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5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요석 미생 5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미생 5>

요석(要石)-형세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버려서는 안 되는 중요한 돌.

 

未生에서 完生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장그래.

벌써 68수다. 83수까지 두는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인턴직에서 2년 계약직으로 정식 계약을 하게 된 장그래는 인턴 생활을 하던 영업 3팀에 발령을 받고 좌충우돌 해가면서 적응해가고 있는 중이다.

그 영업 3팀에서 적발해 낸 박과장의 비리 때문에 온 회사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몇 몇 참모들이 사직 또는 전출하게 되었고, 영업 3팀의 오과장은 차장 2년차로 승진을 하게 된다.

회사 내부에는 사직, 전출한 사람들에 대한 동정론이 오가는가 하면 영업 3팀을 은근히 좌시하는 분위기가 감돌게 된다.

빨간 눈의 오과장.

“앞으로 조금 불편한 일이 있을 거야. 절대 반응하지 말고...과정상 짚어봐야 할 부분은 그것대로이야기 듣는 거고, 중요한 건...해야 할 일을 했다는 거야. 이것만은 놓치지 말고 가자.”

 

이렇게 가이드를 만들어준다. 팀원들이 할 일은 견뎌내는 것.

박과장 대신 천과장이 들어와서 잠시 팀 분위기는 경색되지만 오과장의 예리한 판단 아래, 곧 예전의 천과장으로 돌아온다.

 

회사의 모든 팀이 내년도 사업계획을 짜서 예산과 실행계획, 실적 관련 목표치를 준비해야 하는 시즌이 다가왔다.

우리의 장그래는 여기서 바둑의 한 수를 빌려온다.

 

파격

격식을 깨지 않으면 고수가 될 수 없다.

 

내부비리를 저지른 박과장 때문에 흐지부지된 그 요르단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밀어붙인 장그래.

“이 사업을 꼭 이어받아 해야 하는 이유는 뭐야?”

 

“우리 팀의 일이 덜 끝난 것 같아서요. 모욕을...받은 것 같습니다. 이 회사의 모두가 박 과장님에게. 일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 우리 팀은 고발한 것만으로 충분한지... 나머지 마무리가 남은 것 같습니다. 회사의 매뉴얼과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해서 최고의 이익이 남겨질 수 있게...그 사업을 원래대로 해놓는 것.”-115

일을 추진하면서도 가끔씩 밀려드는 의심과 흔들림.

오과장을 비롯한 팀원들은 흔들림 없는 장그래에게서 확신을 얻는다.

“일은 되게 해야죠. 이렇게 확실한 일인데...”

 

화려한 스펙도, 취미도 특기도 없지만 신중함과 통찰력, 따뜻함을 지닌 장그래.

점점 미생에서 완생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그의 한걸음 한걸음에 아낌없는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주부의 입장에서 보아도 노력하고 성장해나가는 장그래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힘을 얻게 된다.

장그래의 앞날이 내 앞에 펼쳐진 미완성의 인생과 같다면...나도 장그래처럼 뚝심있게 나아가고 싶다. 바둑에서 배운 그만의 뚝심과 신중함, 통찰력이라면 엄마로서 주부로서 현명하게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6권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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