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우울 - 내면의 어두운 그림자, 우울의 모든 것
앤드류 솔로몬 지음, 민승남 옮김 / 민음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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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과 연관된 모든 방면에서 자신의 경험, 다양한 이들의 사례, 연구 결과 들을 유기적으로 아울러 한 권의 의미 있는 책을 빚어낸 저자의 능력에 감탄. ‘우울증의 모든 것‘이라 제목을 붙여도(구리지만) 지나치지 않다. 경험자에게도, 비경험자에게도 우울증에 대한 깊은 이해와 위로를 건넬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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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7-16 14: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근데 왜 별 다섯이 아니죠? 너무 무거워서? ㅋㅋㅋ

<우울증의 모든 것> 진짜 구리다 ㅋㅋㅋㅋㅋ

은오 2023-07-16 14:50   좋아요 3 | URL
일단 분량이 많은만큼 좀 늘어져서 지루한 부분들이 있었고요! 넓고 깊게 다루지만 감탄을 부르는 통찰은 딱히 없었기 때문에 4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낮의 우울이라 다행ㅜ 아니 책에서 저자가 자기가 우울삽화때 책 제목 만들었다면 이런 제목이었을거라고 겁나 오글거리는거 몇개 알려줬는데 못찾겠네 아무튼 한낮의 우울이라 다행 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3-07-16 15: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는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이나 다시 봐야지 했는데 그건 앤드류 포터여...혼자 내면 개그치고 앉았음 우울할 땐 솔로몬-

은오 2023-07-16 15:45   좋아요 1 | URL
하.. 유열님때문에 보관함에 한권추가됐습니다

반유행열반인 2023-07-16 16:06   좋아요 3 | URL
잠시만 제가 듀 번째 읽고 독후감 쓰고 나면 사시면 돈을 아낄수도 ㅋㅋㅋ처어언천히 볼게요 ㅋㅋㅋ우울의 우물 하면 고독의 우물 짭 같아서 안 팔리겠죠? (막 던지고 도망감) 우울을 우물우물

은오 2023-07-16 17:40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알겠어요 유열님 독후감 올라오면 읽고 지르겟습니다!! 😆 안그래도 사고싶은책이 너무나많다 ㅋㅋㅋㅋㅋ 전 고독의 우물이란책이 있는줄도 몰라서 또 검색해보고왔습니다 다행히 이건 안담음! 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3-07-16 19:36   좋아요 1 | URL
아니 그건 고전 명작이라 담아야 하는 거 아닌지? 그런데 전 종이책 젘자책 다 있는데 안 봄... 볼 거 태산이고 여름도 짧겠다...

새파랑 2023-07-16 16: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새 쫌 우울한데 이 책을 읽으면 우울함이 좀 줄어들까요? ㅋ

잠자냥 2023-07-16 16:53   좋아요 4 | URL
너무 두꺼워서 새파랑님 손목이 우울해집니다.

은오 2023-07-16 17:07   좋아요 4 | URL
음.... 이게 막 감정을 건드리는 서술방식이 아니라 적어도 더 우울해지진 않지만 그렇다고 덜 우울해지지도 않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 차라리 우울을 그냥 끌어안고 계속 살아가게 하는 책이라고 할까요?
들고 읽으시면 우울해지다못해 손목이 나가곸ㅋㅋㅋㅋ 병렬독서 안하시는 새파랑님이라면 중간에 다른 책 빨리 읽고싶어서 우울해지실지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아 2023-07-16 16: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 두꺼워서 손 못대고 있는데
은오님 클리어하셨네요! 멋짐💕

은오 2023-07-16 17:08   좋아요 3 | URL
난이도가 있는 책은 아니니 미미님이라면 분량의 압박에도 금방 읽으실 것 같아요! 😍 저는 원래 읽는 속도가 빠르지 않고 중간에 다른 책도 네다섯권 거쳐서 한 2주? 좀 넘게 걸린 듯해요 ㅎㅎㅎ

