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정원 국민서관 그림동화 134
막스 뒤코스 글.그림, 길미향 옮김 / 국민서관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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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랑돌 백작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에 얽힌 비밀을 찾아 떠나요~

 

커다란 책을 펼치면 초록색의 환한 바탕에 프랑수아 자비에 부르동 드 라 미랑돌 백작의 초상화와 미랑돌 성의 안내도가 세밀화로 그려져 있다.

백작과 성이라.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은 기대감이 뭉게뭉게...

순정만화의 단골 레퍼토리인 백작, 성, 러브 스토리가 구비되어 있어서 만화같은 그림이 나오려나 했지만, 첫장부터 내 얕은 식견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림은 무지무지 아름답고 색감은 세련되게 표현되어 있다.

진지 모드로 들어가야겠는걸~

 

상상하며 놀기의 달인 플로라는 할머니의 창고에서 놀다가 은으로 만들어진 데이지 꽃을 발견한다.

“미랑돌 탑의 꽃”이란다.

18세기에 만들어진 미랑돌 성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넓은 플라타너스 가로수 길이 반겨준다.

플로라와 할머니가 아침 산책 겸 이 성을 찾았을 때는 일꾼들이 땅을 파고 있었다. 곡식창고에서 발견된 오래된 문서에 ‘미랑돌 탑의 비밀’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어서 발굴 작업 중이었던 것.

 

작은 별장 같은 성이라 해도, 내 눈에는 웅장하게 보인다. 그만큼 멋지고 아름다운 정원과 성에 있는 탑, 분수 등의 사실적인 묘사가 나를 압도한 것이다.

 

“믿을 수 없어!!!” 하는 말과 함께,

분수를 구경하던 플로라에게서 은으로 된 데이지 꽃을 갖고 달아난 남자아이 . 데이지 꽃을 찾기 위해 파올로를 따라 쫓아가던 플로라는 미랑돌 백작과 마르그리트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어느새 둘은 미랑돌 가의 문장이었던 도마뱀과 데이지 꽃을 각각 손에 들고 보물을 찾아 탐험을 떠나게 된다. 백작이 끝내 다른 젊은 남자를 택해 떠나갔던 마르르리트를 위해 남겨놓은 보물 말이다.

 

“이 곳은 조각상의 시선을 따라가야 해!”

프랑스 정원의 곳곳에 놓여진 조각상에 그런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니...

 

조각상의 시선을 따라가 도착한 밤의 궁전에서 우아한 모자이크를 발견한 둘.

입에 꽃을 문 도마뱀의 형상을 따라 각각 둘이 가지고 있던 문장을 합치자 열쇠가 완성된다.

파올로가 말한 비밀 장소인 작은 사원에 도착한 둘은 결국, 열쇠가 끼워질 곳을 찾아냈고,

 그 결과...

 

그들의 사랑을 상징하는 행동으로서 비밀의 정원에 있는 모든 분수에 물을 채우고 싶었던 미랑돌 백작. 놀랍도록 아름다운 분수들은 아이들의 보물찾기를 통해 깊은 잠에서 깨어날 수 있었다.

할머니의 창고에서 상상하며 놀기를 좋아하던 플로라가 꿈꾸던 모험이 이 날 펼쳐진 듯 싶다.

신비에 싸인 미랑돌 탑의 비밀을 풀 열쇠가 플로라의 손에 쥐여져 있었다니...

 

아름다운 프랑스 성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비밀을 찾아 탐험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생생하다.

이름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미로 숲, 여왕의 장미원, 페가수스 분수, 밤의 궁전, 낮의 궁전, 절박한 사랑의 분수, 아네모네 분수 등.

화려하기 그지없는 아름다운 성과 정원.

오늘 나와 내 아이들은 마음껏 눈이 호강한 날이었다.

플로라가 이 날의 탐험을 생각하며 마음 두근거릴 것처럼, 내 아이들도 프랑스 성의 구석구석을 구경하며, 마음 두근거릴 아름다운 비밀 이야기를 만들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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