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의 숲에서 리더의 길을 묻다
김길웅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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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숲에서 리더의 길을 묻다>

 

그리스 신화와 로마 신화에서 각각 중복되는 신들의 이름이 항상 헛갈렸었다.

이 책에는 주요 신들의 그리스 신화명과 로마 신화명이 구분되어 나와 있어서 읽으면서 정리를 해 두었다. 참 요긴하게 쓰일 듯하다.

그리스(로마) ...이렇게 써 보자.

제우스(유피테르), 헤라(유노), 포세이돈(넵투투스), 아프로디테(베누스), 헤르메스(메르쿠리우스), 디오니소스(바쿠스)

아~앓던 이 빠진 것마냥 속이 다 시원하다.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책을 읽어나간다.

 

신화는 수천 년을 내려오는 동안 인간의 지성이 농축된 인류문화의 보고이다. 신화는 단순히 허구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시공을 뛰어넘는 삶의 원형적 진실이 녹아 있고 보편성이 검증된 원천소재들이 기발한 상상력에 담겨 보존된 것이다...우리 저자들은 지난 몇 해 동안 신화를 리더십에 활용하려고 시도했고, 이를 위해 신화학자와 경영학자들이 주기적으로 만나 충분한 토론을 해왔다.

페이지 : -5(저자 서문)

 

그렇게 해서 5명의 공동저자가 리더십과 관련된 열 가지 주제로 풀어낸 것이 이 책이다.

열 가지 주제란, 다음과 같다.

 

 인간미, 소통, 신념과 의지, 비전 제시, 창의 혁신, 의사결정, 관리·통솔, 정치, 위기관리, 진정성과 성찰, 아름다운 마무리.

 

보통 신화라면 그리스, 로마 신화를 떠올리기 쉬운데, 이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만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다. 5명의 저자 전공을 보면 서양고전학, 중국 신화역사와 일본의 역사적 인물, 한국 고전문학 등으로 다양하며, 5명의 저자 외에 경영학과 마케팅 전공, 인사 조직 전공의 교수들이 힘을 보태어 인문학과 경영학이 결합한 책이 탄생하게 되었다.

 

한 명의 저자가 박학함으로 이것저것 끌어다 붙여 두루뭉술하게 엮어간 것이 아니라, 각자의 전공에 대해 확실한 지식으로 전달해주는 것이기에 강의를 듣는 듯한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10개의 리더십 파트를 20장의 챕터로 나누었고, 5명의 저자가 번갈아가며 작성했기에 지루하지도 않고 각자의 개성과 톤이 묻어나는 글들을 비교해가며 읽는 재미도 또한 쏠쏠하다.

 

특히 잘 아는 그리스 신화의 디오소스, 헤르메스, 헤라클레스, 프로메테우스, 헤파이스토스, 제우스, 아테나, 아폴론 같은 신들의 리더십 외에도 로마 신화 부분의 아이네아스, 리쿠르고스, 오디세우스와 같은 인물은 쉽게 접하기 힘든 인물들이라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기쁨도 또한 누릴 수 있어서 “지적 유희”의 최고치에 다다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제준, 여와 예, 순임금, 칭기즈칸, 노부나가, 히데요시, 이에야스 등의 리더십도 흔한 듯 하지만 한 번 더 접하니 새로웠고, 한국 신화에서는 바리데기를 소재로 하여 어떻게 아름다운 마무리가 이루어지는가를 분석했다. 게르만 신화부분은 지혜를 얻기 위해 눈을 내준 오딘을 중심으로 신화에서 성찰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다루었다.

 

이야기 중심의 신화 읽기가 아니라 리더십의 요소를 가진 인물들을 탐구하는 자세로 신화를 읽으니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 5명의 저자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뿜어내는 신화의 색댜른 매력. 참신한 주제와 더불어 필진들의 노고 또한 칭찬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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