책읽는나무 2023-07-16 20: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완독 리스펙 합니다.👏👏👏
우울을 가볍게 날려버리셨군요!ㅋㅋㅋ

은오 2023-07-17 11:30   좋아요 1 | URL
책이 너무 무거워서 가볍게 날리진 못했습니다 ㅋㅋㅋㅋㅋ😆 에이 다미여랑 제2의성 완독하신 나무님께서 리스펙이라뇨!! ㅋㅋㅋㅋㅋ

자목련 2023-07-17 07: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구판을 책장에 담아둔 저는 은오 님의 빠르고 대단한 독서에 감탄합니다.
저도 👏👏👏

은오 2023-07-17 11:29   좋아요 0 | URL
개정판보다 100페이지 적은 구판 소장하고 계신 자목련님이 승자(?) ㅋㅋㅋㅋㅋㅋㅋ 저야말로 꾸준하게 읽고 쓰시는 자목련님을 보며 맨날맨날 감탄중인걸요!! 💕😘😍
 
짝 없는 여자와 도시 비비언 고닉 선집 2
비비언 고닉 지음, 박경선 옮김 / 글항아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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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닉의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를 읽고 ‘저자가 하는 모든 이야기가 머릿속에서 잘 그려져 신기했다‘고 적은 바 있는데, 이 작품도 역시 그렇다. 게다가 더 좋다. 일상에서 포착한 무수한 상황과 감정의 탁월한 묘사, 그리고 거기서 길어올린 통찰이 담긴 빛나는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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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8-30 1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라 여기 댓글이 하나도 없어. 신기하네? 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8-30 11:03   좋아요 2 | URL
왜 갑자기 한달도 넘은 제 100자평을?! 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님 저 사랑하죠!!!!!!!

잠자냥 2023-08-30 11:5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라고 해보고 싶다. 어떻게 되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난칠 거 뭐 없나 찾으러 왔다가 발견했어요.

은오 2023-08-30 12:02   좋아요 2 | URL
좋아한단말은 안해주면서 밥먹으라그러고 반말하고 은오야하고 장난칠거 찾으러오는 츤데레 잠자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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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지 않는 것이 낫다 - 존재하게 되는 것의 해악
데이비드 베너타 지음, 이한 옮김 / 서광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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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생각과 주관을 가지고 살아간다. 나와 다른 타인을 이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타인을 이해하게 되는 순간을 맞이할 때가 있으며, 반대로 어떤 점에 대해서는 끝내 이해하지 못한 채 눈감을 수도 있다. 어릴 적부터 내게 가장 불가해하게 여겨진 이들은, 삶을 긍정하며 오래 살고 싶다고 말하는 부류였다. 이런 사람들을 난 죽기 직전까지도 이해하지 못할 것 같다. 이들도 마찬가지로 나를 이해할 수 없겠지. 어떤 이는 우울증 탓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인간은 애초에 삶을 긍정하도록 설계되었으니 살고자 하는 것이 정상이고, 만약 삶을 가치 없다 여기며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면 그건 병이 든 것이라고. 하지만 약을 먹어도, 그다지 우울하지 않은, 누가 봐도 멀쩡한 상태에서도, 부단히 침투하는 삶에 대한 회의와 싸우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오히려 되물을 것이다. 삶을 '제정신'으로, 삶의 축복에 감사하며 사는 게 비정상 아니야? 나는 내가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이 내가 정상임을 확신하게 했다. 나는 반출생주의의 싹을 품고 자랐다.


