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별로 할 말이 없군요. 그냥... 너무 힘들어요.... 바로 시작합니다. ㅋㅋㅋㅋㅋ
오늘은 '주의해서 써야 할 어미와 조사' 그리고 '주의해서 써야 할 관형사와 부사' 공부합니다. 원래는 어미와 조사 파트만 오늘 분량인데, 공부해 보니까 제가 거의 다 아는 내용이더라고요. -로서/로써, 든/던, 데/대, 에요/예요 구별 같은 거요. 그래서 그런 건 훌렁훌렁 건너뛰겠습니다. 제가 아는 건 친구분들도 아시리라 믿으며.... 사실 모르셔도 됩니다. 아무튼 제 공부니까요. 제가 모르는 거 위주로, 아는 거 중에서는 제 맘대로 넣고 싶은 것만 넣을게요!
먼저 '주의해서 써야 할 어미와 조사' 보겠습니다.
a. 장담건대 잠자냥 님은 결국 나랑 결혼할 거야.
b. 장담컨대 잠자냥 님은 결국 나랑 결혼할 거야.
정답은 '장담컨대'입니다.
a. 짐작건대 잠자냥 님은 이미 날 마음에 두고 계셔.
b. 짐작컨대 잠자냥 님은 이미 날 마음에 두고 계셔.
정답은 '짐작건대'입니다.
대체 어느 때 '컨대'로 써야 하고, 어느 때 '건대'로 써야 할까요?
우선 '장담컨대'는 '장담하건대'의 줄임 표현이고, '짐작건대'는 '짐작하건대'의 줄임 표현이라는 사실을 짚고 넘어가겠고요.
'하건대'를 줄일 때, 앞 단어의 끝 받침이 'ㄱ, ㅂ, ㅅ'인 경우에만 '건대', 나머지는 모두 '컨대'라고 합니다. 저자는 "거 보쇼"라고 외웠대요. 한방에 외워지네요. 거 보쇼는 건대!
'장담하건대'의 '장담'은 'ㅁ'로 끝나므로 거 보쇼가 아니죠? 그래서 '컨대'입니다. '짐작하건대'의 '짐작'은 'ㄱ'로 끝나므로 거 보쇼, 그래서 '건대'. 간단하죠잉?
이 공식은 '하건대'뿐 아니라 '하'를 줄이는 다른 여러 경우에 두루 쓰인대요. 똑같이 거 보쇼만 평음, 나머지는 격음(ㅊ, ㅋ, ㅌ)이 됩니다.
익숙하지 못해 -> 익숙지 못해 ('숙'의 'ㄱ')
간편하지 않아 -> 간편치 않아 ('편'의 'ㄴ')
용서하지 않게 -> 용서치 않게 (받침 없음 = ㄱ, ㅂ, ㅅ 아님)
거북하게 -> 거북게('북'의 'ㄱ')
영원하도록 -> 영원토록('원'의 'ㄴ')
a. 잠자냥 님이 언제 결혼을 해주실런지.
b. 잠자냥 님과 언제 같이 살게 될런지.
'할런지' '될런지' '먹을런지' 전부 틀린 표현이라고 합니다.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는 어미는 'ㄹ는지'이므로 "언제 결혼을 해주실는지" "언제 같이 살게 될는지" 이렇게 써야 한대요. 'ㄹ런지'라는 어미는 없음. 이거 금지!
a. 잠자냥 님이 또 사람 설레게하시네. 괴롭게시리....
여러분, '게시리'는 표준어가 아니라고 합니다. 원칙은 쓰면 안 됨. 국립국어원에서는 '게끔'으로 고쳐 쓰라고 한대요. 그런데 그건 좀.... 너무 맛이 안 살잖아요?
저자는 우리가 편한 상황에서는 '게시리'를 애용해서 표준어에 등재되도록 만들자고 합니다. 단, 엉뚱한 '게스리' 써서 힘 분산시키지 말라고. ㅋㅋㅋㅋㅋ
a. 은오는 잠자냥 님과 함께 삶으로써 행복을 얻었다.
b. 은오는 잠자냥 님과 함께 삼으로써 행복을 얻었다.
정답은 a입니다. "은오는 잠자냥 님과 함께 살음으로써"의 줄임 표현이니까 'ㄹ'을 그대로 살려서 '삶'이라고 써야 합니다. '낯설다'는 '낯섦', '다물다'는 '다묾' 이렇게요. '살다'의 '살'처럼 어간이 'ㄹ' 받침으로 끝날 때는 'ㄹ'을 꼭 살려주기!
온라인에서 음슴체 많이 쓰지 않습니까? 음슴체 쓸 때도 이 규칙을 사람들이 지켜주면 좋겠는데.... "나 오늘도 존나 대충 삼" 하는 거 볼 때마다 "존나 대충 삶"으로 바꿔주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삼"은 "나 오늘도 책 존나 삼" 할 때 쓰길.... 제가 오늘 존나 삼. 일요일엔 택배 안 하니까 금요일마다 급박하게 존나 사는 게 국룰.
a. 잠자냥 님이 은오에게 말했다. "옜다! 뽀뽀!" 그리고 볼에 뽀뽀했다.
b. 잠자냥 님이 은오에게 말했다. "옛다! 뽀뽀!" 그리고 볼에 뽀뽀했다.
