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교과서 - 여자는 전혀 모르고 남자는 차마 말 못하는 것들
명로진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남자의 교과서>

여자는 전혀 모르고 남자는 차마 말 못하는 것들

 

왜 여자가 전혀 모른다고 생각할까?

^^

여자도 남자에 대해 알 건 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지만, 서로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라면 같이 울고, 웃고, 사랑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아마, 이 책의 집필의도에는 요즘 같은 과도기의 세상, 즉 남성 중심에서 양성 평등으로 넘어가는 이 세상에 예전같이 남자의 힘을 과시하지 못하고 풀죽어 사는 남성들에게 보내는 위로의 의미가 짙게 깔려 있지 않나 싶다.

그건, 여자인 나도 동감한다.

일하느라, 돈버느라, 가족을 등한시하다가 차츰 가족들에게서 소외되어 가는 쓸쓸한 남자들이 많다는 거. 그들은 위로받아야 마땅하다는 거.

남자들이여! 과거의 영광과 위용을 되새기고 곱씹으며, “아~옛날이여! 다시 한 번!”을 외치고 싶을 때가 불쑥불쑥 찾아들 때 이 책을 꺼내 읽으며 위로를 받으라.

 

요즘 한창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드라마 <직장의 신>을 보면 마초 군단과 초식남 군단이 나온다.

씁쓸한 양분법이긴 하지만, 정말 드라마를 보면서도 “요즘 진짜 저래?”를 연발하긴 하지만, 실제 현상을 반영하는 것이 드라마이다 보니, 없는 얘기 지어낸 것 같진 않다.

그래서, <직장의 신>을 보면서도 배꼽잡고 웃긴 하지만, 남자들의 사는 법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긴 하다고 나름, 인정하는 시간이 찾아오기도 한다. 작가가 돌아가고 싶은 그 시절이 바로, 마초 남들의 시절이 아닌가?

진정한 갑이 되는 법!

첫 번째 이야기부터 뭔가, 남자들의 힘을 불끈 자극하면서 여자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제목.

 

<남자의 교과서>는 일, 가족, 섹스, 취향, 꿈에 대한 남자의 단어들을 뽑아 재기발랄하게 엮어간다.

46가지의 본심이라고나 할까...

 

Work-가오가 뭐길래 배고픔도 잊을 수 있나, 참을 수 없는 ‘욱’의 가벼움, 그 누구에게도 당신의 생각을 말하지 말 것.

등의 챕터에선 참, 남자로 살기도 힘들구나...하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그들에게 동정을 금치 못했다.

 

Family-엄마를 넘어서야 진짜 남자가 된다, 맞는 말씀. 식구들 때문에 피곤한 남자들, 여자도 그렇거든. 생리 중인 여자는 무조건 옳다. 절대 찬성. 진짜 맞는 말이다. 이 좋은 책을 왜 여자들은 보지 말라고 한 거지? 여자들이 이 책을 읽고 남자 앞에 들이대면서 시위라도 할까봐? 여자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구요...

 

Sex-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여자는 세상에 없다. 그럼요. 없고 말고요. 여자가 생각하는 그런 남자도 세상에 없지요. 예쁜 여자 좋아하는 게 뭐가 어때서. 맞아요. 예쁜 남자 좋아하는 거랑 똑같지요. 이해합니다. 암요~금요일 밤의 하이라이트, <뮤직뱅크>를 같이 보면서도 동상이몽이라는 거, 알지요. 남편은 걸그룹의 치마 길이를 보고, 저는 남자 아이돌들의 싱싱한 젊음과 귀여운 얼굴들을 사랑한다는 거.

 

Favorites-끊지 말고 참으세요. 금연하기 힘든 거 잘 압니다. 그렇지만, 요즘은 아내들의 잔소리보다 아이들의 잔소리를 더 못견뎌 하실 겁니다. 영리한 요즘 아이들, 아빠 담배 냄새 진짜 싫어하거든요. 포기할 수 없는 나만의 사치-시계, 가방, 옷. 순서대로 탐닉해가는 우리 남편. 참아줘야죠. 여자들도 나름의 포기할 수 없는 사치가 있다는 걸 이해해주기만 한다면야.

 도대체 남자들은 왜 야동을 볼까. 같이 본다면 나도 넘어가 줄 용의가 있다. 여자를 제끼고, 아내들의 경쟁상대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는다면 너그러운 여자들은 얼마든지 허용해줄 수 있다. 쯧, 벌벌 떨기는...

 

Dream-마흔, 아직은 흔들려도 괜찮아. 아내와 함께 갈 생각을 해야지...혼자 가면 너무 외롭지 않을까? 진짜 친구는 미안해하지 않는다. 남자의 친구 관념...사람마다 다른 것 아닐까...여자들도 진짜 의리파가 있는 반면, 이라이저처럼 과시용으로 매달고 다니는 친구들을 친구라고 하는 여자도 있다.

 

남자의 본심이 담겨있는 46개의 단어들-권력, 돈, 가오, 욱, 잔소리, 눈물, 섹스, 남성해방, 컬렉션, 야동, 만족, 꿈, 자유 등등-을 보니 왜 이 책의 제목이 <남자의 교과서>가 되었는지 알겠다. 그렇지만, 세상의 거의 반은 남자, 나머지 반은 여자라는 거. 답답한 심사를 풀 길 없는 남자들은 한 번씩 이 책을 보면서 위로받는다고 뭐라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평생 여자를 외면한 채, 남자들 위주로 세상을 살아가려고 한다면, 뭐랄까...너무 불쌍한 인생이 아닐까.

최선을 다하며 사는 김에 여성을 배려하는 삶을 사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남자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여자들의 입장도 한번쯤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내 남자는 내가 간수해야지.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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