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질꼬질 우리 몸의 비밀 - 늘 궁금했지만 부끄러워 물어볼 수 없었던 우리 몸의 모든 것!
폴 메이슨 지음, 마이크 고든 그림, 신명규 옮김 / 종이책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꼬질꼬질 우리 몸의 비밀>우웩! 더러워~

 

 

아이가 어릴 때는 그렇게도 위생에 철저히 신경을 썼건만, 이제 9살, 6살이 되니 저희들 알아서 하겠거니...하면서 내버려 두게 되었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역시 아이들!

어른들처럼 깨끗이 손을 씻고, 이를 꼼꼼히 닦고, 손톱을 잘라내고 하는 등의 일에는 여전히 서툴다.

잔소리쟁이 엄마가 되기 싫지만 어쩔수 없이 잔소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손을 콧구멍에 넣어 후비적 후비적 후벼 판 다음, 그 손을 휴지로 닦아내지 않고 옷에 쓰윽~ 이러면 어느 엄마가, “참 자~알 한다.”하고 그냥 내버려 두겠는가.

바로 버럭 엄마 버전이 되어 일장 연설을 한 다음, 스스로 깨끗이 처리하도록 만든다.

이제는 엄마가 다 따라다니면서 뒤치다꺼리를 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살 둘째놈은 헤헤거리며 도저히 머릿속에 엄마의 잔소리를 입력하지 않는다.

꼬질꼬질~

그래서 같이 책을 보며 공부하기로 했다.

왜 우리 몸을 깨끗이 지켜야하는지...

지금이 딱 환절기인지라 콧물을 훌쩍거리며 다니는 아이들.

수시로 콧물을 들이마시면서 풀어내지 않고 수시로 들이마시는 아이들에게 따끔한 충고의 말이 있나, 찾아봤는데, 있었다. 유식하게 폼을 잡으면서 아이들에게 해 줄 말이~(심봤다!!)

 

콧물은 코 안에 있는 미끌미끌한 물질이에요. 콧물의 올바른 이름은 점액인데, 먼지나 모래, 세균, 꽃가루 같은 것들로부터 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요. 우리가 이런 이물질을 들이마시면 심각한 반응이 오거나 감염을 일으키게 되고, 심하면 깨끗한 폐를 망가뜨리고 말아요. 이물질들이 점액과 섞이면 콧물이나 끈적끈적한 코딱지가 되어 밀려 나오거나 꿀꺽 삼켜지기도 하지요.(우웩!)-24

 

그리고 옆에 우스개소리로 이렇게 덧붙여 놓았다.

 

사실, 코딱지를 먹는 것은 우리 몸에 아무런 해를 주지 않아요(적어도 좋아하는 여자 친구가 코딱지 삼키는 것을 보 않는 이상!)-25

 

 

웃긴 그림을 보고 있던 아이들의 얼굴이 심각해진다. 콧물을 삼키면 안되다고 안된다고, 그렇게 구구절절이 떠들던 엄마의 잔소리 100바가지 보다, 그림과 함께 하는 책 한 구절이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된 순간이었다.

봐~ 엄마 잔소리가 그렇게 영~ 쓸데 없는 것은 아니었다고. ^^

 

이 책은 사실 소재가 재미있다.

사람들이 들으면 다들 질색하는 똥, 비듬, 가스와 방귀, 무좀, 구토 등등...

 

 

내 입에서 발설하기는 꺼려지는 것들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으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는 것들이다.

내가 뀌는 방귀는 용서되지만, 남이 뀌는 방귀는 냄새만 맡아도 입에서 욕이 저절로 튀어나오는 것과 반대되는 상황이라고 비교할 수 있을까...

 

 

우웩~ 소리가 거침없이 나오고, 나는 저 그림 속의 사람처럼 절대 되지 말아야지 하는 다짐을 저절로 하게 만드는 책.

유쾌하게 웃고 자지러지는 사이에 지식이 쏘옥 쏙 머릿속에 들어차는 신기한 책이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시간을 투자해도 아깝지 않을 책!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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