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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목적어 - 세상 사람들이 뽑은 가장 소중한 단어 50
정철 지음 / 리더스북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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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목적어는 바나나?^^[내 인생의 목적어]

 

카피라이터가 아니라 이제는 작가로 불러도 무방할, 정철의 에세이.

카피라이터로서의 그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카피라이터 정철이라 써 놓은 걸 보니 꽤 인지도가 있는 사람인가 보았다. 

 

죽는 날까지 가져갈 당신의 단어는 무엇입니까?

바꿔 말해서,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입니까?

 

이 책에는 세상 사람들이 뽑은 가장 소중한 단어 50 개가 들어 있다.

 

 

 

설문을 해서 얻게 된 1위에서 44위까지 그리고 순위 밖 여섯 단어를 합쳐 총 50개의 인생의 목적어가 이 책에 실려 있다. 가족, 사랑, 너, 나, 우리, 엄마, 아버지 외에 열정, 도전, 자유 그리고 돈 등등에다가 순위 밖의 여섯 단어 그러나, 굳은살, 자식, 술, 스무 살, 그냥 까지...

 

이 단어들을 거울로 놓고 나를 비춰 본 다음, 나만의 목적어를 찾는 것이 이 책을 덮기 전에 할 일이라고 했지만, 나는 솔직히 말해서 아직 찾지 못했다.

한 번 쓰윽 보아 넘기기만 해도 되는 것들이지 않아? 하고, 대충 보면 아무 것도 찾을 수 없다.

그래서 단어 하나하나를 꼼꼼히 되짚어 보면 하나만 가지고 생각하는데도 여러 날, 혹은 여러 달이 걸릴 수도 있다.

저자는 특히나 언어의 구사에 있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므로 저자의 말을 따라 술술 읽어가다 보면 훅~ 하고 홀리고 만다.

 

죽는 날까지 가져갈 당신의 단어는 무엇입니까?

바꿔 말해서,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입니까?

 

 

같은 말도 이렇게 잘도 뒤집어 다른 말로 바꾸는 재주.

 

 

애초에 그 단어 하나에 내가 기대하고 있던 생각들을 훨씬 뛰어넘어 가버리는 그의 말에 내 단어의 가치는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저자가 만들어가는 새로운 세계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서 쓸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리뷰는 50개의 단어에 대한 나만의 의미를 적어두는 것이 될 테지만, 저자의 언설을 뒤집을 만큼 반짝반짝한 뒤집어 보기가 안 떠올라서 책을 덮었는데도, 그저 표지의 고릴라가 바나나를 들여다보듯이 멍하니 책만 들여다보게 된다.

^^

내인생의 목적어가 바야흐로 바나나로 정해지는 순간이다.

 

그럼, 진짜 내 꾸을 만날 때까지 내가 할 일은 무엇일까? 없다. 그냥 공부하고 친구 만나고 영화 보러 가고, 늘 하던 일 그대로 열심히 하면 된다. 늘 열심히 하지 않았다면 또 그렇게 하면 된다. 세상 그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 많지 않다.

그러다 운명의 어느 날이 온다. (...)

나도 모르게 내 입에서 이거였어! 바로 이거였어! 하는 탄식이 나오는 그 순간, 호흡이 빨라지고 가슴이 방망이질을 한다. -39

 

지금 당신이 손에 들고 있는 것은 책입니다. 책은 말을 거는 물건입니다. 문학이라 분류되는 책은 조금 돌려서 멋있게 말을 걸고, 실용이라 분류되는 책은 직선으로 말을 겁니다. 인문이라 분류되는 책은 조금 어려운 말로 말을 걸고, 어린이라 분류되는 책은 가장 쉬운 말로 말을 겁니다. 책 한 권을 산다는 것은 그 책이 당신에게 말을 거는 것을 당신이 허락한다는 뜻입니다. -98

 

스무 살

264페이지에서 말하는 스무 살에 해야 할 스무 가지 일은, 나도 시간을 두고 20가지를 작성해서 내 딸에게, 내 아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목록들로 가득하다.

사랑, 실연, 인생의 첫 번째 책 선정, 멘토 만나기, 논쟁하기, 무대에 오르기...

당신이 이미 서른이나 마흔이라면? 스무 살에 하지 못하고 지나 온 것들이 몇 개나 되는지 헤어 보라. 아직 늦지 않았다. -271

 

아직 늦지 않았다고 위무해 주는 말. 이 말이 고팠다.

 

생각

 

책상 위에서 저지른 생각

 책상 위에 있는 용구들도 생각의 싹이 되어줄 수 있다. 그들을 한데 싹 엮은 글 하나를 써 내려가는 저자.

 

 

 

 

 

A4 용지 위에 커피를 흘렸다. 나이가 들수록 실수가 잦다. 휴지를 드는데 전화가 왔다. 잘못 걸려온 전화다. 세상 여기저기에서 실수가 벌어지고 있다. 액자사진을 본다. 젊었다. 이번엔 거울을 본다...340

 

단어들로부터 길어 올린 깊은 생각들이 책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순간순간 놀라고 순간순간 뜨끔한다. 고여 있는 내 생각들에 돌멩이를 사정 없이 던진다. 찰방찰방...출렁출렁. 내 생각들은 이 단어들로 인해서 깨어나 한동안 활동을 시작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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