반출생주의란 무엇인가. 용어에 가시적으로 드러나듯이, 출생을 반대하는 사상이다. 비록 소수이긴 하나 오래 전부터 반출생주의자들은 존재해 왔다. "태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태어날 수밖에 없다면, 그다음으로 좋은 것은 우리가 나왔던 곳으로 재빨리 돌아가는 것이다." 제 손으로 낳은 인물의 입을 빌려 소포클레스가 한 말이다. "내가 스무 살도 되기 전에 알아버렸다고 자부할 수 있는 것 하나는 아이를 낳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에밀 시오랑의 말이다. "삶은 비존재의 축복받은 고요를 방해하는, 이로울 것이 없는 사건으로 여길 수 있다." 쇼펜하우어의 말이다.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플로베르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누군가를 세계로 오게 한다는 발상은 나를 공포로 채운다. ・・・ 나의 삶이 전적으로 소멸하기를! 내가 어느 누구에게도 존재의 지루함과 수치를 전달하지 않기를!" 그리고 이들의 뒤를 이은, 반출생주의 이론을 최초로 정식화한 철학자 데이비드 베너타. 내가 소개할 책의 저자다. "존재하게 되는 것은 항상 심각한 해악이며, 출산은 항상 잘못이다."


여기저기서 귀가 아프도록 출생률 감소 이슈를 떠들어 대는 만큼, 우리는 출산을 하지 않으리라 선언하는 이들을 꽤 자주 볼 수 있다. 가부장제에 순응하지 않기 위해 4B 운동(비연애, 비섹스, 비혼, 비출산)을 펼치는 래디컬 페미니스트들, 출산과 양육에 필연적으로 따라붙는 막대한 비용과 부자유를 감당하기 싫다는 연유로 출산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그 예다. 이들은 '자신의 이익'을 고려해 아이를 낳지 않으리라 결심한 셈이다. "아이가 태어나 살기에 이 세상은 너무나 썩었다"며 출산을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아이의 이익'을 고려해 아이를 낳지 않으리라 결심했지만, 좋은 세상이라는 조건 하에서 아이가 태어나는 것은 괜찮다 여기는 셈이다. 베너타의 반출생주의는 이들의 출산 거부와 다르다. 베너타는 '이미 존재하는 이들(부모가 될 사람들)'의 이익은 배제하고 '존재하게 될 수도 있는 이들(태어나지 않은 아이들)'의 이익만을 고려한다. 더불어 세상이 지금보다 더 좋아질지라도 아이를 존재케 하는 것은 언제나 해악이라고 말한다.


베너타는 자신의 도발적인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고통과 쾌락의 비대칭성 논증’과 ‘삶의 질 논증’을 제시한다. 비대칭성 논증은 그 자체로도 매우 정교하거니와 단계마다 예상되는 반론에 대한 베너타의 논박까지 읽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여기서 설명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그러나 비대칭성 논증이 가장 주된 논증이므로 베너타의 반출생주의에 관해 궁금증이 생긴다면 책에서 비대칭성 논증 파트만이라도 읽어볼 것을 권한다. 여기서는 삶의 질 논증에 관해서만 이야기하겠다.


베너타는 사람들은 자기 삶의 질을 실제보다 더 높게 평가하기에 그들이 평가한 삶의 질은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고 한다. 느낌이 곧 실제는 아니므로. 이어서 사람들이 삶의 질을 과대평가하는 원인으로 낙관주의 편향, 적응, 비교를 제시한다. 세 가지 모두 이미 심리학계에서 증명된 바, 우리는 우리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대해 낙관하고,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적응하여 기대치를 낮추게 마련이며, 삶의 질은 타인과 비교하여 평가하기에 나뿐만 아니라 모든 이가 겪는 고통은 그저 당연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삶의 질에 관한 세 견해를 제시한다. 쾌락주의 이론(쾌락의 양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 욕구충족 이론(욕구 충족 여부가 삶의 질을 결정한다), 객관적 목록 이론(객관적 좋음의 보유량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이 그것이다. 이 중에서 한 가지만 봐도 우리 삶의 질이 나쁘다는 사실이 확연히 드러난다. 그러므로 나는 쾌락주의 이론만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쾌락주의 이론은 인간의 정신 상태를 세 종류로 구분한다.


