코칭을 위한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어찌 보면 이 둘의 합작품으로 이 책이 탄생한 것은 필연적인 결과물일 터이다.

 

아이를 위대한 인물로 키우고 싶다면 위대한 생각이 담긴 고전을 읽혀라.

 

고전 읽기의 중요성이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고, 그 말에 따라 중고등학생 시절, 그래도 그나마 내 두뇌가 말랑말랑 하던 때 주야장천 고전이라는 것을 읽어대기는 하였으나, 도대체 어떤 고전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가르침을 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문고본 책의 목록을 보고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읽다가 거기서 가지를 치고 치고 또 쳐서 책 읽는 양을 늘려가는 것 뿐. 게다가 파우스트니, 신곡이니 하는 것들, 즉 대부분 문학작품의 고전을 주로 읽기 마련이었는데 이 책에서 소개하는 고전은 실로 다양했고, 내용 또한 고전에서 뽑아 읽어야 할 고갱이들로 꽉 들어차 있었다.

 

그럼, 왜 고전을 읽어야 하는가?부터 살펴보면,

고전은 좌뇌의 사고력과 분석력을 획기적으로 좋아지게 만들면서 동시에 우뇌의 창의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주기 때문에 아이의 수준보다 조금 어려운 고전을 읽히는 것이 좋고, 꾸준히 읽히면 우회도로가 곧 지름길이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단다. 고전 읽기가 지적 놀이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된 아이는, 저자의 생각을 좌뇌로 날카롭게 분석할 때 첫 번째 쾌감을 느끼게 되고, 분석한 내용 중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한 것들이 우뇌의 창의성으로 연결될 때 두 번째 지적 쾌감을 느끼게 되며 더 큰 쾌감을 위해 점점 더 어렵고 복잡한 책을 찾아 읽게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고전을 과연 어떻게 읽느냐 하는 중요한 질문이 남게 되는데...

1. 생각의 2차원적 읽기-저자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하는 읽기를 해야 한다. 책을 쓴 위대한 영혼들의 생각을 2차원적 읽기를 통해 인물들의 사고구조를 찾아내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2. 그렇다면 그들의 사고구조와 성향은 어떻게 파악하는가? 분해, 해체, 역으로 다시 조립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3. 저자가 사용하는 중요한 변수인 어휘나 용어가 어떤 것인지 파악해서, 저자가 책을 쓰는 과정을 그대로 따라가 결국 저자와 똑같이 책을 쓰는 것과 같은 경험을 하게 하는 것이 최종 도달목표이다.

 

고전을 왜 읽느냐 , 어떻게 읽느냐를 알았으면 이제 실전만 남았다.

 

 

이 책은 크게 3part로 나뉘어져 있고, 각 장의 제목은 이렇다.

고전이 알려주는 인간의 본성, 고전을 통해 배우는 삶의 지혜, 고전으로 세상 읽기.

 

 

 

 

 

 

 

각 장에서는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명], 르네 데카르트의 [성찰], 홉스[리바이어던], 카뮈[시시포스의 신화], 서머싯 몸[[달과 6펜스], 루스 베네딕트[국화와 칼], 오노레 드 발자크[고리오 영감]등의 고전을 골고루 다루고 있다.

 

각 고전을 분석하는 방식은 동일하다.

먼저 원본을 제시하고, 생각할 거리를 끄집어내어 발문을 한다. 짧은 이야기를 끌어와서 그 고전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들을 분석하게 하고, 현재의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고전읽기에 대한 분해, 해체, 다시 조립의 과정을 연습할 수 있게 체계적으로 구성이 짜여져 있다.

 

 

왼쪽 부분이 짧은 이야기, 오른쪽은 고전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끌어온 짧은 이야기에 대한 분석과정을 연습할 수 있도록 생각을 깨우는 해설이 곁들여진다. 저자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안내 역할을 충실히 해주는 해설이 무척 맘에 든다.

 

 

많이 읽는 것 뿐 아니라, 제대로 된 방법으로 고전에 접근하는 것이 고전읽기의 성공비법임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가이드해주는 책.

아직 아이가 어려서 지금 바로 적용하지는 못하지만, 제대로 고전 읽기를 못했던 내가 이 책의 도움을 얻어 고전읽기를 실천한다면, 분명 아이에게 그 비법을 제대로 전수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무엇보다도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이렇게 입으로만 떠들 것이 아니라, 당장 실천에 옮기고 연습에 또 연습을 하는 것만이 정도라는 것...은 명심, 또 명심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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