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녀 축제에 가자 샘터어린이문고 42
정옥 지음, 정은희 그림 / 샘터사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녀의 필수품 빗자루를 원해요! [우리 마녀 축제에 가자]

꼬마 마녀 송송 3

 

 

 

꼬마 마녀 송송의 세계는 신 난다.

우선 송송의 엄마부터도 쿨하고 자유롭다.

만화책을 보며 뒹굴거리고, 시험에서 동그라미를 많이 맞아오면 한숨을 쉰다.

그렇지만 추운 겨울 송송이와 밖에 나가 놀아주기는 싫은가 보다.

반찬 집어먹던 젓가락으로 만화책 책장을 넘기는 엄마의 무관심 속에 겨울 방학식을 맞은 송송이는, 꼬리가 잘린 까만 고양이 오디를 만나고 전봇대의 광고지 속에서 "마녀 축제" 전단지를 발견한다.

동짓날 열리는 마녀 축제에서는 마고할미가 수수께끼 대회를 열고, 수수께끼를 푸는 사람의 소원을 들어준다고 했다.

송송이는 방학식 날, 친구들에게 이 소식을 알리며 같이 마녀 축제에 가자고 말하는데,수수께끼 학원을 다닌 다음에야 수수께끼 대회에 갈 수 있다는 친구, 영어 학원 가야해서 바쁘다는 친구...등등...결국 송송이는 까만 고양이 오디와 함께 마녀 축제가 열리는 달빛 언덕으로 가는 달팽이 기차에 오르게 된다.

 

팥죽 끓이는 할머니를 도와 주고 팥죽까지 얻어먹은 송송이는 수수께끼 풀이에 큰 도움이 될 힌트를 세 가지 얻는다. 달빛 언덕 꼭대기의 계수나무가 서 있는 시계광장에서 수수께끼 문제를 받게 된 송송이는 오는 길에 만났던 쌍둥이 피노와 키오, 해리 등 여러 친구들의 도움과 팥죽 할머니의 힌트 덕분에 소원 씨앗을 얻게 된다.

모두들 소원을 이룰 수 있는 씨앗을 받고 흙에다 심었더니 쑥쑥 자라서 각자의 소원을 이루어줄 마법의 알약, 오디의 무지갯빛 꼬리 등이 나타났지만 마법의 빗자루를 소원을 빌었던 송송이의 씨앗은 조그맣게 자라 있을 뿐이었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마녀는 빗자루를 타고 다녀야지. 하지만 송송, 마녀의 빗자루는 그저 탈것이 아니라 마녀의 친구란다. 친구를 얻는 데는 마법 외에 한 가지가 더 필요한데...."

 

 

기쁜 마음으로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겠다는 송송이.

 

 

 

멋진 마녀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송송이를 따라 한바탕 꿈과 환상의 세계에 들어갔다 나왔더니 마음이 한결 깨끗해진 느낌이 든다.

우리 전래동화에 나오는 팥죽할멈이 마고할미도 되고, 서양의 마녀가 되기도 하는 상상 속의 세상.

동심을 간직한 사람들에게만 허락된 이 아름답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고 나니, 현실 세계가 새삼 갑각하게 느껴진다.

학교에서도 성적으로 평가받는 아이들, 밖에 나가 같이  놀고 싶어도 학원 다니느라 바쁜 아이들은 골목 사이 사이에 흔적조차 없다.

공부와 스트레스로 일그러진 아이들의 얼굴은 꼬마 마녀 송송이의 웃는 얼굴과 무척 대조적이다.

어른들의 꿈이 아닌, 아이들의 꿈이 영글고 자랄 수 있도록 맑고 밝은 세게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얼마 남지 않은 겨울 방학을 같이 뛰어놀아 보자.

아이들이 크게 소리지르고 뛰어다닐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함께 놀아주자고 다짐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