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했던 안드레아 드워킨의 <포르노그래피>!! 전에도 제발 재출간 해달라고 페이퍼에 한 번 언급한 적 있는데, 이후엔 잠잠해져서 잊고 살았다. 그런데 며칠 전에 트위터에서 누가 이 책 구절 인용한 거 보고 이건 진짜 읽어야 해!!!!! 하면서 돌아가지고 질렀다. 지금까지 구입하지 않았던 이유는 결벽 때문에 중고책 사기 싫어서. 중고책을 사더라도 최상 등급만 고집하는데 이 책 최상 등급 매물 중에 그나마 싼 게 배송비 포함 8만원이었다. 이번에 구입하기로 맘 먹고도 책 한 권에 8만원을 태우는 건 아니다 싶어서 결국 상 등급으로 샀는데, 웬걸? 책 상태에 예민한 내가 봐도 최상 등급이나 다름없는 물건이 왔다. 펼쳐본 흔적도 없거니와 발행년도가 1996년인데 변색이 엄청 미미함. 어떻게 이렇지? 완충재 이전에 OPP 봉투에 넣어져 있던데 판매자가 이번에 포장하면서 봉투에 넣은 게 아니라 계속 그렇게 보관했던 건가. 아무튼 운이 좋았다.
꽂아두니 뿌듯. 여기서 <몸 숭배와 광기>도 절판책인데 너무 읽고 싶어서 옛날에 중고로 산 책이다(지금 조회해 보니 2019년도다). 이게 비슷한 주제 다룬 책 중에 제일 재밌음.
이건 같이 결제한 새 책들.
《가부장 자본주의 - 여성과 남성은 왜 각각 불행한가》, 폴린 그로장
"『가부장 자본주의』는 풍부한 경제학적 데이터와 폭넓은 역사문화적 근거로 오랫동안 여성과 남성 사이에 존재해 온 경제적 불평등을 분석한다. 성별 간 경제적 불평등은 생물학적으로나 역사적으로 결정된 사실이 아닌 문화적 요소 및 젠더 정체성과 결부된 문제임을 최신 연구와 데이터를 통해 하나하나 짚는다."
이번 달에 나온 따끈따끈한 신간이다. 이런 주제 다루는 책을 읽어봐야지, 했었는데 딱 눈에 들어와서 구입.
《나는 어떻게 성형미인이 되었나 - 강남 성형외과 참여관찰기》, 임소연
"과학기술학 연구자가 강남 성형외과 코디로 3년간 일하면서 성형수술 당사자가 되었고, 이 경험을 책으로 엮었다. 『나는 어떻게 성형미인이 되었나』는 성형수술을 연구하는 과학기술학자가 성형수술 대국인 한국의 강남 성형외과에서 성형수술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현장을 관찰하고 성형수술을 몸소 겪음으로써 성형의 세계를 생생하게 탐사한 필드노트이자, 연구의 결과이다. 저자는 성형을 통한 여성의 ‘몸’의 변화 및 ‘살’의 조정과 과학기술의 개입을 여성 당사자를 위한 치유와 향상, 돌봄의 관점에서 새롭게 접근한다."
솔직히 성형 존나 유해하다고 생각하지만 궁금해서 삼.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 브라이언 무어
리뷰만 봐도 주인공 인생 너무 짠내나고 불쌍해서 읽고 싶어.... 아니 읽기 싫어.... 아니 근데 궁금해.... 계속 반복하다가 결국 구입.
《책 쓰자면 맞춤법》, 박태하
맞춤법 틀려도 아무도 뭐라고 안 하지만 틀리기는 싫어서 어릴 때부터 카톡하다가도 헷갈리는 맞춤법은 검색하는 습관이 있었다. 그게 쌓인 덕에 나름 치명적인(?) 맞춤법 실수는 안 한다고 자부하나, 요새는 귀찮아서 검색도 잘 안 하고 헷갈림조차 없이 그냥 맞는 줄 알고 쓰는 경우도 있다 보니 종종 틀린다(며칠 전에도 투비에서 100원 보내면서 맷돌을 멧돌이라고 함....). 맞춤법 검사기 돌리는 건 더 귀찮으므로 이런 책 한 권 읽어두면 좋을 것 같아서 구입.
귀여운 키보드도 샀다. 누워서 유튜브 보는데 밤 12시쯤에 갑자기 거금이 들어와서 띠용?! 하면서 벌떡 일어남. 언제 신청했는지도 기억 안 나는 백수지원금(ㅋㅋ) 근로장려금이었다. 백수지원금도 쌩백수는 안 주는 거 아시나요? 기간 내에 일한 적 있어야 줍니다. 작년 하반기에 알바했던 걸로 소득 잡혀서 준 듯. 아무튼 지원금으로 삼.
근황 사진으로 마무리합니다.