1. 부정적인 상태: 불편, 고통, 괴로움, 고뇌, 죄책감, 수치, 짜증, 지루함, 불안, 좌절, 스트레스, 두려움, 비통, 슬픔, 외로움 등

2. 긍정적인 상태

  1) 구제 쾌락: 부정적인 정신 상태에서 구제되는 것. (두통과 같은) 고통의 진정, 가려움 달래기, 지루함 감소, 스트레스 완화, 불안이나 공포의 소멸, 죄책감 경감 등

  2) 내재적 쾌락: 쾌락적인 감각적 경험(맛, 냄새, 시각적 이미지, 소리, 촉감) 및 비감각적인 의식 상태(환희, 사랑, 신념 등)

3. 중립적인 상태: 구제의 의미에서나 내재적 의미에서나 부정적이지도 긍정적이지도 않은 상태. 쾌락, 고통, 수치의 (이 부정적인 상태에서 구제되는 것과는 구별되는) 부재를 포함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심리적 이유(낙관주의 편향, 적응, 비교) 때문에 우리는 고통을 과소평가한다. 그런데 진지하게 생각해 보자. 우리는 얼마나 자주 긍정적이거나 중립적인 상태로 존재하는가? 우리가 아침에 고막을 찌르는 알람소리를 듣고 몸을 일으키며 하루를 시작해서 지친 몸으로 잠들기까지 배고프지 않고, 춥거나 덥지 않고, 피곤하지 않고, 스트레스가 없고, 지루하지 않고, 짜증나지 않고, 불안하지 않고, 외롭지 않은 상태로 존재하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 당신이 밥을 먹어서 배고픔을 해소하고 에어컨을 켜서 더위를 해소하고 아늑한 집의 침대에 몸을 뉘어 피로를 해소할 수 있는 처지라면 그나마 낫다. 이런 고통을 쉬이 해소하지 못하는 이들의 처지와 비교한다면.


이러한 일상적인 고통들은 거의 매 순간 우리와 함께하기에 고통으로 인식하지 않는 지경이며 (빈도와 양을 고려했을 때 전혀 하잘것없지 않지만) 사소하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과 소중한 이의 노화, 병, 죽음이 야기하는 고통은 어떠한가? 존재하게 된 이상 최고로 운이 좋은 이도 피해갈 수 없는 비통함 말이다. 그렇다면 난무하는 삶의 고통 앞에서 중립적 상태와 쾌락은 어떤 의미인가. 베너타는 말한다. "중립적 상태와 구제 쾌락은 그것이 부정적 상태를 대체하는 한도에서만 가치 있을 수 있"으며, "일단 살게 되었다면 내재적 쾌락을 갖는 것은 좋다. 그러나 그 내재적 쾌락은 꽤 다대한 비용인 삶의 불운을 대가로 치르고서 얻어진 것이다."


어떤 이에게는 이런 고통의 나열이 단지 나약한 염세주의자의 넋두리로 보일 수 있겠다. 그러나 당신은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엄연히 존재하는 인류의 거대한 고통과 해악을 머릿속에서 지운 채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이 시간에도 자연재해, 굶주림, 질병, 폭력, 사고, 범죄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존재들을 떠올려 보라. 게다가 당신과 당신의 아이가 이런 고통을 완벽하게 피해갈 수 있으리라고 단언하기란 불가능이다.

