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생쥐 샘과 줄리아 : 우리 집에 놀러 올래? - 2012 네덜란드 실버브러시상 수상작 꼬마 생쥐 샘과 줄리아
카리나 샤프만 글.그림, 모난돌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꼬마 생쥐 샘과 줄리아>스토리가 있는 놀잇감!!

 

-샘과 줄리아는 재벌 2세?-

 

따스한 느낌의 헝겊 인형 꼬마 생쥐 샘과 줄리아가 주인공이다.

샘과 줄리아는 어른의 눈으로 보면 아마 재벌 2세쯤 되나보다.

집이 어마어마하게 크다.

물론 샘과 줄리아가 만든 집은 아니고 부모님의 집이겠지만.

그런데 부모님의 집이라 하기에도 좀 부적절하고...

아~

생쥐의 가족은 사람의 가족과는 다른 구조였지. 그래서 식구가 많은가? 방도 여러 개고?

샘과 줄리아네 가족은 일단 대가족이다.

독특하게도 집 안에 이웃, 사촌, 친구들이 다 살고 있다.

여기서 고개를 갸웃하게 될 것이다.

그래도 그렇지, 그건 하나의 집이 아니란 말이잖아?

 

ㅋㅋ. 책을 펼쳐 보면 안다.

 

샘과 줄리아가 사는 생쥐 아파트는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집이다.

일단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이야기에 등장하는 아파트 전면의 방은 8개이다.

바이올린을 켜는 이웃의 집, 세쌍둥이의 방, 빵가게, 존 삼촌의 작업실, 세탁실, 샘의 방, 꼬마 소피의 방, 숙모네 집.

아파트 후면에서 이야기에 등장하는 방은 모두 6개.

고모네 집, 샘의 선원 할아버지의 집, 줄리아네 집, 재활용품 창고,샘 할머니네 부엌, 없는 물건이 없는 가게.

샘과 줄리아네 집에 놀러 가고 싶다. 한 번 초대해 주지 않으련?

 

샘과 줄리아의 집은 작가가 3년동안 수작업으로 병뚜껑, 종이,아이스크림 막대, 애나멜 조각, 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모아 온 천조각 등의 재활용품들만 사용해 만든 것이란다. 앞뒤좌우 양 측면까지 100개가 넘는 방이 갖춰져 있다. 각각의 방마다 인테리어를 하고 주인공을 만들어 넣었으니, 100개가 넘는 에피소드가 생겨나지 않을 수 없다.

 

 

-스토리가 있는 놀잇감-

 

마트에서 어린이날이면 아이들이 북적이는 인형의 집 코너. 거기서 팔고 있는 인형의 집들은 모두 똑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모든 놀이는 재료를 고르고 만드는 데서부터 스토리가 생기고 애정이 깃들이는 법인데, 요즘 아이들은 만들어 파는 재료를 손쉽게 얻을 수 있으니, 아이들의 놀잇감에 스토리며 애정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샘과 줄리아의 집은 방 하나하나 들여다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매일매일 다른 이야기를 지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마법의 방이다.

물론 직접 만들어낸 작가만큼 커다란 애정을 가지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사진으로만 보아도 무궁무진 이야기 꽃을 피워낼 수 있을 것만 같다.

비록 집은 크지만 실제 재벌 2세가 아닌 샘과 줄리아의 집이므로 호화롭거나 세련된 인테리어가 가득하진 않더라도 정감있고 따스함이 묻어나는 인형의 집은 아이들의 눈으로 봤을 때는 환상적인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가 되기에 충분하다. 제빵사, 과학자, 아나운서, 스튜디오 업자, 광고일 하는 사람, 가게 주인, 고물장수, 선원 등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서로 다른 생쥐들이 사는 이곳을 탄생시킨 작가가 진짜 대단하다 생각된다.

재활용품을 이용해 이런 놀라운 작품을 만들어낸 작가를 보면서 아이들이 “나도 한 번 만들어 보고 싶다.”라는 말을 꺼내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놀라운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자기 손으로 만들고 장난감에 애착을 가지게 되고 만든 장난감에 자기만의 스토리를 만들여 붙여 나가면 우리 아이들의 정서는 훨씬 풍부해지고 따스하면서도 배려할 줄 아는 감성으로 충만해 질 터이다.

 

새로운 놀잇감의 세계에 눈을 뜨게 해 준 이 놀라운 작품.

이제야 그녀의 노고가 세상에 나오게 되어 아쉽기도 하지만 이제서라도 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하고 싶다.

뚝딱뚝딱 뭔가를 만들어내는 멋진 맥가이버의 손이나 필요할 땐 언제든 튀어나오는 가제트의 손이 아니라서 아이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너희들은 너희에게 잠재되어 있는 재능을 이 기회에 잘 살려보렴.

엄마를 닮지 않았다면 가능한 일이란다.^^

이야기에 푹 빠져 들어가 날개를 펼치고 마법의 세계를 두루두루 구경하고 나오렴. 엄마는 그 입구에서 맛있는 간식 준비하고 서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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