정답은 a입니다. "옛다!"가 아니라니 충격.... "여기 있다"의 줄임말이래요. '여기'가 '예'가 된 거고요. '예+있다'니까 "옜다". "물렀거라"도 마찬가지로 "물러 있거라"니까 "물렀거라"입니다.
a. 한 남자가 잠자냥 님에게 번호를 물었다. 은오는 달려가서 멱살을 잡으며 외쳤다. "어따 대고 번호를 물어! 이미 나랑 결혼한 사람이야!"
b. 한 남자가 잠자냥 님에게 번호를 물었다. 은오는 달려가서 멱살을 잡으며 외쳤다. "얻다 대고 번호를 물어! 이미 나랑 결혼한 사람이야!"
정답은 b입니다. "어따 대고" 아니에요. "어디다 대고"의 줄임 표현이므로 "얻다 대고"가 맞습니다. 예전에 이거 알고 놀랐던 기억이....
이제 관형사와 부사로 넘어갑니다.
a. 은오는 잠자냥 님에게 거절당한 뒤 애먼 사람을 붙잡고 청혼했다.
b. 은오는 잠자냥 님에게 거절당한 뒤 엄한 사람을 붙잡고 청혼했다.
정답은 a입니다. 이런 맥락에서는 무조건 '애먼'임! 엄한 사람은 그냥 엄격한 사람!
a. 은오가 떠난 뒤 잠자냥 님은 그제서야 후회했다.
b. 은오가 떠난 뒤 잠자냥 님은 그제야 후회했다.
정답은 b입니다. '그제서야' '이제서야' 다 틀린 표현이래요. '야'는 강조의 뜻을 더하는 조사이고요. '그제'를 강조할 땐 '그제야', '이제'를 강조할 땐 '이제야' 하면 됩니다. '서' 끼워넣지 말기!
a. 머리카락이 하얗게 샌 은오는 여지껏 잠자냥 님만 바라보며 살았다.
b. 머리카락이 하얗개 샌 은오는 여태껏 잠자냥 님만 바라보며 살았다.
정답은 b입니다. '-껏'이 부사 뒤에 붙으면 '그때까지 내내'의 뜻을 더하는데요. '여태껏'은 여태까지 내내, '지금껏'은 지금까지 내내가 되지만 '여지껏'은 여지까지 내내? 이상하지요? '여지'는 "여지를 남기다" 할 때의 그 여지일 따름입니다.
a. 은오는 가능한 한 잠자냥 님과 가까워지고 싶었다.
b. 은오는 가능한 잠자냥 님과 가까워지고 싶었다.
정답은 a입니다. 개인적으로 볼 때마다 고쳐주고 싶었던 맞춤법.... '가능하면 되도록'의 뜻일 때는 '가능한 한'입니다.
"그것은 가능한 일이다" "그 일이 가능한 조건을 살펴보겠다" 이럴 땐 '가능한'이 맞는데요. "가능한 한 일찍 출발하려고 해요" "그런 말은 가능한 한 하지 않는 게 좋다" 할 때는 '가능한 한'이라고 해야 합니다. '되도록'이라는 의미일 땐 '가능한 한'!!
마지막으로 성가신 맞춤법 하나 보고 끝내겠습니다. '이'와 '히'인데요.
'곰곰이'인지 '곰곰히'인지, '깨끗이'인지 '깨끗히'인지, '샅샅이'인지 '샅샅히'인지 헷갈렸던 적 있지 않으신가요?
'이'를 붙이느냐 '히'를 붙이느냐 하는 문제에는 항상 통하는 공식이 - 거 보쇼 같은 - 없대요.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붙어서 해결할 공식을 찾으려고 했으나 실패했다고.... 대신 경향성은 있다고 합니다.
1. '하다'가 붙을 수 있는 말에는 '히'가, 그렇지 않은 말에는 '이'가 붙을 확률이 높다.
- 간편히(간편하다), 과감히(과감하다), 조용히(조용하다)
- 가까이(가깝다), 번거로이(번거롭다), 샅샅이(샅샅)
2. '하다'가 붙을 수 있더라도 어간 끝 받침이 'ㅅ'인 경우는 '이'가 붙는다.
- 깨끗이(깨끗하다), 버젓이(버젓하다), 느긋이(느긋하다)
3. 어간 끝 받침이 'ㄱ'인 경우는 사전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 고즈넉이, 깊숙이, 끔찍이
- 간곡히, 솔직히, 익숙히
그렇다고 합니다. 전 '하다'를 붙여보는 방법을 알고는 있었지만 예외가 너무 많다 보니 그냥 그때그때 사전에 검색해 보면서 살았어요. 사전이 짱입니다. 자주 쓰는 말은 그래도 외워지더랍니다....
오늘도 푸바오 타임!
지난겨울 눈 오는 날 우래기 사진. 화보 같지 않습니까? 제 배경화면이에요.
사람이 인형탈 쓴 줄. ㅋㅋㅋㅋㅋ
판다들은 저렇게 놀다 떨어져도 안 아프다고 하더라고요? 푸바오 어릴 때 아이바오가 맨날 입으로 물고 다니는 것도 신기했어요. ㅋㅋㅋㅋㅋ
우래기 갈 때 등받이 있는 의자도 대나무 해먹도 다 가져갈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이모삼촌들 안녕? (빼꼼)
아앙 귀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