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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만든 내몸 사용설명서
마이클 로이젠, 메맷 오즈 지음, 유태우 옮김 / 김영사 / 2014년 2월
평점 :
[새로
만든 내몸 사용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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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안과에
다녀왔다.
요
몇 주간 눈이 뻑뻑하고 조금만 자극이 있어도 시린 것이, TV를 좀 오래 보았다 싶으면 눈물이 찔끔찔끔 나오곤 했다. 시력이 나빠진 것 아닌가
의심이 되고 여차하면 안경 도수를 조정해야 하나 싶어 시력 검진을 먼저 하기로 했다.
나이가
나이이다 보니 ‘노안이 온 것인가?’ 하는 생각도 살짝 머리를 스쳐갔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후로 계속 안경을 써왔고, 20대 이후로는 고정된 시력을 유지하고 있던 터라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고 찡그려야 겨우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이 상황이 좀 겁났다.
그러게
애들 다 자는 밤에 방에 불을 다 끄고 스탠드 빛에 의지해서 책을 읽는 게 아니었어.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를 들락거리며 새소식을 확인하고 하는 게 아니었어.
결정적으로
화장실 갔을 때 캔디 크러쉬를 하는 게 아니었어.
후회와
불안감이 마구 뒤섞여 소용돌이를 치고 있었다.
좀
더 이 시력을 유지해야 하는 것 아닌가...
요즘
젊은 사람에게도 종종 찾아온다는 백내장, 녹내장...그런 것 아닌가.
안과까지
가는 동안 내 머릿속은 안과질환 중에서 아는 것들의 이름을 줄줄이 나열하면서 복잡해질 대로 복잡해지고 있었다.
시력
검사를 하고 눈앞에 대고 팡~ 하얀 빛이 터지는 사진까지 찍었다.
오늘따라
의사 선생님은 수술 집도하고 나오시느라 대기 줄이 꽤 길다.
으음~
시력검사 결과로는 안경 도수도 눈과 잘 맞다는데...
뭘까,
뭐지. 뭔데...
결과는
안구 건조증.
눈을
피로하게 해서 뻑뻑한 증상을 느끼게 되곤 한단다.
처방은
인공 누액.
아~
태어나서 처음으로 인공 누액이란 걸 눈에 넣어보게 되었다.
눈이
시원해지는 게 아까 전보다 훨씬 선명하게 잘 보인다.
눈이
침침하고 뻑뻑해짐을 느낄 때마다 수시로 넣어주란다.
안경알
값도 굳혔겠다~ 일하고 있는 남편을 불러내어 점심을 쌀국수로 한 판 쏘았다. 기분 좋다!!
집에 도착해보니
우편함에
보험공단에서 온 우편물이 들어 있었다.
자궁경부암
무료 검진 통지서다. 오호~ 벌써 2년이 지났나. 아무래도 오늘은 건강 특집의 날인가 보다. 내 몸 생각할 일이 자꾸
생긴다.
[새로
만든 내몸 사용설명서]를 들여다보았다.
263쪽.
눈에 생길 수 있는 질병
한편
시력은 다양한 원인에 따라 변한다. 예를 들어 아침에 시력이 더 나빠진다고 느끼는 사람은 굴절 문제가 아니라 각막에 수분이 부족해서일 수 있다.
눈이 초점을 잘 맞추려면 윤활이 잘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때 세 겹으로 된 눈물과 눈깜박임이 윤활 역할을 한다. 눈을 깜박이면 위 눈꺼풀만
움직이며 동시에 눈물이 얇은 막처럼 안구 표면, 특히 각막을 고르게 덮어준다. 안구건조증은 구강건조증과 유사하여 , 나이가 들수록 눈물의 양도
적어진다. 물을 충분히 마심으로써 안구건조증을 해소할 수는 있지만, 어떤 경우는 눈에 직접 인공 눈물을 넣어주어야 한다.
이런~
이
부분을 미리 읽어만 보고 갔더라도 훨씬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진료를 기다릴 수 있었을 텐데.
입이
바짝 말라와야만 겨우 물 한 모금 마시는 평소의 습관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물을 많이 마시란 말이지...의사 선생님이 얘기해주지 않은 팁까지
알게 되었다.
오우~
정말. 몸은 어디 한 군데가 고장이 나야 신경을 쓰고 보살펴주게 된단 말이다.
때마다
받아야 하는 정기 검진, 예방. 이런 것들과는 친하지 않은데...오늘의 안과 검진에 이어 보험 공단의 통지서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검진도 해야
하고, 당장 이틀 후엔 손바닥에 난 결절종을 수술하러 입원도 해야 한다.
한꺼번에
눈과 손에 이상이 생기고 나니 [새로 만든 내몸 사용설명서]같은 건강관련 책도 들여다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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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아플 만큼 강렬한 형광 주황색의 책이 책장 한가운데에서 나를 노려보고 있어도 절대. 네버. 들여다볼 일이 없을 것만 같았는데...결국은 내
상식의 한계를 확인하는 차원에서라도 들여다 보게 된다.
나이를
무를 수는 없지만 선택할 수는 있다고 조언해주는 저자들.
첨단
의학이나 권위 있는 의사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과 노력으로 잘 관리하기만 한다면 노화 관련 질병 80% 정도는 치료가 가능하다고 한다.
심장과
혈관의 노화, 면역계 노화, 환경과 사회적 요소 등을 기억하고 잘 관리하라는 말이다.
책의
앞부분에 나와 있는 건강지수 측정하기 테스트를 해보았더니...50문제 중에 반도 못 맞혔다. 보통의 점수이다. 비록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몸이
얼마나 복잡하고 또 교묘한지 충분히 알고 있음이라나...이 책을 통독하라는 처방이 내려졌다. ^^
지금
눈의 안구 건조증으로 인해 심히 피로한 상태임을 감안해달라고, 책을 읽기 힘든 지경임에도 겨우 문제를 풀어서 이 점수가 나왔다고 중얼중얼 대
보지만....그래도 반도 못 맞힌 점수가 30-44 -양호 로 훌쩍 뛰어오를 수는 없으리라. 요는, 몇 점을 받았느냐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풀어봄으로써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다.
건강한
삶을 위해 지켜야 할 10여 가지 원칙들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 그 중 다섯 가지만 잘 지켜도 생명 연장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하는데...
혈압
조절, 금연, 날마다 30분씩 운동하기, 스트레스 조절,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적절한 영양 섭취.
어때요,
참 쉽죠잉~
의외로
재미있는 상식과 건강 정보들이 빼곡한 책.
몸에
이상이 생기기 전에 미리미리 읽어두고 건강을 챙기는 데 활용하기에 더없이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