"가장 특권적인 사람들조차도 참을 수 없는 괴로움을 겪고, 강간당하고, 폭행당하거나, 잔인하게 살해당할 아이를 낳을 수 있다. 낙천주의자는 확실히 이 출산 러시안 룰렛을 정당화할 입증 책임을 지고 있다. (・・・) 우리는 어느 누구라도 거치게 될 수 있는 이례적으로 가혹한 해악만을 셈해서는 안 되고, 보통의 인간 삶의 꽤 통상적인 해악도 셈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사태가 쾌활하게 출산하려는 이들에게 사태는 더욱 더 나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한 고려는 그들이 자신의 머리를 겨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래의 자손을 겨냥하고 있기도 한, 총알이 꽉 차 있는 총으로 러시안룰렛 게임을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비대칭성 논증과 삶의 질 논증 이후의 장에서 베너타는 출산에 관한 논의, 낙태에 관한 논의, 인류 멸종에 관한 논의(당연하다)까지 나아간다. 내게 가장 큰 궁금증을 일으켰고 다른 이들에게도 마찬가지이리라 예상되는 자살에 관한 논의만 잠시 소개하고자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베너타는 반출생주의와 자살은 별개라고 본다. 우리는 팔과 다리가 없는 사람을 태어나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미 존재하는 팔과 다리가 없는 사람이 자살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마찬가지로 고개를 저을 것이다. '삶을 시작하는 사안'과 '삶을 중단하는 사안'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삶을 중단하기 위해 넘어야 할 문턱은, 삶을 시작하기 위해 넘어야 할 문턱보다 훨씬 높다. 그렇다면 애초에 삶을 시작하지 않게 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리라.

"이는 존재하는 이는 존재를 계속하는 데 이익을 가질 수 있으며, 그래서 삶을 지속할 가치가 없도록 만드는 해악은 이 이익을 무효화할 정도로 충분히 가혹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이들은 존재하게 되는 것에 아무런 이익도 갖고 있지 않다. 그러므로 훨씬 덜한 해악을—또는 내 견해에서는 어떤 조그만 해악이라도—피한다는 것은 결정적이다."

다만, 베너타는 존재하기를 멈추는 것이 이득이 될 정도로 고통의 크기가 방대하다면 자살이 합리적인 경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여기까지 왔으니 다시 내 얘기를 해야겠다. 나는 내 의지로 태어난 것이 아니다. 태어나지 않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당신이 출산할 아이가 존재에 부정적이지 않으리라고 확신할 수 있는가? 참고로 나는 무난한 가정에서 남들이 보기에 운이 좋아 보일 정도로 별다른 사건 없이 평탄하게 자랐으며 내 부모가 나를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을 절감한다. 난 내 부모를 사랑한다. 현재 내게 (태어나지 않았다면 느끼지 않았을) 가장 무거운 고통도 부모가 늙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과 앞으로 다가올 부모의 병과 죽음에 대한 염려다. 그러니까 당신이 당신의 자녀를 온 정성을 다해 키운 덕에 그가 당신을 사랑하고 순조롭게 삶의 궤적을 그려나갈지라도, 그가 비존재 되기를 갈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베너타가 그의 책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치밀하게 논증을 개진하고 가능한 모든 반론을 예상하여 빈틈없이 논박한 것에 비하면 이 감상문은 매우 빈약하고 조악하기 그지없다. 그러므로 이 글을 읽으며 이게 뭔 개소린지.... 했던 이들도 베너타의 책과 직접 대면했을 때 그의 주장에 동의하게 될 여지는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차라리 이 글을 읽지 않고 베너타의 책을 읽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철학적・논리적 사고의 전개를 따라가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 독자에게는 다소간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나도 이번 독서가 재독임에도 내내 미간을 찌푸린 채 읽었다. 하지만 어려워도 이 책은 읽을 가치가 넘치는 책이다. 아니,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베너타도 서론에서 언급한 바, 인류의 친출생 편향은 너무나 공고하기에 이 책이 많이 읽힐지라도 인류가 출산을 그만두리라고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은 이들은 적어도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에 대해 되생각해보지 않을까.


"선한 사람들이 자신의 아이들이 고통을 겪지 않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면서도, 아이들의 모든 고통을 예방하는 하나의 (그리고 유일한) 보장된 방법은 아이들을 애초에 존재하게끔 하지 않는 것이라는 점을 알아채는 이들이 그토록 적다는 점은 매우 별난 일이다. 사람들이 이 점을 알아채지 못하고, 또는 설사 그것을 알아챈다고 하더라도 그 깨달음을 따라 행위를 하지 않는 많은 이유가 있다. 그러나 내가 보일 바와 같이 잠재적 아이들의 이익은 그 이유에 들어갈 수 없다."




