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 It Up! - Music Craft Studio, 남무성·장기호의 만화로 보는 대중음악만들기
남무성.장기호 지음 / 북폴리오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만화로 보는 대중음악 입문서 [POP IT UP!]

 

 

 

얼마 전에 우연히 들었던 곡이 옛날 라디오를 듣던 시절의 향수를 자극했다.

pop 가사 중 알아들을 수 있는 부분, 그리고 계속적으로 반복되던 부분을 통해 제목을 유추할 수 있었다.

Wouldn't it be good to be~어쩌고 하는 부분이 너무 좋아서 몇 번이고 계속 들었던 노래였는데

애수 어린 남성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추억 속으로 푹 빠져들어 버렸다.

내가 한 때 좋아했던 가수 Tommy page의 목소리를 너무 닮아서 그의 노래인가 싶어 인터넷에서 가사를 찾아보았더니 다른 가수였다.

원곡 가수는 Nik Kershaw라나~ 80년대 신스팝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명곡이라고 했다.

뒤에 눈썹을 얇게 다듬은 싱어가 노래하는 Placebo라는 그룹에서 불렀던 영상도 찾아볼 수 있었다.

원곡은 좀 느렸고 완전 취향저격이었다면 Placebo의 노래는 경쾌하고 밝은 분위기로 바뀌어 있었다.

어쨌든 두 곡 다 매력적이었고 눈물 촉촉 까지는 아니었어도 배철수의 음악캠프 시그널 음악이 나오는 시간을 목빠져라 기다렸던 어린 시절로 슝슝 나를 태워보낼 정도는 되었다.

 

아이들을 키우느라 내가 좋아하는 Pop을 찾아 듣는다는 사소한 즐거움조차 잊고 지냈었는데

이렇게 검색을 통해서 반가운 노래를 들으니 감성이 사르르 돋아나는 것이...

음악에 대한 내 기호는 사라지지 않았어.

다만 현실의 무게가 나를 내리누르고 있었을 뿐. ㅠㅠ

62페이지쯤 보면 <빌보드 선정, 시대를 대표한 팝 히트곡 1970~2016 > 목록이 나온다.

한참 음악을 즐겨 듣던 그 즈음의 제목이 있을까 싶어 찾아보니 1989년 리차드 막스의 <Right here wating> 부터 1997년 토니 브렉스턴의 <Unbreak my heart>까지는 확실히 아는 노래들로 채워져 있었다. 그 이후는 드문드문 아는 곡도 있고 모르는 곡도 있고..

2016년은 아델의 <Hello>가 차지하고 있었다.

조금만 관심 가지면 그 해의 대표곡 정도는 계속 알고 살 수 있었을 텐데...

 

[Pop it up]은 남무성, 장기호가 만화로 펴낸 대중음악 입문기 정도라 보면 될까.

대중음악이나 실용음악에 관심 있는 이들은 한 번쯤 건반을 두드려 보고 화성학에 발을 들여보았을 것이다.

다만 나처럼 듣기만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조금은 낯설 수 있는 음악용어들이 이 책 속에선 친숙하게 다가온다.

마이클 잭슨이며 비틀즈, 심지어 베토벤까지도 만화로 표현되는 순간 친근함을 장착하게 되니 말이다.

 

 

 

 

스리슬쩍 풀어내는 입담으로 대중음악과 실용음악 어디쯤을 헤매다 보면 본격적으로 화성이론 수업이 펼쳐지는데

음악에 문외한일지라도 무리없이 읽어나갈 수 있게 구석구석 재미있는 눈요깃거리가 나온다.

조금만 진지하게 읽어나간다면 화성학의 기초를 마스터할 수 있을 정도.

 

 

 

 

 

 대중음악의 작곡 형식을 100분 토론 형식을 빌어 설명한 부분이다.

배철수, 존 레논, 재즈 평론 남무동, 빛과 소금 출신 장기알 등 살짝 비튼 이름으로 등장한 네 명의 이름을 빌어 토론이 진행된다.

팝 음악의 형식 중에서도 버스와 코러스를 이용하는 형식에 히트곡의 비밀을 푸는 열쇠가 있다며 운을 띄는  사회자는 바로 손석희다. ^^

특징 있는 인물들의 말투를 떠올리며 읽어나가니 내용이 쏙쏙 들어와 박힌다.

 

 

 

히트곡의 조건인 멜로디, 가사, 훅을 짚어보고 대중음악의 3가지 형식을 알면 기본은 먹고 들어가는 셈.

다음부터는 실용음악 따라잡기를 위한 실전기본화성 교육이 시작된다.

겁먹을 필요는 없다.

만화를 일다 보면 저절로 익혀질 테니까.

조선왕조실록을 조선왕조실톡으로 보고 배우는 것과 비슷한 기분이라 생각하면 된다.

아휴. 음악 하는 사람들은 이 복잡한 걸 머릿속에 넣고 창작을 시도해야 한단 말인가..

그저 음악을 듣는 사람으로 남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초등학교 내내 수학 영재가 불리던 지인의 아들이 중학교 들어와서 과학고 입시를 준비한다고 했다.

당연한 수순이라 알고 매일 서너 시간의 빡센 수학, 과학 수업을 들으러 먼거리의 학원을 다니는 것을 대견스럽다 했다.

그런데 3월이 채 지나기도 전에 그 아이가 이른바 영재수업을 다 때려치우고 실용음악 학원을 등록해달라고 떼쓴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문제적 남자>에 출연했던 페퍼톤스 멤버인 이장원을 평소 우러르던 그 아이가 음악 쪽으로 길을 틀었다는 것이었다.

아이의 성화에 못 이긴 지인은 어쩔 수 없이 아이 말대로 실용음악 학원을 찾아 등록해 주었다고 했다.

피아노를 배워 왔기에 기본적인 이론 수업 지식은 있을 터.

꿈을 찾아 한 걸음 내딛은 그 아이에게 이 책을 선물하면 딱 좋겠다 싶었다.

 

 

음악 상식을 넓히고자 하는 사람 , 장차 뮤지션을 꿈꾸는 사람들은 이 책을 집중해서 보시라.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이해될 때까지 보다 보면 음악이 성큼 가까이 다가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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