글이 너무 어두컴컴한데.... 글쓴이는 이거 다 쓰고 월드콘 먹고 있어서 실시간으로 세로토닌 폭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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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5 16: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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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5 21: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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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1 14: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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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1 14: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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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1 14: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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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1 14: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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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1 14: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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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1 14: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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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1 14: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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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했던 안드레아 드워킨의 <포르노그래피>!! 전에도 제발 재출간 해달라고 페이퍼에 한 번 언급한 적 있는데, 이후엔 잠잠해져서 잊고 살았다. 그런데 며칠 전에 트위터에서 누가 이 책 구절 인용한 거 보고 이건 진짜 읽어야 해!!!!! 하면서 돌아가지고 질렀다. 지금까지 구입하지 않았던 이유는 결벽 때문에 중고책 사기 싫어서. 중고책을 사더라도 최상 등급만 고집하는데 이 책 최상 등급 매물 중에 그나마 싼 게 배송비 포함 8만원이었다. 이번에 구입하기로 맘 먹고도 책 한 권에 8만원을 태우는 건 아니다 싶어서 결국 상 등급으로 샀는데, 웬걸? 책 상태에 예민한 내가 봐도 최상 등급이나 다름없는 물건이 왔다. 펼쳐본 흔적도 없거니와 발행년도가 1996년인데 변색이 엄청 미미함. 어떻게 이렇지? 완충재 이전에 OPP 봉투에 넣어져 있던데 판매자가 이번에 포장하면서 봉투에 넣은 게 아니라 계속 그렇게 보관했던 건가. 아무튼 운이 좋았다.





꽂아두니 뿌듯. 여기서 <몸 숭배와 광기>도 절판책인데 너무 읽고 싶어서 옛날에 중고로 산 책이다(지금 조회해 보니 2019년도다). 이게 비슷한 주제 다룬 책 중에 제일 재밌음.







이건 같이 결제한 새 책들.

















《가부장 자본주의 - 여성과 남성은 왜 각각 불행한가》, 폴린 그로장


"『가부장 자본주의』는 풍부한 경제학적 데이터와 폭넓은 역사문화적 근거로 오랫동안 여성과 남성 사이에 존재해 온 경제적 불평등을 분석한다. 성별 간 경제적 불평등은 생물학적으로나 역사적으로 결정된 사실이 아닌 문화적 요소 및 젠더 정체성과 결부된 문제임을 최신 연구와 데이터를 통해 하나하나 짚는다."


이번 달에 나온 따끈따끈한 신간이다. 이런 주제 다루는 책을 읽어봐야지, 했었는데 딱 눈에 들어와서 구입.

















《나는 어떻게 성형미인이 되었나 - 강남 성형외과 참여관찰기》, 임소연


"과학기술학 연구자가 강남 성형외과 코디로 3년간 일하면서 성형수술 당사자가 되었고, 이 경험을 책으로 엮었다. 『나는 어떻게 성형미인이 되었나』는 성형수술을 연구하는 과학기술학자가 성형수술 대국인 한국의 강남 성형외과에서 성형수술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현장을 관찰하고 성형수술을 몸소 겪음으로써 성형의 세계를 생생하게 탐사한 필드노트이자, 연구의 결과이다. 저자는 성형을 통한 여성의 ‘몸’의 변화 및 ‘살’의 조정과 과학기술의 개입을 여성 당사자를 위한 치유와 향상, 돌봄의 관점에서 새롭게 접근한다."


솔직히 성형 존나 유해하다고 생각하지만 궁금해서 삼.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 브라이언 무어


리뷰만 봐도 주인공 인생 너무 짠내나고 불쌍해서 읽고 싶어.... 아니 읽기 싫어.... 아니 근데 궁금해.... 계속 반복하다가 결국 구입.
















《책 쓰자면 맞춤법》, 박태하


맞춤법 틀려도 아무도 뭐라고 안 하지만 틀리기는 싫어서 어릴 때부터 카톡하다가도 헷갈리는 맞춤법은 검색하는 습관이 있었다. 그게 쌓인 덕에 나름 치명적인(?) 맞춤법 실수는 안 한다고 자부하나, 요새는 귀찮아서 검색도 잘 안 하고 헷갈림조차 없이 그냥 맞는 줄 알고 쓰는 경우도 있다 보니 종종 틀린다(며칠 전에도 투비에서 100원 보내면서 맷돌을 멧돌이라고 함....). 맞춤법 검사기 돌리는 건 더 귀찮으므로 이런 책 한 권 읽어두면 좋을 것 같아서 구입.







귀여운 키보드도 샀다. 누워서 유튜브 보는데 밤 12시쯤에 갑자기 거금이 들어와서 띠용?! 하면서 벌떡 일어남. 언제 신청했는지도 기억 안 나는 백수지원금(ㅋㅋ) 근로장려금이었다. 백수지원금도 쌩백수는 안 주는 거 아시나요? 기간 내에 일한 적 있어야 줍니다. 작년 하반기에 알바했던 걸로 소득 잡혀서 준 듯. 아무튼 지원금으로 삼.






근황 사진으로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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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6-30 08:48   좋아요 2 | URL
알라딘 공식 손주라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6-30 08:53   좋아요 1 | URL
일단 왼쪽에 분홍색으로 <알라딘 공식 손주 : 희대의 귀염둥이, 은오님의 방> 요렇게 해가지고 엠블럼 하나 만들어주시구요 ㅋㅋㅋㅋㅋ

은오님 새 글 올라올 때마다 알라디너 전체에게 알림 메시지도 발송되도록 조치해 주세요. 윤정부 재난문자처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6-30 13:54   좋아요 1 | URL
인기의 비결: 외면당해도 존버하기 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님한테 좋아해요!!! 했을때 저도 이제 은오님이 “좋아질 것” 같다고 철벽치신게 엊그제 같은데.... (은오야 성공했다 🤭)
공식 손주 말고 공식 연하로 해주세요 누가 손주랑 결혼해요 네?! 결혼하려면 전 연하포지션으로 남아야합니다

FLAKSUIT 2023-10-07 23: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은오님,키크론 키보드인가요? 책보다 키보드에 눈길이 가네요.ㅎㅎ

은오 2023-10-07 23:48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네 키크론 k8 레트로입니다! 제가 지금은 다른 키보드를 주로 쓰고 있긴 하지만... 저것도 귀엽죠? >.<

FLAKSUIT 2023-10-07 23:48   좋아요 1 | URL
많은 재미난 글들 부탁드려요.멋진 키보드로~~

은오 2023-10-07 23:49   좋아요 0 | URL
우앙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ㅎㅎㅎ 네!! 알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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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 무성애로 다시 읽는 관계와 욕망, 로맨스
앤절라 첸 지음, 박희원 옮김 / 현암사 / 202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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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애를 건드리는 책이라니 반갑다. 본인이나 파트너의 성적 끌림(혹은 성적 욕망)의 부재, 서로간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고민하고 절망하는 이라면 필독. 관계와 욕망, 정상성에 대해 되생각해보고 싶은 이에게도 추천. 당연한 듯하지만 실천되지 않는, 질문과 대화가 거의 유일한 해답이라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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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6-16 11: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종강하고 책 달리시나요??!!

은오 2023-06-16 12:34   좋아요 2 | URL
바쁘다 바빠~! 괭님이랑 놀기도 해야하고 책도 달려야 하고 사이렌도 정주행 해야합니다!! ㅋㅋㅋㅋ

건수하 2023-06-16 17: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종강 축하! 저 오늘 이 책 샀어요 😉

은오 2023-06-17 01:41   좋아요 2 | URL
저도 급박하게 샀는데 수하님도....!! 역시 수하님이랑 난....🤗🥰😘🤭😍

책읽는나무 2023-06-16 20: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질문과 대화가 유일한 해답이군요?
질문과 대화 계속 하고 있는 중인데??🤔
저는 제가 무성애자인지? 아닌지?
요즘 잘 모르겠던데....
전 이 책 다음 달에 살 생각인데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종강 축하, 축하 🎂 🥳
책도 읽고, 사이렌도 빨리 보세요.
전 다 봤어요.^^
며칠 사이렌 소리 환청에 시달렸네요.ㅋㅋ

은오 2023-06-17 01:52   좋아요 3 | URL
제가 읽고 새삼 느낀 거 하나! 무성애는 스펙트럼이고 고정불변한 게 아니다! 물론 극단에 위치한 사람으로서 평생 성적 끌림을 경험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존재하며 굳이 ~해야만 무성애자다 이렇게 조건을 걸 필요도 없고, 중요한 건 연인간 부부간이라도 섹스가 의무여선 절대 안된다는 것, 하기 싫으면 평생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여기서 질문과 대화가 많이 필요하고 그래서 어렵지만.... 나무님께서 계속 질문과 대화 중이시고 헷갈리신다면 이 책 꼭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

나무님 저 사이렌 보고있는데 진짜 미쳤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너무 꿀잼ㅠㅠㅠㅠ소방팀 아레나전에서 불끌때 눈빛 보면서 헐어머어머ㅜ하다가 소방팀 응원중입니다 운동팀도 좋고~! 다 멋있네요 여자들만 나오는 서바이벌 너무 좋다!!

잠자냥 2023-06-18 13:17   좋아요 2 | URL
사이렌 소방 언니들 끝나고도 계속 생각나는 언냐들….

책읽는나무 2023-06-18 13:27   좋아요 1 | URL
ㅋㅋㅋ 전 계속 머리에 맴돌아 다시 1회부터 찬찬히 봤더랬죠!
다시 보니까 이미 군인과 경호원은 서로 끌렸고, 소방과 운동팀도 서로 끌린 눈빛이 이제사 보였던..(내가 그렇게 스토리를 짜맞추고 보고 있는지도?ㅋㅋㅋ)
어제 소방팀 장작 패고 불 끄는 장면까지 재방을 봤는데 다시 봐도 민선? 소방원은 멋있었어요.
소방의 리더 현아씨는 꼭 다락방 님 같단 생각을 했습니다. 팀을 넘 잘 이끌어서 감탄!!!
다락방 님과는 좀 다른 성격이지만 어쨌든 리더는 리더니까^^
암튼 자냥 님도 저처럼 소방 언니들 앓이 중이시군요! ㅋㅋㅋ

단발머리 2023-06-17 2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아! 이제 은오인 자주 만나는 건가요? 인생은 역시 종강과 방학 기다리는 맛이지요 ㅋㅋㅋㅋㅋ
학생들님들!! 부럽습니다!!!!!!
저도 이 책 얼른 읽고 싶기는 한데 내용도 내용이지만 보라색! 이렇게 이쁠 일입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6-18 07:04   좋아요 0 | URL
꺄 단발님!!!! 😍 근데 종강과 방학 기다릴 수 있는 기간 인생에서 너무 짧은 거 아닌가요?! 직장인들도 방학을 줘라....ㅠㅠ!!
단발님 보라색 좋아하세요?(메모✍️) 표지도 예쁘고 소재에 끌려 급박하게 샀는데 내용도 기대보다 좋았던 책입니다! ㅋㅋㅋ

잠자냥 2023-06-18 13:16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 님 그래서 제가 그때 보라색 입은 거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뭐래)

은오 2023-06-19 12:54   좋아요 2 | URL
이 고양이 또 사람 꼬신다................

잠자냥 2023-06-19 12:55   좋아요 2 | URL
끼고양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